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때아닌 23년 전 대선 토론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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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튜브는 때아닌 23년 전 대선 토론 열풍
2002년 노무현·이회창후보
막말·비방 없는 토론에 감동
23년 전 영상에 1200만 조회
정책 중심 논의에 시민들 호평
  • 입력 : 2025. 06.02(월) 14:25
  •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지난 2002년 이회창·노무현 후보 토론회 모습.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회가 막말과 비방으로 비판받는 가운데, 2002년 제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토론 영상이 유튜브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금과 달랐던 품격 있는 토론’이라는 제목의 1분짜리 쇼츠 영상은 2일까지 조회 수 1200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두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을 주제로 논리적인 주장과 반박을 주고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노 후보는 수도 과밀을 이유로 수도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한 혼란을 우려했다.

누리꾼들은 두 후보가 서로의 말을 경청하며 논리적으로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에 감동을 표하고 있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서로 비꼬거나 말 끊는 것이 없어 힐링된다”고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이용자는 “질문과 답변 속 각자 입장이 분명하게 느껴지고, 딴지 거는 것 없이 경청하는 모습이 너무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쇼츠 영상들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연금 개혁에 대한 토론 영상은 약 205만회, 시장 개방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합의 필요성을 다룬 영상은 약 85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시민은 “매년 대선 토론회를 챙겨보는데, 올해는 1·2차 토론회만 보고 3차 토론회는 보지 않았다”며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 대신 서로 비방만 이어가니 볼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