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최해웅 학생, 이흥노 교수, 김승민 학생. GIST 제공 |
6일 GIST에 따르면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이흥노 교수 연구팀이 기존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 ‘ECCVCC(Error Correction Code Verifiable Computation Consensus, 오류정정부호 기반 검증가능 연산 합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알고리즘은 복잡한 통신 없이 합의를 이루는 PoW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ASIC 장비에 의한 채굴 독점과 PoS의 참여 제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ECCVCC는 무선 통신의 오류정정부호(ECC) 개념을 블록체인 퍼즐 구조에 접목해, 매번 새로운 퍼즐을 생성함으로써 ASIC의 일괄 최적화를 어렵게 만드는 원리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블록 생성에 참여하는 노드가 매 블록마다 무작위로 바뀌며, 고성능 장비가 있어도 독점적인 채굴이 불가능하다. 또한 검증가능한 동전 던지기 함수를 도입해 참여 노드 수를 자동 조절,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연구팀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ECCVCC는 기존 비트코인 방식보다 탈중앙성이 높고, 다른 ASIC 저항형 PoW보다 약 19배 강한 저항성을 보였다. 특히 기존 PoS 방식에서 문제가 되는 거래 순서 조작(MEV) 취약성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교수팀의 기술은 실험실 창업기업 리버밴스㈜가 운영하는 메인넷 ‘월드랜드’에 실제 적용돼 안정성과 실용성을 검증했다.
이 교수는 “ECCVCC는 블록체인의 신뢰성과 개방성을 유지하면서, 에너지와 독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이라며 “향후 사용자 소유형 AI 서비스 등 다양한 차세대 플랫폼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GIST 최해웅·김승민 박사과정생이 함께 수행했으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대학ICT연구센터(ITRC) 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IEEE Transactions on Information Forensics and Security’에 게재됐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