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금고 선정 '지역공헌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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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금고 선정 '지역공헌도'에 달렸다
광주시, 시금고 선정 공모
  • 입력 : 2024. 08.27(화) 09:26
8조2100억원 규모의 광주시 예산과 기금을 관리할 금고 선정이 본격화됐다. 광주시는 올해 12월31일자로 금고약정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금융기관은 다음달 23일과 24일 신청서와 제안서를 광주시 세정과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앞서 다음달 3일 설명회를 진행한다. 금고 신청은 광주지역에 본점 또는 지점을 둔 금융기관으로 1금고는 은행법에 따른 은행, 2금고는 1금고 신청 가능 은행과 지역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기관이 신청할 수 있다. 광주시는 10월 중 금고지정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금고를 지정하고 11월 금고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금고 선정은 1·2금고를 구분해 각각 신청받고 금고별 선순위 은행을 금고로 선정하는 분리공모 방식으로 추진한다. 통합공모 방식에서 1·2금고 따로 선정으로 바뀜에 따라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평가기준 중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27점), 광주시 대출 및 예금 금리(20점), 시민이용 편의성(24점), 금고관리 능력(22점)은 경쟁은행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결국 지역 협력사업비(7점)에서 순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향토은행이라는 이점과 활발한 지역 협력사업으로 광주은행은 1969년부터 줄곤 1금고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 기준, 광주은행의 협력사업비가 40억원으로 책정되면서 “너무 낮다”라는 지적이 의회 행정감사에서 나왔다. 1금고 은행의 지역 협력사업비가 과거 대비 크게 줄어든 게 원인이다. 결국 올해 시금고 선정은 지역공헌도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의견이 높다. 1금고를 지켜왔던 광주은행의 독주도 장담할 수 없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지자체 금고 진출을 노리는 대형 시중은행과 향토은행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 재정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광주시 입장에선 시금고 경쟁에 뛰어든 은행들의 ‘지역공헌도’를 높일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