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들어선 옛 나주극장 원래 모습. 나주시 제공 |
그 시절 호황을 가늠케 하는 쓸쓸한 외관의 건물이 ‘미디어아트 전용관’으로 탈바꿈을 앞두고 있다. 나주시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유휴공간이었던 옛 나주극장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 나주극장은 기록물 전시장을 비롯해 미디어아트 전시장, 식·음료(F&B) 판매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2025년 상반기 재개관한다.
이에 발맞춰 나주시 문화예술특화기획단은 오는 7월 7일까지 옛 나주극장 문화재생사업 일환으로 미디어아트 시범전시 ‘어게인(AGAIN)’을 연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은 옛 나주극장 바로 뒤편에 있는 나빌레라문화센터다. 이곳은 나주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옛 잠사공장의 부지와 건물이었던 곳이다. 앞서 지난 2017년 역시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전시장, 공연장, 예술가 레지던스 등이 합쳐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새롭게 태어나는 옛 나주극장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문화재생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미디어아트 그룹 ‘빅풋(임용현, 이성웅, 폴 바주카)’이 참여하며 이들은 미디어아트만의 실험성과 창의성을 펼쳐내 옛 나주극장의 미래를 상상한다.
미디어아티스트 빅풋 작 ‘Media Path by Bigfoot’. |
이어지는 개별적 전시공간 3곳은 각각의 빅풋 멤버들이 꾸며 3인3색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먼저 이성웅은 △water drop-part1 △유토피아 2개 작품을, 폴 바주카는 △갈망 △변태 △사랑은 모든 것 3개 작품을, 임용현은 △Delight △희망고문 △창 밖에는 비가 오는데 3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폴바주카의 작품 ‘변태’는 해체되고 재탄생하는 도시재생사업의 과정을 반복된 이미지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번 옛 나주극장 재개관 시범전시의 맥락과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장현우 나주시 문화예술특화기획단 단장은 “이번 전시는 나주극장을 미디어아트 기반으로 한 전시, 공연, 체험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전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며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눈과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