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천하람 효과’… 광주·전남서 흥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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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국힘 전대 ‘천하람 효과’… 광주·전남서 흥행 예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출마
비윤계 대표주자로 급부상 ‘돌풍’
불모지 시·도서 지지 얻을지 관심
지역서 보수당 대표 이정현 유일
  • 입력 : 2023. 02.07(화) 17:14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남의 잔치’나 다름없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 대표 후보로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의 양강 구도 속에 순천에서 활동하는 청년 정치인이 ‘루키’로 등장하면서 호남 흥행을 넘보고 있다.

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다음달 8일 열리는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다.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와 일반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당 대표 예비 경선은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가나다 순) 후보 등 6파전으로 치러진다.

천 위원장은 대구 출생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불모지’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에 도전했다. 4058표(3.02%)를 받고 낙선했지만, 이후 순천에 가족과 거주하며 이름을 알려 나가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의 성향이 확연히 갈리는데, 천 위원장이 비윤계 독자 후보여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비윤계 성향의 당원 표심을 공략한다면 천 위원장의 득표율도 치솟을 전망이다. 특히 천 위원장의 출사표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만큼, 호남 흥행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천 위원장 출마에 앞서 최고위원 후보에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후보에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 등이 비윤계 대표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비윤계 당원의 ‘몰표’를 노린 출마 전략은 당선되지 않더라도 비윤계 측의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비윤계의 힘을 받은 천 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에서 얼마만큼의 표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0일 예비 경선(컷오프)에서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정하는 만큼 천 위원장의 통과 여부도 주목된다.

지역에서 활동한 정치인 중 보수정당 대표에 오른 인물로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유일하다.

이 전 대표는 천 위원장과 같은 ‘불모지’ 순천에서 재선 국회의원으로 당선, 최고위원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까지 맡으며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지역을 위해 일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5년여 만에 복귀한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기준치 15%를 넘는 좋은 성적(18.81%)를 거뒀다. 지역구 곡성에선 40.97%, 순천에선 31.98%를 기록하면서 재선 국회의원으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았다.

이 전 대표를 이어 천 위원장이 광주·전남 목소리를 대표해줄 주자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천 위원장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우리가 조금만 더 잘하면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마음을 열어줄 준비가 돼 있다고 느꼈다”며 “국민의힘에서 구태 정치, 줄서기 정치를 하는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 광주·전남에서 인정받는 ‘멀쩡한’ 보수 정당을 만드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순천은 나의 정치적 고향이다”며 “순천만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순천 경전선 도심 구간 통과 문제, 전남도 의과대학 신설, 광주·전남 인공지능 협업, 전남대학교 스마트병원 건립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 먹거리와 미래를 챙기는 당 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