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전경. 연합뉴스 |
29일 광산구에 따르면 하남산단과 인접 주거지역에 설치한 지하수 관정 45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9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1급 발암물질인 TCE(트라이클로로에틸렌)와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가 각각 검출됐다.
이번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9곳은 오선동·장덕동·하남동 일대로 생활 또는 공업용수로 사용되는데, TCE 공업용 기준치(0.06)보다 11.2배, PCE 생활용 기준치(0.02)보다 71배 각각 초과했다.
광산구는 이 지하수 관정을 사용하는 업체 측에 수질 개선 명령을 내리고, 개선된 결과를 제출하지 않으면 폐공 등의 후속 조처를 하기로 했다.
광산구는 2023년 ‘하남산단 지하수 토양오염 조사 용역’을 통해 TCE와 PCE가 기준치보다 최대 466배, 284배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2년 넘게 정화 관련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지역 사회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발암물질이 확산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하남산단과 주변 도심권 일대에 설치된 실사용 지하수 관정 245곳에 대한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이모(26)씨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갈 수록 커지고 있어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