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전남일보 소울푸드 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좌가 지난 9일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가 강단에 올라 ‘말 걸고 싶은 어른이 되려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김 교수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나이가 들면 물질적인 부분은 채워지지만 혼자가 된다”며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니 말 걸고 싶은 어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제 선정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치매를 언급하며 극복하는 법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
김우진 인턴기자 2024.05.12 20:54‘보이콧(Boycott)’은 정치·경제·사회·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행위에 맞서 집단이나 조직적으로 벌이는 각종 거부운동을 말한다. 얼핏 보면 영어 합성어쯤으로 짐작될 수 있지만, 보이콧의 어원은 실존 인물이었던 찰스 커닝엄 보이콧(1832~1897)으로부터 나왔다.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찰스 보이콧은 군 장교로 임관하면서 아일랜드로 가게 된다. 그는 제대 후에도 아일랜드 지역의 한 경작지 지배인으로 토지 관리에 대한 경험을 쌓다가 메이요(Mayo) 주에서 토지 대리인으로 활동하며 생활을 꾸려나가게 된다. ...
2024.05.12 18:26최근 몇 년 사이 개인 및 단체들의 각종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빙자해 집회 신고를 하지 않고 개최되는 ‘꼼수 집회’가 늘고 있다. 경찰에서도 기자회견이 집회·시위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기자회견인지 전반적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는 실정인데 지역 내에서의 평소 원만한 유대관계 유지 차원에서 조금은 관대하게 허용하고 있는 것을 악용, 기자회견을 빙자한 집회·시위를 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일부 개인 또는 단체들은 시간의 촉박성 등을 이유로 1~2명의 기자만 불러놓고 구호제창...
2024.05.12 18:26올해 6학년 아이가 수학여행 갈 때 입는다고 아디다스 저지를 사달라고 했다. 저지(jersey)는 땀을 쉽게 밖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천으로 만든 운동복이다. “이걸 입고 수학여행 간다고?” 이해가 안 되어서 딸에게 다시 물었다. “응, 우리 반 애들 다 입었는걸.” 어쩔 수 없이 사서 밖으로 나왔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패션이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 아디다스 저지를 입고 다녔다. “그것 봐 내가 뭐라 했어. 다 입었지?” 아이는 스스로 만족하며 승리에 찬 모습을 하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
2024.05.12 18:25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오월 정신’을 헌법 전문(前文)에 수록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 5·18정신의 헌법 전문수록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까지 전·현직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의미 있는 진척은 없었다.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 5·18정신이 국가의 기본 이념으로 자리잡길 염원한다. 전문은 헌법의 이념적 기초이면서 헌법이 지향하는 근본 가치를 함축한다. 오월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현재 전문에 명문화된 3·1만세 운동과 4·19혁명과 함께 5·18을 국가의 이념, 본질적 가치 규범으로서 인정한다는 뜻이다. 폭력적이고 부당한 국가권력에 대항한 국민의 저항권을 실정법상 권리로 인정한다는 의미도 크다. 하지만 헌법 전문을 바꾸는 것은 개헌이 뒤따라야 한다. 입법기관인 국회가 풀어야 할 숙제지만, 결국은 대통...
2024.05.12 17:15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오는 7월 광주 본원, 제주 분원이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하지만 5·18 민주화운동 등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와 그 가족들을 치유하기 위한 국가 시설임에도 정부 운영예산과 인력 축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구 옛 국군광주통합병원 인근에 광주 본원이 설립된다. 총 107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2224㎡) 규모로 지난 4월 준공했다. 하지만 국립 트라우마 치유센터는 관련법에 따라 국립으로 승격됐지만 ‘무늬만 국립’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신규 센터의 예산과 인력을 줄이면서다. 올해 센터에 배정된 인력과 예산은 10여 명과 16억 원으로 연구 결과보다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게다가 정부는 이 예산의 절반은 광주시가 직접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2024.05.12 17:15‘액션도 터지고, 사랑도 터지고, 웃음도 터진다’는 영화 ‘스턴트맨’은 1981~1986년까지 ABC에서 방송된 TV 드라마 ‘더 폴 가이(The Fall Guy; 글렌 A. 라슨 작)’가 원작이다. 우리나라에 방영되었을 적에 원제목 대신 ‘스턴트맨’이라 붙였던 타이틀이 이번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영화 스토리에는 영국의 극작가 톰 스토파드가 즐겨 사용하던 ‘액자 형식’의 ‘극 중극’ 서사방식을 적용, ‘영화 속의 영화’로 응용하였다. 톰 스토파드와 다르게 영화 속의 영화에 감독과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의식과 제작환경을 있는 그대...
2024.05.12 17:14“천일염에 대한 가치는 소비자들이 책정합니다. 양보다 질 높은 천일염을 지속생산해 내겠습니다.” 유억근 마하탑 염전 대표의 각오다. 유 대표는 신안군 임자도에서 국제기준에 부합한 ISO인증을 받아 환경친화적인 천일염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는 고향인 신안 임자도에서 1987년부터 ‘한계·제한 없이 무한대’를 의미하는 마하탑이라는 이름으로 초록섬공동체를 꾸려오다 염전 소멸과 낮은 국내 소금 자급률을 회복시키기 위해 염전업에 뛰어들었다. 1990년대 무렵 국내에서는 중국·사우디 등에서 수입한 암염을 정제해 염분만을 추출한...
조진용 기자2024.05.12 15:252022년 지방선거 후, 평균 나이 47세와 초선 70%로 출범한 제9대 광주시의회는 지방의회 역사상 가장 젊은 의회로 시작했다. 젊은 의회인 만큼 다양한 기대와 우려가 제기됐다. 역동적이고 패기와 열정이 기대되는 반면, 경험 미숙과 경륜 부족을 우려 삼았다. 그러나 지난 2년의 광주시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면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그러한 우려를 기대로 바꾸기 위한 큰 노력이 있었다. 시정질문은 날카로웠고, 행정사무감사, 예·결산 심사 과정 내내 집행부를 긴장시켰다. 해묵은 현안에 대해서 치열하게 학습하고 토론하며, 반대를...
2024.05.09 18:11기후변화로 신안군의 ‘햇빛연금’이 예상치 못한 난기류를 만났다는 소식이다. 잦은 비로 일조량이 크게 떨어졌고 덩달아 태양광 발전량이 줄면서 햇빛연금마저 줄어든 것이다. 햇빛연금의 시작은 이익공유지만 본질은 기후위기 시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탄소정책 전환에 있다. 기상 변동에 대비해 범정부차원의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신안군의 햇빛연금은 주민 소득을 높이고 인구 증가를 이끄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기후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도 크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에 비해 탄소 배출이 훨씬 적고, 무한한 자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전남지역 평균 일조 시간이 133시간으로 최근 10년간 전국 평균 일조시간에 비해 25% 줄면서 올해 1분기 총 발전량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줄어든 126GWh에 머물렀다...
2024.05.09 16:57전남도가 제주, 세종, 강원, 전북에 이어 특별자치도에 도전한다. 전남도는 지난 8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제 22대 전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전남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전남 특별자치도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남지역 당선인들도 전남특별자치도 등 주요 현안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도는 특별법에 에너지·관광·농어업 등 비교 우위의 자원을 활용한 정책 모델을 발굴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부합한 맞춤형 특례와 규제 완화를 담은 예정이다. 도가 특별법을 통해 확보하려는 특례 조항은 △무안공항 국제항공물류정비 특구 지정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
2024.05.09 16:57“바다 속 해조류는 바다의 숲이다. 지구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탄소 흡수와 산소를 생산하는 육지의 숲보다 더 중요하다.” 지난 2017년 BBC가 방영한 ‘블루 플래닛 2’는 바다 속, 화려한 영상미가 압도적인 다큐멘터리다. 생동감 있는 산호정원과 신비하고 화려한 해조류 군락, 온갖 해양생물이 모여 사는 바다 숲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심해에서 발견된 미지의 생명체, 밀물과 썰물이 이어지는 해안가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해조류의 끈질긴 생명력도 경이로웠다. “해조류를 비롯한 모든 해양 생명체를 보호하는 것은 곧 지구를 지키는 ...
2024.05.09 16:57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에 비해서 약 100분의 1에 불과한 거래총액을 기록해서 아직은 중국 거대 자본의 유입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도 지난 2~3월 보여준 속도감 있는 자본유입이 주춤하고 오히려 최근에는 순 유출이 일어남으로써 가상화폐 가격하락에 가속도를 붙여주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래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은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이 순 유출이냐 순 유입...
2024.05.09 09:45옛날 중국의 용흥사라는 절에 진존숙이라는 명승이 있었다. 어느 날 용흥사에 낯선 스님이 찾아왔다. 진존숙은 그와 선문답을 하게 되었는데, 첫마디를 건네자마자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진존숙은 속으로 ‘도가 깊은 스님이신가’하고 다시 말을 건네니, 또다시 버럭 역정을 냈다. 진존숙이 그에게 말했다. “겉보기에는 용의 머리를 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뱀의 꼬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얼굴을 붉히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용두사미(龍頭蛇尾)라며 그 스님을 비웃었다. 송나라 불교 서적 벽암록에...
2024.05.08 18:06한때는 자신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꽃봉오리였을 노인들의 부음이 연이어졌다. 한 달 새에 다섯 분의 조문을 다녀왔다. 꽃 피는 계절에 생명이라는 꽃이 지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롭다. 다시는 같이 밥을 먹을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손자 손녀를 안아볼 수도 없는 영원한 작별이 내게도 기어코 올 것임을 예감하기 때문이다. 단명했다거나, 고생만 하다 돌아가셨다거나, 병치레로 힘든 노후를 보내다 임종했다는 고인의 초상집에서는 마음이 더욱 애잔하고 무겁다. 칙칙한 마음을 지우고 싶어 봄 향기 머금은 샛노란 프리지아 꽃 한 다발을 사서 안고 ...
2024.05.08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