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간 통·폐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됐다. 매년 60여 개 대학이 정원의 50%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간 통·폐합은 꼭 필요한 생존전략이다. 인력과 예산, 시설 등 제한된 자원을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이나 교양과정, 기초 시설 등을 하나로 묶고, 그렇게 절감된 비용을 교육혁신이나 학생지원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학과 지역의 강점을 살린 특성화 전략에도 도움을 준다. 목포대와 도립대도 이번 통합을 계기로 글로벌 그린 해양 특성화 거점대학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통합이 쉬운 길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대학 간 갈등과 소지역주의에 따른 반발을 해소시키는 것은 양 대학과 지역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다. 오랜 역사와 관행을 가진 각 대학의 조직문화나 의사결정 구조, 업무 프로세스를 하나로 융합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교직원 등의 인사 시스템과 학사 과정, 물리적 인프라 등을 통합하는 데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통합을 조건으로 이미 정부의 글로컬30 대학에 선정된 대학들도 학생회 등의 반발로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 대학은 첫 걸음을 내디딘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강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학생, 교직원, 지역사회가 공감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통해 갈등도 최소화시켜야 한다.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원도 필요하다. 양 대학의 성공적인 통합은 대학의 생존을 넘어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