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복합쇼핑몰 속도전 앞서 신중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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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복합쇼핑몰 속도전 앞서 신중 기해야
‘더 현대 광주’ 디자인 등 공개
  • 입력 : 2024. 05.23(목) 17:38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광주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이자 랜드마크가 될 ‘더 현대 광주’ 설계 디자인이 공개됐다.

‘더 현대 광주’의 건축디자인은 세계적 건축가인 ‘헤르초크&드뫼롱’이 맡았다. 더현대 서울보다 1.5배 크다. 광주시와 사업 주체인 ㈜현대백화점은 협약을 통해 ‘더 현대 광주’의 원활한 추진과 소상인과의 상생, 지역 경제·문화·관광 활성화에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지난 22일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정지영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시-현대백화점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더 현대 광주’는 내년 상반기까지 건축 인허가를 완료한 뒤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 및 개점은 2027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광주에 복합쇼핑몰도 없다’는 지난 대선때 이슈가 최초 발화점으로 시작, ‘꿀잼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 광주 어등산, 광천동 신세계 확장과 옛 전방·일신방직 등 3곳에 유치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광주시민들도 큰 기대감 속에 복합쇼핑몰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당장 광주 상권의 50%가 넘는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전략이다. 복합쇼핑몰 자체가 쇼핑 뿐 아니라 먹고 즐길 거리를 동시에 갖추기 때문에 복합쇼핑몰 주변 골목상권이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합쇼핑몰은 광주시민 상당수가 환영하는 일이지만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교통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주변일대가 하루 수만대의 차량 왕래가 예측된다고 한다. 기존 도로 구조로는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피할 수 없다. 광주시가 지하철 노선 신설 등 교통대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추가 교량, 도로 개설은 시급해 보인다. 비용을 놓고 줄다리기도 예상된다. 복합쇼핑몰 조성은 일자리창출, 문화 불균형 해소 등 많은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속도전에 치우치다간 지역상권 붕괴, 교통대란 등 적지않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복합쇼핑몰 조성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