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홍은주>‘이 정도는 괜찮겠지?’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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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홍은주>‘이 정도는 괜찮겠지?’란 없다
홍은주 국민연금공단 북광주지사장
  • 입력 : 2025. 05.11(일) 16:44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도덕적이며 정직한 사람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가게에서 거스름돈을 더 받고도 모른 척을 하거나, 적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소한 부정행위에 ‘에이, 이 정도는 괜찮지’ 하며 자기를 합리화한다고 한다.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식당 상호가 기억나지 않지만 찜닭 맛집이라 자주 가곤 했다. 그날도 직원들과 함께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카드 결제 후 금액을 바로 확인하지 않던 나는 그날도 여느 때처럼 영수증을 보지 않았다. 그런데 퇴근 무렵 영수증 금액에 ‘0’이 하나 빠져있는 걸 알게 되었다. 연세가 좀 있으신 사장님이 5만원을 5000원으로 결제한 것이다.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이라 잠시 들러 결제를 다시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결제할 금액이 5만원이 아니라 1만5000원이었다면 다시 결제하러 갔을까? 아니면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나 스스로를 합리화했을까?

청빈한 삶의 아이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후 남긴 재산은 고작 100달러(14만원)라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월급을 받지 않았으며, 바티칸 내 교황 전용 숙소를 마다하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에서 거주했다고 한다. 또한, 교황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금 십자가 대신 20년된 철제 십자가를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민이 공직자에게 이 정도의 청빈한 삶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높은 수준의 청렴을 기대한다. 그래서 공직사회에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가 통하는 경우란 없다.

청렴은 공직자의 의무 중 하나로 국민이 공직자에게 바라는 가장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이다. 국민은 공직자에게 공정하고 투명한 서비스 제공은 물론 적극적인 업무수행과 청렴의 윤리를 기대한다. 공직자가 청렴할 때 국민은 국가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단이 청렴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공단은 매년 반부패·청렴도 향상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전 부서가 전사적으로 청렴 활동을 이행하고 있다. 청렴 추진체계 강화 및 ESG 경영 등 청렴 정책을 고도화하고,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한 정보보안 강화 등 부패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구성원의 청렴 인식 제고 및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9월을 ‘청렴의 달’로 지정하고 청렴누리문화제, 청렴 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공단은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종합청렴도에서 8년 연속 종합청렴도 2등급(우수기관)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도 북광주지사는 ‘국민과의 소통은 투명하게, 청렴은 당연하게’를 실천하며, 신뢰받는 국민연금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