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 역전승을 거두며 4승을 선점,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해태타이거즈 선수단이 1983년 한국시리즈에서 MBC청룡을 꺾고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1982년 창단한 해태타이거즈는 리그 참가 두 시즌 만인 1983년 김응용 감독 체제로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전기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후기리그 우승 팀 MBC청룡과 맞대결을 펼쳐 4승 1무, 무패 우승을 차지한다.
1983년 한국시리즈 1~3차전을 휩쓴 해태는 4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뒀으나 5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창단 첫 우승을 장식했다. 그리고 이 우승은 18년간 해태 사령탑을 맡으며 아홉 번의 우승을 일궈낸 김응용 감독 일대기의 시작이자 한국시리즈 무패의 전설의 시작이 됐다.
해태타이거즈 선수단이 1988년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이글스를 꺾고 3연패를 달성, 왕조를 구축한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1983년 첫 우승을 차지한 해태는 1984년과 1985년 6개 구단 체제에서 각각 5위와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품었다. 하지만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연패를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1986년과 1987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라이온즈를 각각 4승 1패, 4승으로 연파한 해태는 198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빙그레이글스를 4승 2패로 꺾으며 3연패를 달성, 왕조를 구축했다. 이어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4승 1패로 물리치고 KBO 리그 최초의 4연패를 이룬다.
해태타이거즈 선수단이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LG트윈스를 꺾고 2연패를 차지한 뒤 우승 메달을 수여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1990년대에 들어선 해태는 다시 왕조를 구축하지는 못했지만 네 번 정상을 제패하며 여전한 우승 DNA를 과시했다. 1991년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4-0으로 완파한 해태는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을 4승 1무 2패로 꺾고 왕좌에 올랐다.
1996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유니콘스와 LG트윈스를 각각 4승 2패, 4승 1패로 꺾고 2연패를 달성한 해태는 왕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선수를 팔아 구단을 유지하며 전력이 약화됐고, 끝내 2001년 기아자동차에 인수되며 KIA타이거즈로 재탄생한다.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SK와이번스를 꺾고 열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2009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3연패에 도전하던 SK와이번스와 맞선다. 당시 조범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IA는 아킬리노 로페즈와 윤석민, 릭 구톰슨, 양현종의 강력한 선발진에 서재응,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 등까지 탄탄한 마운드를 갖췄다.
무등에서 두 경기를 가져왔지만 문학에서 두 경기를 내준 KIA는 잠실로 향해 5차전을 가져왔으나 6차전을 내주며 끝장 승부를 펼친다. 그리고 7차전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솔로포로 왕좌를 탈환한다. KIA는 V10을 달성하며 KBO 리그에서 유일한 두 자릿수 우승 고지에 오른다.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를 꺾고 열한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선동열 감독 체제 3년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KIA는 김기태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17년 정규시즌을 앞두고 대형 FA였던 최형우를 영입하고 외인으로 투수 팻딘과 타자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강력한 전력을 갖춘 KIA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며 3연패에 도전하던 두산과 맞섰고, 1차전에서 석패한 뒤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왕조 구축을 저지하는 동시에 열한 번째 왕좌에 오르게 된다.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왼쪽부터)과 최준영 대표이사, 심재학 단장, 주장 나성범이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라이온즈를 꺾고 열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축승회에서 기념 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스프링 캠프 출발 직전 금품 수수 혐의를 받은 김종국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KIA는 이범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범호 감독은 급하게 사령탑에 올랐음에도 가장 큰 경기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이 감독은 그 목표를 취임 첫해에 이뤄냈다.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삼성을 상대로 4-1 완승을 거두며 열두 번째 우승을 일궜다. 이제 이 감독의 목표는 내년에도 정상에 오르는 것이고, 팬들은 왕조 재건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