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의 미래, 총장이 발로 뛰어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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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문대의 미래, 총장이 발로 뛰어야 옵니다"
●조선이공대 조순계 총장 인터뷰||11대 이어 12대 총장까지 만장일치 선임 ||광주·전남전문대 총장협의회 회장도 맡아||"전문대학교는 일반대 하위개념 아니야"||"격변하는 시대, 차별화된 교육이 필요해"
  • 입력 : 2022. 06.28(화) 13:57
  • 노병하 기자
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직업교육대학으로서 명품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대학가에서는 이사장 일가가 아닌 이상 '국회의원 재선'보다 더 어려운 것이 총장 연임이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단독 후보도 아니고 여러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을 벌였다.

그럼에도 11대 총장 시절의 혁혁한 공을 인정받아 12대 총장으로 연임됐다. 임기는 2022년 6월 1일부터 4년간이다. 그는 열악한 지방 대학(4년제 포함)의 미래를 타개하기 위해선 발로 뛰는 총장이 일선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게서 조선이공대의 미래를 들어봤다.

- 그 어렵다는 총장 재선이 됐다. 소감 한 마디.

△대학 구성원들과 법인 이사회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기쁜 일이지만 마음은 처음 총장 취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무겁고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법인 이사회나 대학 구성원들의 기대심리는 큰 반면에 현재 대한민국 지방 대학에 직면한 문제들은 이전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절벽 시대에 학령인구 감소와 수십 년째 동결된 등록금은 대학들의 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지금에서 총장의 자리가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 어떤 점이 높이 평가된 것인가.

△이번 총장선거는 3단계를 거치는 과정이 있었다. 첫 번째 단계는 정책평가단의 평가, 두 번째 단계는 전구성원의 직접투표, 마지막 세 번째는 2명을 이사회에 상정 평가해 최종 이사회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입후보한 교수님들 모두 인품과 능력 면에서 총장 입후보자로서 손색이 없는 분들이었다. 그럼에도 최종 2명에 들어 이사님들의 만장일치로 선출돼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연임된 것을 분석해보면 11대 총장 취임과 함께 약속했던 소통과 화합을 통한 대학의 시스템을 갖추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과 각종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전국 전문대학 상위권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수주받았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실제로 지난 4년동안 타 대학들의 재정이 힘들어질 때 조선이공대는 되레 재정 건전성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만들었고, 각종 평가에서 상위에 선정돼 지역 거점대학으로 위상 강화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와 축적된 경험, 대내외적 활동의 전문성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자평해보고 싶다. 아울러 학내에서도 급변하는 대학의 미래 위상이 불확실한 시대에 대학을 경영하는 최고 책임자인 총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 발로 뛰는 스타일의 총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광주·전남지역 전문대학 총장협의회 회장도 역임중인데.

△지난해 9월에 총장협의회장에 선임됐다. 광주·전남 15개 전문대학협의체 창구역할이다. 광주·전남지역 전문대학들의 허들링 자세로 상생발전 방안을 함께 도모하고 있으며, 사업으로는 신입생 입학설명회 공동개최, 교양과목 공통 개설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총장들이 모여 방안을 모색한다. 또 이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전달하고 있다. 현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 모든 지방대학이 힘들다. 전문대의 생존 방향은?

△1979년 도입된 전문대학은 올해로 43년이 됐다. 그 동안 전문대학은 대한민국 산업사회 중견기술인을 양성하고, 배출시켰으며, 졸업생의 약 80%이상을 중소·중견기업에 취업시킴으로써 우리 사회의 안전망 구축과 계층 이동 사다리 역할을 수행해 왔다. 또 지역 정주형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대학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전문대학이 격변하는 이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첫째,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기능강화(초고령 사회, 성인학습자), 둘째, 특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직업교육, 셋째, 현장중심교육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첫번째의 경우 정부가 나서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예산이 남은 지방재정교부금을 투입해야만 가능하다.

아울러 전문대학은 직업교육, 일반대학은 연구중심이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대학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전문대학을 일반대학의 하위대학으로 보는 구조가 아니라, 직업과 학문이라는 수평구조로 대학교육이 갖춰져야 한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마디한다면.

△조선이공대학교는 개교 이래 60여 년 동안 호남 유일의 공학계열특성화 대학으로서 중견기술인 7만8000여명을 배출해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나아가 이제는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직업교육대학으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앞으로도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가치 NO.1대학, 직업교육 명품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