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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보와 함께 희망이 절망이 되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아 나오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골든 타임이 지날수록 불안과 초조가 엄습했다. 이제는 시신이라도 발견되기를 희망했다. 끝내 5명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했다. 이렇게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주었다. 얼마 전 목포해상케이블카를 가는 도중 먼발치에서 세월호의 잔해를 보았다. 그 당시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필자는 사고 다음 날 바다를 앞둔 팽목항으로 갔었다. 그곳에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힘든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
2025.04.16 18:41구례군 문척면 금정리 367-3번지. ‘남바람꽃’이 옹기종기 살아가는 서식지다. 다섯 마리 봉황이 지리산을 향해 날아간다는 오봉산(五鳳山) 기슭이다. 다섯 봉우리가 늘어선 모습이 마치 병풍 같이 펼쳐져서 아늑하다. 옆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환상적인 벚꽃 터널이 전개돼 풍광조차 아름답다. 남바람꽃은 이곳을 비롯해 국내 4곳에만 자생한다. 귀한 야생화를 지키기 위해 ‘구례남바람꽃보전위원회’ 21명이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다. 검푸른 새 잎이 올라오고 있다. 질서정연하게 퍼져 자리 잡고 있다. 반갑다. 고맙다. 감사하다. 작년에 이식한...
2025.04.16 18:06원인불명의 사고로 침몰한 제22서경호 선체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침몰 67일 만이다. 여수해양경찰은 16일 낮 12시 12분께 여수시 거문도 동쪽 20해리(약 37㎞) 해저에 가라앉은 서경호 조타실에서 실종자 1명을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여수해경과 전남도는 이날 곧바로 인양 작업에 착수했으며, 나머지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서경호는 지난 2월 9일 새벽, 여수 앞바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침몰했다. 승선자 14명 중 한국인 선장과 선원 등 5명이 숨졌고, 외국인 선원 4명은 구명뗏목을 타고 구조됐다. 현재까지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등 5명이 실종 상태다. 전남도는 지난달 7일부터 전문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선체 수색에 나섰다. 수색은 기상 상황에 따라 주야를 가리지 않고 8인 4조 2교대 체제로 진행된다...
2025.04.16 17:16조선대와 조선이공대·조선간호대가 ‘총괄 총장제’ 협약식을 토대로 대학 통합 추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분산돼 있는 정책 결정과 사업 운영 등을 하나의 중심 체계로 통합하는 단일 거버넌스를 구축해 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만들겠다는 시도다. 이번 통합 추진이 개교 78주년을 맞는 조선대의 창학 100년을 향한 재도약의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지난 1946년 7만 2000여 명에 이르는 설립동지회원의 뜻을 모아 설립된 조선대는 대한민국 유일의 민립대학으로 지역민의 자부심이 높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되면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고 ‘수도권 1극제체’가 강화되면서 여느 지방대학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난도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고 중도이탈 학생이 끊이지 않는 것도 조선대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
2025.04.16 17:16“기우(杞憂)에 불과하다.” 앞일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다. ‘열자(列子)’, 천서편의 고사, 기인지우(杞人之憂·기나라 사람의 걱정)에서 나온 말이다. 어떤 중국 기나라 사람이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해 잠도 못자고 음식도 먹지 못했다. 이를 보다 못한 지인이 하늘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어 해와 달, 별이 떨어지지 않고, 땅 역시 기운이 뭉쳐 이뤄진 것이니 꺼지지 않는다고 충고한 데서 유래됐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등을 표현할 때 쓰는 천붕지괴(天崩地壞)(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라...
2025.04.16 16:494월16일 ‘국민안전의 날’이다. 지난 2014년 4·16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이는 큰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고 이를 방치한 결과 대형 사고나 재난이 발생한다는 법칙이다. 올해도 부주의한 소각행위 등으로 인해 경남 산청·경북 의성 등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
2025.04.15 17:56지난 3월 엄청난 산불이 경북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3월21일, 경상북도 의성군의 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강한 서풍을 타고 삽시간에 확산되었고, 동해안에 위치한 영덕군까지 번졌다. 필자는 당시 대구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울리는 재난 속보 알람으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다행히 산불의 피해가 대구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장기간 이어진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은 무려 150시간 동안이나 꺼지지 않았고, 3월28일이 되어서야 주불 진화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는 가...
2025.04.15 17:56‘담양’은 1018년 고려 현종 때 담양이라는 지명이 도입된 이래 고려 말~조선 초부터 전라도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태종실록에 따르면, 조선태종 13년(1413년)에 전라도 ‘도절제사영’이 나주에서 담양으로 이전되었다는 언급이 있다. 이 말은 담양이 지금으로 말하면 당시 도청소재지였다는 말이다. 이후 ‘도절제영’이 ‘감영’(각 도 최고 행정기관)으로 변하면서 감영은 ‘전주’로 이동했다. 그러나 담양은 여전히 ‘부(府)’ 로서 중요한 지역의 하나였다. 즉 담양은 종 3품 ‘부사’가 발령이 되는 ‘나주목’과 동급의 주요...
2025.04.15 17:56“사리는 찾지 말고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 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무소유를 삶의 신념으로 지킨 법정(法頂) 스님은 생전 유언에 따라 관도, 수의도 없이, 화장된 뒤 강원도 수류산방 인근에서 비공개로 산골(散骨) 했다. 중국의 덩샤오핑(등소평)도 “각막은 기증하고 시신은 해부용으로 쓴 다음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실천했다. 그의 유골은 홍콩 앞바다와 중국과 대만 사...
2025.04.15 17:43전남대·조선대 의대생들이 복학 이후 수업 거부로 맞서고 있다고 한다. 휴학중인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의대정원을 원복 하겠다는 정부의 제안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료계의 불만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문제는 지역대학들은 학사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대규모 유급에 따른 학내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대 의대는 지난 7일부터는 모든 의대 수업을 강의실 대면을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면 강의 참여율은 과목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전체 수강생의 10% 안팎으로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는 의사 국가고시 응시 요건인 실습 강의 52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본과 4학년부터 유급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 의대 역시 온라인 비대면 강의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수만이 수업에 복귀한 상황이다. 조선대 의대는 현재까지 수업 불참 학생...
2025.04.15 17:18광주·전남지역 노동단체가 조리실 노동자의 폐암 진단 사례를 산재로 인정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노동부가 급식 노동자들의 폐암을 개별 사례로 치부해 산재 현황 파악이나 예방 대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산재 여부를 떠나 아직도 조리실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고통을 받는다는 게 안타깝다. 14일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에 따르면 2023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급식종사자 가운데 379명이 폐암 또는 의심 소견을 받았다고 한다. 기아차 광주공장 구내식당 조리원 2명도 폐암 진단을 받았다. 2023년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도 전체 급식실 종사자에 대한 폐암 검진 결과 4만 4548명의 검진자 가운데 이상소견자가 32.33%에 육박하고, 확진자만 5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난해 7월 기준, 학교급식실의 폐암 산재...
2025.04.15 17:18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이 빈번해지고 있다. 자연재해 피해액을 보면 대부분 풍수해가 차지한다. 2004~2018년 행정안전부의 재해연보에 따르면 연평균 피해액은 5432억원이고 복구액은 1조320억원으로 2배 이상이다. 사전 예방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갈수록 자연재해 강도는 커지고 빈도는 증가할 것이다. 이상기후와 도시화로 도심지역의 침수 증가, 가뭄으로 인한 수자원 부족, 도시 열섬 현상은 심각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의 물순환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기후변화의 적응 방안을 마련해야 ...
2025.04.14 18:45전남에 부임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농업 현장을 다니다 보니 벌써 4월 중순이 됐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들인 꽃들이 순서대로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을 보며 농촌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지만 곧 쌀농사를 시작하는 논과 양파와 마늘이 자라는 밭에서 분주해질 농민들을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무겁기도 하다. 농촌 고령화는 갈수록 심각해져 일손부족문제가 해마다 가중되고 있어서다. 통계청의 총인구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그 수치가 확연히 드러난다. 2023년 65세 이상 비율이 전국 읍 지역은 1...
2025.04.14 18:33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전국 지자체 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각 지자체의 현안 사업들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번 대선을 기회로 보고, 공약 반영에 총력을 쏟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지역 현안 대부분이 외면받았던 터라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고조되고 있는 이번 대선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더구나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어서 윤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 국면에서 ‘공약...
2025.04.14 18:33전남도민의 오랜 숙원인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한다. 현 정부가 의료계와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결국 올해 의대생 수업 복귀를 전제로 정원을 동결하면서 의대 신설이 어려워진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남국립의과대학의 2026년 개교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그동안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의 통합을 통해 2026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의대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의대신설 의지를 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 당하면서 동력을 잃었고, 의료계와의 협상조차 못해본 채 백기를 들었다. 결국 전남도의 의대신설 꿈도 산산이 무너졌다. 아직 좌절해서도 안된다. 정부를 설득해 의대신설 목전까지 가기위해 수없는 노력을 해왔다. 의대신설을 놓고 동서지역 간 갈등도 풀어냈다. 목포대와 순천대간 ‘대학 통합’을 통해 의대 신설 명분과 설득 ...
2025.04.14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