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과 미국 트로이대학교이 지난달 29일 여수 엑스포기념관 소회의실에서 글로컬 체육교육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
4일 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여수 엑스포기념관에서 미국 트로이대학교와 글로컬 체육교육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중 도교육감, 잭 확킨스 트로이대학 총장, 소하일 트로이대학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국·내외 체육교류 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한 물적·인적 상호 협력 기반 조성 △글로컬 체육 교육과정 모델 개발 △학생선수를 포함한 체육인재, 체육교사 역량 강화 연수 프로그램 개발 등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도교육청에서는 두 기관의 업무협약이 오랜 시간 동안 굳건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십장생 자개접시’를 트로이 대학에 전달했다. 트로이대학은 트로이대학의 열정을 상징하는 ‘트로이 조각상’을 도교육청에 선물하며 화답했다.
잭 확킨스 총장은 “베트남 참전용사로서 전쟁 기간 한국군을 지원하는 업무를 했었다. 당시 한국 군인들과 밥과 김치를 먹었던 게 어제 일처럼 매우 생생하다”며 “분단의 아픔에도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도교육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도교육감은 “이번 업무협약은 미래 체육교육의 중요성을 세계와 공유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전남교육이 쏘아 올리는 첫 번째 신호탄이다”며 “의미 있는 출발에 트로이대학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이번 업무협약에 가교 역할을 한 구기용 트로이대학 교수의 특강도 운영됐다.
구 교수는 ‘글로컬 시대의 스포츠산업 인재’를 주제로 70여명의 학생선수와 30여명의 체육교사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용기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며 “글로컬 시대가 요구하는 체육인재는 학업과 운동 두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관리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로이대학 관계자들은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의미를 더했다.
잭 확킨스 총장은 방명록에 “자유는 스스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는 용감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며, 기꺼이 자유에 대한 대가를 치른 희생자들에게 신의 축복을 바란다”고 적었다.
박재현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트로이 대학은 보건, 스포츠경영으로 특화된 주립대학이다. 트로이대학이 위치한 미국 몽고메리는 흑인 인권 운동인 셀마-몽고메리 행진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과의 역사적 공통점과 두 기관의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체육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