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과 그 공범들 |
![]() 헌법재판소 전경. 뉴시스 |
헌재의 역사적 결단을 앞두고 현직 기자가 최근 발간한 책 ‘윤석열과 그 공범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책은 전 세계 민주주의가 진창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부설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 2024’(Democracy Index 2024)에서 ‘완전한 민주주의’로 분류된 나라는 167개국 중 25개국에 불과했다는 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인구로 따지면 세계에서 오직 6.6%의 국민만이 ‘완전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은 지난 2023년 8.09점(10점 만점, 22위)에서 7.75점(32위)으로 하락하며 ‘결함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강등됐다. 이에 대해 저자는 윤석열 정부의 전체주의적 통치와 계엄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행보는 민주주의 파괴를 위한 초석의 연속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가령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기는 막무가내식 권한 남용이나 이태원 한복판에서 15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은 참사, 전 국민을 ‘바이든-날리면’ 청력 테스트로 괴롭힌 점들을 꼽았다.
작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검찰 출신과 극우 인사들로 정부 요직을 채워갔을 때 예견된 참극이다.
그는 또한 채 상병이 죽은 이유를 밝히려는 군 사법 체계가 대통령의 격노로 좌절됐을 때, 홍범도 장군의 흉상에 빨갱이 잣대를 들이댔을 때,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논란 등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윤 대통령의 검은 야욕을 국민들이 진작에 알아보고 심판했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이러한 검은 야욕을 그 누구도 제어하지 못해 2024년 12월3일 느닷없이 일어난 ‘비상계엄’이라는 충격적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신간은 지난 3년간의 윤석열 정부 행적을 해부한 책이다.
특히 정치와 가장 밀접한 공간에서 활동해 온 현직 기자가 날카로운 통찰로 써낸 작품이란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저자인 박세열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20년차 기자다. 프레시안에서 청와대 출입기자, 정치팀장,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정치선임기자로 ‘박세열 칼럼’을 쓰고 있다.
그는 이번 신간을 내며 국민을 향해 “우리는 윤석열을 다시 대통령으로 뽑지 않을 준비가 됐는가?”, “진창에 빠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킬 준비가 됐는가?”라고 되묻는다.
임박한 헌재의 탄핵심판과 다가올 대선에서 그 답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