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뿌리 짚고 미래로…대동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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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통의 뿌리 짚고 미래로…대동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성료
강기정 광주시장 등 500여명 참석
소향·장사익·임창숙 등 축하공연
전통과 현대·한국과 세계 아울러
문화유산 미래 향한 비전 제시
  • 입력 : 2025. 06.01(일) 17:48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 남구 빛고을 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사)대동문화재단 설립 30주년 기념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박찬 기자
조상열(왼쪽) 대동문화재단 대표와 이지안(오른쪽) 칼럼니스트가 설립 소회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박찬 기자
30년간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묵묵히 걸어온 단체 (사)대동문화재단이 설립 30년을 맞이했다. 지난 세월, 전통의 뿌리를 지키고 새로운 꽃을 피우며 문화 나눔을 실천해 온 길을 함께 걸어와 준 모든 이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자리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 남구 빛고을 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 대동문화재단 창립 30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함께 걸어온 30년, 또 다른 시작’이란 주제로 그간 아낌없는 응원과 후원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이자 지난 30년의 성과를 조명하고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30년을 향한 비전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조상열 (사)대동문화재단 대표, 김성후 (사)대동문화재단 운영이사회 이사장,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인 북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이병훈 전 국회의원 등 정계 관계자들을 포함해 장사익, 소향, 김향순, 김산옥, 김웅 등 연예계 인사, 전국 국가유산 지킴이단체, 일반회원, 임직원 등 500여명이 함께했다.

행사는 △1부 설립 기념식 △2부 기념 축하공연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오후 5시부터 열린 기념식은 조상열 대표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내빈소개, 홍보영상 상영, 환영사 및 축사, 공로패 수여 순으로 이어졌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축사를 통해 “집 우편함에 담겨 있던 ‘대동문화’ 잡지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 십수년 전부터 ‘대동문화’ 잡지에 실리는 등 진흙 속 숨겨진 보석을 캐내 우리 시민과 국민에게 미리 알려주고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 왔다”며 “광주는 예로부터 수많은 예술인이 나고 자란 고장이며 예향이다. 광주를 오늘의 광주로 만드는 원동력은 대동문화재단에 있다는 것을 지난 역사가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로패 전달식에서는 이병훈 전 국회의원, 김희태 문화재전문위원, 김범환 지역언론사 본부장, 김윤태 현대자동차 지점장에게 특별공로패가 수여됐고 설립 회원에게 전달되는 공로패는 라규채, 이해준, 박종석, 박종덕, 정유철씨 등이 받았다. 우수 직원에게 전달되는 공로패는 최옥수 사진국장, 백승현 전문위원 등에게 주어졌다.

기념식 후반에 조상열 대표와 이지안 칼럼니스트가 질의응답식으로 진행한 설립 소회 토크가 눈길을 끌었다. 조상열 대표는 재치 있는 입담과 30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소회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사)대동문화재단 설립 30주년 2부 축하공연 무대에 오른 빅맨 싱어즈가 ‘아모르 파티’를 선보이고 있다. 박찬 기자
보컬리스트 소향이 (사)대동문화재단 설립 30주년 2부 축하공연에서 뛰어난 무대를 선사했다. 박찬 기자
(사)대동문화재단 설립 30주년 2부 축하공연 마지막은 장사익 선생과 출연자 전원, 조상열 대표, 역대 이사장들이 무대에서 ‘아리랑’을 합창하며 장식했다. 박찬 기자
2부는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열렸다. ‘울림’이란 주제로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자리가 아닌, 전통과 현대,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라인업으로 구성돼 미래를 향한 선언으로 무대를 메웠다.

전통 민속춤을 재해석해 선보인 돋움무용단을 시작으로 ‘조선판스타(MBN)’ 1회 우승자 국악인 김산옥이 퓨전 국악으로 흥을 돋웠다. 이어 임창숙은 국내에서 낯선 포르투갈 전통 음악 ‘파두’를 들려주며 무대를 지중해의 정열 속으로 끌고 갔다.

기대를 모았던 소향은 네 번째 순서로 나와 국보급 보컬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었다. ‘바람의 노래’, ‘Mistry’, ‘Lean on me’, ‘I will always love you’ 등 4곡을 노래한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뛰어난 무대 장악력을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관객들은 공연 도중 휴대폰으로 플래시를 켜며 소향의 퍼포먼스에 함께 녹아들어 즐기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울림의 반세기 소리꾼’으로 불리는 김향순도 무형유산 판소리보유자다운 깊은 울림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빅맨 싱어즈는 대중음악과 오페라가 결합된 ‘팝페라’ 무대로 역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공연의 대미는 ‘우리 시대의 소리꾼’ 장사익이 장식했다. ‘봄날은 간다’ 등 대표곡들을 노래한 그의 목소리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마지막에는 출연진 모두와 조상열 대표, 김성후 운영이사장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아리랑’을 합창하며 30주년 공연의 끝을 알렸다.

한편 대동문화재단은 1995년 조상열 대표를 비롯해 호남 지역 30여명의 청년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로 그간 시민 향유 프로그램과 문화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문화잡지 격월간 ‘대동문화’ 발간, 디자인 출판사업, 문화답사 및 인문학 강연, 광주문화유산돌봄센터·충장22복합문화센터·남구사직골문화센터·남구효천문화센터 등을 통해 시민 향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문화 나눔의 일환으로 전통문화 분야에 평생을 매진해 온 장인을 격려하고 후원하기 위해 ‘대동전통문화대상’을 제정했다.

대동문화재단은 올 하반기 ‘대동문화재단 30년사’ 발간에 맞춰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동문화재단 30년사’ 편찬위원회는 김희태 문화재전문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백승현 전문위원, 이동호 편집국장, 유서영 홍보팀장 등으로 구성돼 현재 60%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