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실 현장 경험·세계 석학과 만남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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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미래교실 현장 경험·세계 석학과 만남 ‘인기몰이’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가보니
마이클 샌델 하버드大 교수 강연
연필·노트없는 미래교육현장 체험
체험 부스 다채·유명 연예인 공연
  • 입력 : 2024. 05.29(수) 19:47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29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센터 엑스포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꿈과 미래를 찾아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본격 개막한 가운데 방문객들은 유명인사를 만나 꿈과 장래를 고민하고, 생생한 미래교실의 모습을 경험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컬로 다가가는 전남교육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 세계 석학과의 만남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첫 기조강연 연사로 나서 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이날 ‘공정하다는 착각: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를 주제로 자신의 교육철학을 강연했다.

그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더 많은 소득을 얻게 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이미 ‘우리’가 아니라 ‘나’의 성과들에 집중하게 된다. 이에 따른 불안과 부담,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자가 지닌 능력을 공정하게 드러내 보인다고 믿는 한국의 수능, 미국의 SAT 등에서도 “결국은 사회·경제적 계층 간 기회의 불균등, 불평등이 작용하고 있다”며 “교육에 있어 정의는 무엇인지, 공정하다는 기준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인상깊었다는 김민서(부영여고 3학년)양은 “12년간 공부하면서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연을 듣고 과연 경쟁하는 교육이 옳은 것인가하는 의문을 품게 됐다”며 “불공정한 교육 관행이 사라지고 앞으로 공부할 후배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에 참석한 고등학생들이 29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프로젝트로 만들어가는 ‘친환경 전라남도’ 등 인공지능 기반 학습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개별학생 맞춤형 수업을 체험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디지털 기반 미래교실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의 핵심 콘텐츠인 각 학급별 미래교실에는 많은 교사와 학부모 등이 몰려 수업을 참관했다.

미래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장흥향원중 1학년 학생들은 화면 너머 학교에 있는 장흥관산중 1학년 학생들과 숫자로 된 체스놀이를 함께 즐기며 수학적 사고력을 키웠다. 미래교실의 책상에는 흔한 연필이나 종이노트는 보이지 않았다. 장흥향원중 학생들은 각 그룹별로 마련된 소형 전자칠판을 누르면서 수업에 임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미래교실에서는 동산초 3학년 학생들이 교사가 제작한 메타버스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고 다른 친구들과 의사소통하는 장면이 펼쳐졌고, 여수한려초등학교병설유치원 아이들은 대형 스크린에 띄워진 바다 사진에 직접 손가락으로 갈매기나 물고기를 그리며 여수 바다를 꾸몄다.

역사교사를 꿈꾸고 있다는 류지원(전남대 교육학과 2학년)씨는 “미래에 교사가 됐을 때는 교실에서 모든 수업 과정을 전자기기로 해야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글씨가 아닌 타자를 먼저 배우는 시대가 온만큼 미래교육에 대비한 교원 역량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부스와 공연 ‘인기’

이밖에도 박람회장 일원에서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부스나 연예인의 공연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엑스포 광장에서 유명 K-POP 안무가인 아이키가 무대에 오르자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박람회장 국제관 건물 사이사이 줄지어 위치한 부스에서는 샌드아트 체험하기, 에코백 만들기 등 학생들이 평소에 경험해보지 못한 체험을 제공했다. 일부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페트병 뚜껑으로 치약짜개를 만든 김해솔(순천신흥초 4학년)양은 “박람회가 어떤 곳인줄 잘 몰랐는데 이렇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친구들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기고 있다”며 “페트병 뚜껑이라 예쁘지 않을 줄 않았는데 색깔이 알록달록해서 맘에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6월2일까지 5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콘퍼런스, 미래교실, 미래교육 전시, 문화예술교류, 미래교육 축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kglocaled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초·중·고교 학생과 교육관계자들이 29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센터 엑스포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에서 학교별 홍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나건호 기자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