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경 아까시 나무에 꽃이 피면 산불이 끝난다”라는 속설이 있다. 5월은 나무들이 물을 머금어 수분 함유량이 많아지고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기에 산불이 나더라도 크게 번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겠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연중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 정설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들어 산불 관련 키워드를 보면 “연중 발생, 동시다발, 대형산불” 등으로 이제는 우리의 생활 속에 일반화되어 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산불은 대기가 건조한 봄철과 가을철에 주로 발생한다. 봄철 ...
2024.05.13 18:16광주시의회가 부정행위를 한 시내버스 준공영제 업체를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취지는 대중교통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광주시의회의 이번 결정이 버스회사의 경영안정은 물론, 운수종사자의 처우개선과 함께 더욱 친절하고, 안전한 시내버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13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32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채은지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시내버스 운영 지침 등을 위반한 운송사업자의 제재를 강화해 책임성을 높이고,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운송사업자의 지침 위반과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을 세분화하고 각 위반행위에 따라 상응하는 처분의무를 부과했다. 준공영제 운영 질서를 심각하게 저해한 사업자를 운송사업에서 제외하는 ...
2024.05.13 17:22광주시가 광주역~광주송정역(광주선) 철도구간 지하화를 위해 용역에 착수했다. 광주역~송정역 구간은 약 14㎞로 도심을 남북으로 갈라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 만큼, 지하화를 통해 상부 개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용역은 국비 20억 원을 들여 진행하며 기술제안서는 6월 3일까지 접수한다. 철도 지하화 사업은 지난 1월 제정된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철도지하화 특별법)에 근거해 추진한다. 이 특별법은 도심 단절과 소음 등 생활불편을 초래하는 지상철도를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을 개발하는 내용으로, 내년 1월 31일부터 시행된다. 국토부는 특별법에 따라 내년 12월까지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국유재산인 철도부지를 정부 출자기업 등 사업 시행자에게 출자하고 시행자가 이를 근거로 채권을 발행해 지하화 비용을 우선 조달한다. 광...
2024.05.13 17:21순창에서 사는 지인에게 호박 모종을 얻어오면서 녹두도 조금 가져왔다. 녹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니 5월말이나 6월초 아무 데나 뿌려놓으라며 한 움큼 봉지에 담아줬다. 작고 단단한 진녹색 알을 보니, 백 가지 독을 다 풀어준다는 녹두의 효능과 함께, 어릴 적 의미도 모른 채 불렀던 민요가 생각났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민요는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민중가요였으며, 죽은 자를 애도하는 구슬픈 만가(輓歌)였다. 만가는 상여...
2024.05.13 17:08‘보이콧(Boycott)’은 정치·경제·사회·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행위에 맞서 집단이나 조직적으로 벌이는 각종 거부운동을 말한다. 얼핏 보면 영어 합성어쯤으로 짐작될 수 있지만, 보이콧의 어원은 실존 인물이었던 찰스 커닝엄 보이콧(1832~1897)으로부터 나왔다.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찰스 보이콧은 군 장교로 임관하면서 아일랜드로 가게 된다. 그는 제대 후에도 아일랜드 지역의 한 경작지 지배인으로 토지 관리에 대한 경험을 쌓다가 메이요(Mayo) 주에서 토지 대리인으로 활동하며 생활을 꾸려나가게 된다. ...
2024.05.12 18:26최근 몇 년 사이 개인 및 단체들의 각종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빙자해 집회 신고를 하지 않고 개최되는 ‘꼼수 집회’가 늘고 있다. 경찰에서도 기자회견이 집회·시위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기자회견인지 전반적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는 실정인데 지역 내에서의 평소 원만한 유대관계 유지 차원에서 조금은 관대하게 허용하고 있는 것을 악용, 기자회견을 빙자한 집회·시위를 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일부 개인 또는 단체들은 시간의 촉박성 등을 이유로 1~2명의 기자만 불러놓고 구호제창...
2024.05.12 18:26올해 6학년 아이가 수학여행 갈 때 입는다고 아디다스 저지를 사달라고 했다. 저지(jersey)는 땀을 쉽게 밖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천으로 만든 운동복이다. “이걸 입고 수학여행 간다고?” 이해가 안 되어서 딸에게 다시 물었다. “응, 우리 반 애들 다 입었는걸.” 어쩔 수 없이 사서 밖으로 나왔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패션이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 아디다스 저지를 입고 다녔다. “그것 봐 내가 뭐라 했어. 다 입었지?” 아이는 스스로 만족하며 승리에 찬 모습을 하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
2024.05.12 18:25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오월 정신’을 헌법 전문(前文)에 수록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 5·18정신의 헌법 전문수록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까지 전·현직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의미 있는 진척은 없었다.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 5·18정신이 국가의 기본 이념으로 자리잡길 염원한다. 전문은 헌법의 이념적 기초이면서 헌법이 지향하는 근본 가치를 함축한다. 오월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현재 전문에 명문화된 3·1만세 운동과 4·19혁명과 함께 5·18을 국가의 이념, 본질적 가치 규범으로서 인정한다는 뜻이다. 폭력적이고 부당한 국가권력에 대항한 국민의 저항권을 실정법상 권리로 인정한다는 의미도 크다. 하지만 헌법 전문을 바꾸는 것은 개헌이 뒤따라야 한다. 입법기관인 국회가 풀어야 할 숙제지만, 결국은 대통...
2024.05.12 17:15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오는 7월 광주 본원, 제주 분원이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하지만 5·18 민주화운동 등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와 그 가족들을 치유하기 위한 국가 시설임에도 정부 운영예산과 인력 축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구 옛 국군광주통합병원 인근에 광주 본원이 설립된다. 총 107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2224㎡) 규모로 지난 4월 준공했다. 하지만 국립 트라우마 치유센터는 관련법에 따라 국립으로 승격됐지만 ‘무늬만 국립’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신규 센터의 예산과 인력을 줄이면서다. 올해 센터에 배정된 인력과 예산은 10여 명과 16억 원으로 연구 결과보다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게다가 정부는 이 예산의 절반은 광주시가 직접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2024.05.12 17:15‘액션도 터지고, 사랑도 터지고, 웃음도 터진다’는 영화 ‘스턴트맨’은 1981~1986년까지 ABC에서 방송된 TV 드라마 ‘더 폴 가이(The Fall Guy; 글렌 A. 라슨 작)’가 원작이다. 우리나라에 방영되었을 적에 원제목 대신 ‘스턴트맨’이라 붙였던 타이틀이 이번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영화 스토리에는 영국의 극작가 톰 스토파드가 즐겨 사용하던 ‘액자 형식’의 ‘극 중극’ 서사방식을 적용, ‘영화 속의 영화’로 응용하였다. 톰 스토파드와 다르게 영화 속의 영화에 감독과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의식과 제작환경을 있는 그대...
2024.05.12 17:14“천일염에 대한 가치는 소비자들이 책정합니다. 양보다 질 높은 천일염을 지속생산해 내겠습니다.” 유억근 마하탑 염전 대표의 각오다. 유 대표는 신안군 임자도에서 국제기준에 부합한 ISO인증을 받아 환경친화적인 천일염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는 고향인 신안 임자도에서 1987년부터 ‘한계·제한 없이 무한대’를 의미하는 마하탑이라는 이름으로 초록섬공동체를 꾸려오다 염전 소멸과 낮은 국내 소금 자급률을 회복시키기 위해 염전업에 뛰어들었다. 1990년대 무렵 국내에서는 중국·사우디 등에서 수입한 암염을 정제해 염분만을 추출한...
조진용 기자2024.05.12 15:252022년 지방선거 후, 평균 나이 47세와 초선 70%로 출범한 제9대 광주시의회는 지방의회 역사상 가장 젊은 의회로 시작했다. 젊은 의회인 만큼 다양한 기대와 우려가 제기됐다. 역동적이고 패기와 열정이 기대되는 반면, 경험 미숙과 경륜 부족을 우려 삼았다. 그러나 지난 2년의 광주시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면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그러한 우려를 기대로 바꾸기 위한 큰 노력이 있었다. 시정질문은 날카로웠고, 행정사무감사, 예·결산 심사 과정 내내 집행부를 긴장시켰다. 해묵은 현안에 대해서 치열하게 학습하고 토론하며, 반대를...
2024.05.09 18:11기후변화로 신안군의 ‘햇빛연금’이 예상치 못한 난기류를 만났다는 소식이다. 잦은 비로 일조량이 크게 떨어졌고 덩달아 태양광 발전량이 줄면서 햇빛연금마저 줄어든 것이다. 햇빛연금의 시작은 이익공유지만 본질은 기후위기 시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탄소정책 전환에 있다. 기상 변동에 대비해 범정부차원의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신안군의 햇빛연금은 주민 소득을 높이고 인구 증가를 이끄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기후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도 크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에 비해 탄소 배출이 훨씬 적고, 무한한 자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전남지역 평균 일조 시간이 133시간으로 최근 10년간 전국 평균 일조시간에 비해 25% 줄면서 올해 1분기 총 발전량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줄어든 126GWh에 머물렀다...
2024.05.09 16:57전남도가 제주, 세종, 강원, 전북에 이어 특별자치도에 도전한다. 전남도는 지난 8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제 22대 전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전남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전남 특별자치도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남지역 당선인들도 전남특별자치도 등 주요 현안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도는 특별법에 에너지·관광·농어업 등 비교 우위의 자원을 활용한 정책 모델을 발굴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부합한 맞춤형 특례와 규제 완화를 담은 예정이다. 도가 특별법을 통해 확보하려는 특례 조항은 △무안공항 국제항공물류정비 특구 지정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
2024.05.09 16:57“바다 속 해조류는 바다의 숲이다. 지구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탄소 흡수와 산소를 생산하는 육지의 숲보다 더 중요하다.” 지난 2017년 BBC가 방영한 ‘블루 플래닛 2’는 바다 속, 화려한 영상미가 압도적인 다큐멘터리다. 생동감 있는 산호정원과 신비하고 화려한 해조류 군락, 온갖 해양생물이 모여 사는 바다 숲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심해에서 발견된 미지의 생명체, 밀물과 썰물이 이어지는 해안가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해조류의 끈질긴 생명력도 경이로웠다. “해조류를 비롯한 모든 해양 생명체를 보호하는 것은 곧 지구를 지키는 ...
2024.05.09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