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용 광주제대군인지원센터 제대군인멘토 |
7년여 넘는 시간 동안 군복무 후 대위로 전역을 했고, 처음에는 무작정 장교를 우대하는 회사를 선택해 합격했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지만 제가 속한 부서는 영업직이었고 저와는 정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
그러다가 인천공항에서 경비 분야 업무를 시작하게 됐고 공항을 방호하는 일 또한 군대에서 했던 업무와 비슷한 성격으로 보람을 느끼면서 일을 하게 됐다. 하지만 사기업의 특성상 경쟁에서 밀리면 도태되게 돼 있고 성과가 없는 직원은 후배들에게 밀리는 등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하기엔 한 가정의 가장에게는 큰 부담감이 있었다.
그렇게 취업과 퇴직을 반복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중 우연치 않게 방호직 공무원 채용 공고를 확인하게 됐다. 방호직 공무원은 지방직과 국가직으로 나눠지는데 국가직은 관련 경력과 업무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필기시험을 제외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으로 합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고, 공무원이라는 신분상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됐다.
그래서 군에서의 방호경력과 인천공항에서의 민간 경비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관련된 업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1~2년 가까이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태권도 단증은 2단에서 3단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소방안전관리자 2급, 가스안전관리자,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사항을 취득했고 위험물 안전관리자, 승강기 안전관리자,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 교육을 수료했다.
또한 공무원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신이 필요하리라 생각돼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도 해 뿌듯한 마음으로 10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 시간을 달성했다. 인천공항 경비로 회사에서 근무하면서도 보안 분야 우수 유공으로 본부장 표창 1회, 대표이사 표창 1회를 받는 등 회사에서도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도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 드디어 국세청 방호직 공무원에 최종 합격하게 됐다.
누구든 기회는 다가온다. 그러나 그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자격증 등 준비를 누가 얼마나 했는가의 문제는 취업의 성패를 다루는 요소로 작용을 하게 마련이다. 내가 공무원이 됐다는 것이 성공이라고 내세우기에 쑥스럽고 부족하지만, 안정된 직장생활 경험을 해본 선배로서 군 후배들의 진로 선택과 취업에 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이 글을 작성했으며, 광주제대군인지원센터 같은 부서가 전역한 군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존재하고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임을 국가에 감사하며 제대군인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전역하는 후배들에게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얻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쫓기듯 직업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신중하게 고민해 자신의 적성에 맞고 나의 관심사인 직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