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푹푹 찌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밤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熱帶夜)’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열대야는 본래 기상용어가 아니었다. 일본의 기상 수필가 쿠라시마 아츠시가 1966년 저술한 ‘일본의 기후’를 통해 처음 사용됐다. 이후 일본기상청이 하루 최저기온 25도 이상인 날을 열대야로 정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쓰는 용어와 기준을 그대로 도입했는데, 2009년부터 열대야 발생 기준을 하루 최저기온에서 밤 최저기온(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으로 변경했다. ...
2024.07.31 18:39요즘 청문회로 야단법석이다. 고위 공직자 또는 고위공직을 맡을 분들이 청문회장에 나와서 본인의 과거 행적과 감추려는 비밀들이 까발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 꼴 들을 보자니 강진 백운동 원림에 건립되는 전시관에 맡길 유묵들을 정리하다 본 다산의 편지가 떠 올랐다. “남이 모르게 하고 싶으면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남이 듣지 못하게 하고 싶으면 말을 하지 않는 것만 한 것이 없다. 천하의 재앙과 우환, 천지를 뒤흔들며 자신을 죽이고 가문을 뒤엎는 죄악은 모두 비밀리에 하는 일에서 빚어지는 것이니 일을 할 때나 말...
2024.07.31 18:26전남도는 2023년 기준 수산가공품 생산액이 2조원에 육박해 전국 1위를 했다. 지난해 수산물가공 생산액은 1조9933억 원으로 2022년 1조8772억 원보다 1161억원(6.2%)이 증가한 것으로 4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20년 1조5136억 원을 넘어선 이후 가파른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 대표 수산물은 단연 김이다. 김은 국내 수산물 수출 1위 품목으로 2023년도 1조원 이상 수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수출시장도 성장하면서 가공 생산액이 전년 대비 3971억원이 증가했다. 전국 마른김과 조미김은 2조123억 원으로 수산가공품 중 가장 높은 생산액을 기록했으며, 이중 전남 생산액이 60.7%인 1조2221억 원으로 글로벌 김 산업을 견인했다. 김 외에도 참치 913억원, 새우 217억원, 다시마 178억원, 멸치 165억원 등 가공 생산액이 14...
2024.07.31 17:35전남이 정부가 추진 중인 이민청 설립 최적지라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전남지역이 외국인 유입과 교통 편의성, 수요 및 정책 인프라, 업무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이민청’ 설립 최적지로 꼽힌다. 전남도는 최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출입국·이민관리청 전남 유치 전략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전남은 지방소멸 대응과 맞물려 이민청 최적지라는 분석이다. 전남은 최근 5년간 외국인 증가율이 51%로 전국 1위를 기록해 이민청 유치 시 수요가 높다. 실제 전남도의 등록 외국인은 지난 2019년 3만8057명에서 올해 6월 기준 5만7547명으로 급증했으며, 체류자격 중 외국인 근로자 비율도 60%로 전국 1위다. 서남권 관문 공항인 무안국제공항과 목포, 광양, 여수, 완도 등 무역항 4개소, 전국 29개 연안항 중 11개소가 있어 외국인 유입에 효과...
2024.07.31 17:35‘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쌀은 주식이자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재화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공급망 위기를 겪어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일하게 100%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는 쌀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우리의 식생활에서 쌀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그 중요성은 점차 잊혀져가고 있는 듯하다.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56.4...
2024.07.30 17:27외출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리며 집에 무언가를 두고 온 걸 깨닫고 ‘아차’ 하는 순간이 늘어간다. 나이 들며 잊음이 심해져서 이기도 하지만, 챙기는 것들이 많아진 까닭도 있다. 지갑이나 스마트폰은 워낙 필수품이라 두고 왔으면 바로 돌아가서 가지고 오지만, 망설이게 되는 물품들도 있다. 대표가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 안에서 읽을 책이다. 가방 안에 읽을 거리가 없으면 안절부절 한다.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의 하나임을 자랑스레 생각하며서도, ‘읽기 강박’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스포츠센터의 트...
2024.07.30 17:26올해 장마로 전국에서 산사태와 물난리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도에도 서남권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폭우에 이어 곧바로 폭염이 오는 등 예측하기 힘든 이상기후는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리라 예상된다. 장마가 끝나고 찾아 올 7월 말, 8월의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하고자 바다, 강, 호수 등으로 떠나 물놀이를 즐긴다. 시원한 물살을 맞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은 여름철의 큰 기쁨 중 하나이다 지난 5월 기상청이 발표한 ...
2024.07.30 17:26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을 놓고 첫 회동을 가진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무안군수의 3자간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고 한다. 어느 한 쪽의 책임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할 일이다.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한 지 올해로 17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에서 이를 해결해야 할 사회지도층의 분열과 무책임이 안타까운 일이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3개 단체장은 지난 29일 영암에서 회동을 갖고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에 대해 논의했다. 시·도와 무안군 관계자 등이 동석한 3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마무리 됐다고 한다. 특히 무안군은 1조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광주시에 통합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공동 소음 측정은 물론이고 3자 회동 정례화 등의 제안도 거부했다. 어떤 경우에도 군 공항을 받을 수 없고,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안된...
2024.07.30 17:24본격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남지역에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폭염 3대 취약분야(취약계층·농업인·현장근로자)에 대한 폭염 대응 강도를 서둘러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759명으로 이 중 광주는 18명, 전남은 1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발생 수는 광주 20명, 전남 32명이었다. 특히 전남에서 지난해에 비해 온열질환자 3배 이상 급증한데는, 폭염에 노출된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많아서다. 고온다습한 상황에서 고령의 농업종사자가 많고 취약계층과 현장근로자들의 온열증상이 잇따라서다. 전남도는 106명 온열질환자가 실내·외 작업장(48명), 논밭(19명), 기타(14명), 자택(13명), 길가(8명)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2024.07.30 17:24당일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출근 전까지 신선식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 온지 오래다. 대형 유통업계가 ‘로켓·새벽·당일배송’ 등을 통해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언제든지 받아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각종 할인까지 받는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호사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대형 유통업계의 편리한 퀵(quick) 서비스는 대도시에서나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인구감소가 심각한 농어촌은 사정이 다르다. 주거지 주변의 상권이 없어 일정 거리 이상을 이동해야 식료품을 살 수 있는 ...
2024.07.30 16:50“서울에서 근무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의 알바생은 시간당 수백명의 고객을 응대하는 반면 지방의 알바생은 10명의 고객도 상대하지 않는다. 동종 프랜차이즈 식당의 같은 메뉴더라도 서울·지방 간 차등가격을 적용해 서울에선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이와 연계해 서울의 알바생이 지방의 알바생보다 더 높은 최저임금을 받는 추세로 변화해 나가야 맞지 않을까?”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나왔던 청취자의 의견이다. 이처럼 ‘차등적용’이라는 개념이 최근들어 쟁점화가 되고 있다. 차등적용은 업종별 최저임금부터 전기요금 지역별 부과 등을 놓고 논쟁이 ...
2024.07.29 18:32“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24시간 동안 사용자에게 모바일로 필요한 앱을 제공하겠습니다.” 10여년 전, 인터넷 업계에는 다수의 작은 기업들이 모여 커다란 비즈니스 플랫폼을 형성하는 ‘벤처연합 모델’이 급부상했다. 사용자의 24시간을 함께하는 ‘종합 모바일 포털’을 추구한 ‘옐로모바일’도 대표적인 벤처연합군 형태의 회사였다. 2년 만에 70개사를 인수·합병할 만큼 공격적인 M&A를 진행한 옐로모바일은 투자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엄청난 투자를 이끌어 내며 출범 1년 만에 쿠팡 다음으로 대한민국 2번째 유니콘 기...
2024.07.29 18:32전남농협본부가 29일 전남도교육청과 ‘아침밥 먹기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주농협본부도 이날 우리 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아침밥 먹기는 두뇌발달과 건강증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쌀에 대한 청소년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아침밥을 챙겨 먹는 ‘아침밥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농협의 도전이 신선하다. 쌀은 5000년을 이어온 주식이면서 농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하지만 이런 쌀이 소비 감소와 수입 등의 영향으로 최근 홀대를 받고 있다. 올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으로 2019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쌀 소비량이 155g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한 끼에 먹는 쌀의 양 또한 50g 안팎으로 밥 한공기(쌀 100g)의 절반에 불과한...
2024.07.29 17:47최근 광주 지역에서 전동킥보드(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를 타다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6시30분께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교차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던 20대 남성 A씨가 신호에 맞춰 출발하던 시내버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 20일 오전 5시35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한 교차로에서 휴가를 나온 군장병인 20대 남성 B씨가 탑승한 전동킥보드와 통근버스가 충돌해 B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지난 3월 18일 오후 11시 50분께 광주 광산구 한 편도 3차선 도로에서 20대 대학생 C씨가 개인용 전동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숨진 운전자들 대부분이 10~20대 였고, 모두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갖춘 자동차와 달리 전동킥보...
2024.07.29 17:46영화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은 2013년에 만들어진 영화다.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개봉을 두어 차례 해온 명작이기도 하다. 며칠 전에도 재개봉이 되어 영화관을 찾았다. 타이틀을 보면, 소설가 프루스트의 이름이 연상된다. 그럴 뿐 아니라, 시나리오를 쓴 감독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대놓고 벤치마킹했다. 소설가 프루스트는 이 책을 통해 ‘무의식적 기억을 통한 회상’으로 과거 행복했던 시간을 현재에 불러일으키고자 했는데, 영화 역시 이를 그대로 대입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마들렌. 영화에...
2024.07.29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