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 5·18 역사 왜곡 도서 386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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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국 초·중·고교, 5·18 역사 왜곡 도서 386권 소장
학벌없는사회시민모임의 독서로 분석 결과
전두환 회고록 1권 전국 8곳 소장
  • 입력 : 2025. 03.24(월) 11:15
  •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소장 도서 중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도서가 300권이 넘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에 따르면 교육부에서 개발한 독서 관리 플랫폼인 독서로를 통해 전국 초·중·고교의 소장도서를 분석한 결과,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도서가 386권으로 파악됐다.

특히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묘사해 법원으로부터 판매 및 배포 금지 판결을 받은 ‘전두환 회고록 1권’도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경기(2권), 세종(1권), 경북(3권), 경남(1권), 광주(1권) 등 총 8권이다.

단체는 “금지 판결을 비웃듯, 전국 8개 학교에서 전두환 회고록을 소장하고 있었고 대출이 가능한 상태”라며 “심지어 광주에서 한 사립학교가 전두환 회고록 1~3권을 소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 참가 시민을 ‘북한 특수군’으로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공산주의자’로 지칭해 명예훼손 혐의로 실형을 받은 지만원 씨의 왜곡 도서 163권(7종)도 전국 학교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북한 김일성 주성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김대령씨가 지은 도서 213권(2종)도 확인됐다.

이에 단체는 “도서의 소장과 폐기 여부는 학교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하는데, 학교 측에서 도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심의하거나 기증을 해 누락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5·18 역사 왜곡을 바로 잡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이 철저한 지도·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