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부친 한승원 "세상 꼭 발칵 뒤집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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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한강 부친 한승원 "세상 꼭 발칵 뒤집어진 듯"
  • 입력 : 2024. 10.11(금) 10:26
  • 곽지혜 기자 뉴시스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각) SNS 엑스(X, 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한강’을 한글로 적으며 이력을 소개했다. 뉴시스.
국내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아버지 소설가 한승원(85)은 “기대하지 않아서 당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학계 후배인 딸의 작품을 평가하며 “버릴 작품이 없다”고도 했다.

한승원 작가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이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상을 주는 사고를 잘 내더라”며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만에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는 안 했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강이가 스웨덴으로부터 7시50분에 전화를 받았는데 15분 뒤에 기사를 내보냈다고 한다.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며 “본인도 실감이 안 나는 느낌이었고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듯 했다”고 했다.

수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비극을 서정적으로, 그윽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광주 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태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서 국가폭력과 이로 인한 트라우마, 여린 인간들에 대한 사랑이 끈끈하게 묻어났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원 작가는 “딸이 나를 뛰어넘었다는 생각이 드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학교 선생 그만두고 써서는 안 되는 대중소설을 써서 밥벌이에 이용했다. 어설퍼서 버리고 싶은, 내세우고 싶지 않은 저술들이 더러 있다”며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소설을 보는 한 냉정하게 본다. 고슴도치도 내 새끼가 예뻐서 그런 것 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곽지혜 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