'치킨 한 마리 2만원대'…'치킨플레이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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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치킨 한 마리 2만원대'…'치킨플레이션' 본격화
BBQ, 2년만에 평균 6% 인상
올리브유 등 원재료값 상승
작년부터 주요브랜드 줄인상
'배달비 포함 3만원' 부담 가중
  • 입력 : 2024. 05.22(수) 18:11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BBQ가 2년 만에 치킨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국제 올리브유 등 원부자재 상승으로 23일부터 평균 6.3% 치킨 가격이 오른다. 뉴시스
최근 굽네, bhc 등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BBQ마저 국제 올리브유 가격 폭등으로 인해 2년 만에 치킨값을 인상에 나섰다. 배달비 포함 3만원이 넘는 가격에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니시스BBQ 그룹은 23일부터 BBQ 인기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를 포함한 23개 제품의 소비자 권장 판매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오른다. 황금올리브치킨 콤보의 경우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까지 오른다. 황금올리브치킨 속안심, 깐풍치킨 등 치킨류 30개 제품과 피자, 버거 등 사이드 메뉴 26개 가격은 동결된다.

BBQ는 “올리브유 등 원·부재료 가격의 상승, 최저임금, 임차료 및 가스비, 전기료 등 기타 유틸리티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가맹점이 수익성 악화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불가피하게 단행했다”며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조정 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톤당 1만88달러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달러 선을 넘었다. 지난해 1분기(5926달러)와 비교해 70% 이상 급등했다.

BBQ의 가격 인상에 교촌, 굽네, bhc 등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올해 치킨값 인상에 선을 그었다. 대다수 올리브유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아 가격 인상 감행 요인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미 소비자 판매가를 올려 올해에는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촌은 지난해 4월 닭고기 단가 급등으로 허니콤보, 레드콤보 등 인기 메뉴 가격을 3000원씩 올렸다. 이에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교촌을 시작으로 bhc도 지난해 말 치킨값 인상에 나섰다. 치킨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 가격을 500원에서 3000원 인상해 평균 12.4% 올랐다. 대표메뉴인 뿌링클은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 비싸졌다.

굽네와 푸라닭은 지난달 가격을 올렸다. 굽네는 대표제품인 고추바사삭 가격을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 올리는 등 9개 품목 가격을 최대 1900원 인상했다. 푸라닭 역시 단품과 세트메뉴를 각 1000원씩 올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요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줄인상에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 중후반대로 형성돼 이제 소비자가 배달 앱을 통해 치킨을 구매할 경우 배달비 포함 최대 3만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