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조직’ 더민주혁신회의, 전당대회서 세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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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친명 조직’ 더민주혁신회의, 전당대회서 세 과시
강성 원외모임…최대 계파 부상
이달말 후보 공개지지 여부 결정
최고위원 후보 선호도 조사 진행
당 내부, 개입 비판 “파벌 해체를”
  • 입력 : 2024. 07.17(수) 15:5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김두관(왼쪽부터), 김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선출된 뒤 밝게 웃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강성 친명 원외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8·18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과 시·도당 위원장 후보를 내거나 공개 지원 방침을 검토하는 등 세 과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혁신회의’의 전대 개입 움직임에 대해, 계파 갈등을 부추기며 당의 통합을 저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7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혁신회의는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공개적으로 밀어줄 후보는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본경선에 진출한 8명 중 혁신회의 소속은 전현희·강선우·민형배 의원 등 3명이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상무위원회 등을 열어 이달 말에는 공개 지지 선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혁신회의는 최고위원 예비경선 전, 자체적으로 회원 400명을 대상으로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민석 의원이 1위를 기록했는데, 나머지 순위는 비공개했다.

시·도당위원장은 자파 소속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선이 치러지는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선 혁신회의 소속의 원외 후보 대 현역 국회의원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제주도당부터 8월17일 서울시당까지 시·도당 당원대회를 열고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한다.

경선 룰은 기존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 각 50%에서 ‘권리당원 80%, 대의원 20%’로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대폭 높였다.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당원대회는 8월4일 열린다.

전남도당 위원장은 재선의 주철현 의원(여수 갑)으로 사실상 단일화 된 반면, 광주시당 위원장은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과 원외 인사인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대표가 맞붙는다.

양 의원은 광주지역 국회의원 7명이 공개 지지하고 있고, 강 상임대표는 혁신회의를 중심으로 강성 친명 당원들이 지지하는 형국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시·도당 위원장은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리다.

당내 일각에선 이런 움직임에 대해, “특정 조직이나 강성 지지층이 전당대회를 너무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16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나와 “그런 우려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파벌은 해체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월 2일 이재명 대표와 5선 중전 연석회의를 할 때, 이 대표에게 ‘김대중 대통령도 절대 동교동계 파벌을 조성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파벌 해체를 건의했다”면서 “당 대표로서는 자제를 시키는 것이 당을 통합시키고,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되는 길이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강조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