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원내대표에 ‘친명계 중진’ 4파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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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민주 새 원내대표에 ‘친명계 중진’ 4파전 확정
김민석 "폭정 막고 민생 살릴 것"
남인순 "정권 폭주막는 야전사령관"
홍익표·우원식도…입장표명은 안해
  • 입력 : 2023. 09.24(일) 18:29
  •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김민석·남인순·우원식·홍익표 등 친이재명(친명)계 중진의원간 4파전으로 확정됐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비이재명(비명)계가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거나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김민석·남인순·우원식·홍익표 등 4명이다.

홍 의원이 전날 후보 등록을 가장 빠르게 마쳤고, 이어 남 의원도 이날 오전 10시께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3파전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막판에 우원식 의원이 후보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범(凡)친명계로 분류되며 김민석, 남인순, 홍익표 의원은 3선, 우원식 의원은 4선 중진 의원이다.

현재 김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민주연구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험, 전략, 정책, 돌파력으로 민주당을 묵직하고 날카로운 칼로 되살리겠다”며 “원칙을 확고히 지키되 지혜롭고 신속하게 당을 안정시켜 강서 승리를 이루고 총선 승리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가 아니면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어려우니까 김민석이다. 당을 생각하면 김민석”이라며 “강하고 선명하게 당과 대표를 지키겠다.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당 최고위원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남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의 변을 밝히면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로 위기에 처한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검찰을 앞세운 부당한 야당 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된다면 지킬 건 지키는 원칙 있는 단결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는 원내 야전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며 지난 선거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친명계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홍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은 4선으로 후보들 중 선수가 가장 높다. 당 내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15일 간 단식에 돌입한 바 있다.

홍 의원과 우 의원은 후보 등록과 관련. 별다른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한편 원내대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박범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면의 분노와 무력감을 다스리지 못한 채 원내대표의 직분을 맡아보겠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번 선거에는 비명계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비명계 박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난 선거가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간 통합과 화합이 중요하다는 이 대표 견제론의 결과였다면 이번에는 박 원내대표가 가결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치러지는 선거여서다. 당 지도부 역시 한동안 친명계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한편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진행한 뒤 투표에 들어간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