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이미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 바 있다. 이번 민간 발사 성공은 단순한 비전이 아닌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정부 또한 전남을 발사체 특화 지구로 지정했고, 고흥 우주국가산단과 민간 발사장 등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제2우주센터까지 집적화되면, 고흥은 단일 지역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우주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게 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민간의 힘’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민간기업이 독자 설계·제작·운용한 발사체가 성공한 사례는 국내 최초다. 이는 우주항공산업이 더 이상 특정 연구기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선언이며, 향후 상업적 우주시장 진입의 기반이 전남에 마련됐다는 의미다. 민간 기업의 도전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발사는 마을 주민과 지자체, 군·해경·소방 등 100여 명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결과였다. 전남이 우주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려면 이런 민관 협력 체계를 상시화하고, 인재 양성과 규제 개선, R&D 투자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우주의 꿈을 전남에서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수사가 아닌 실현 가능한 정책과 예산,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우나스텔라의 첫 발사 성공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전남이 뉴스페이스 시대의 실질적 주역이 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투자와 혁신이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