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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지난 5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가 현충일 연휴 동안 시민 불편을 고려해 준법 투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다시 9일부터 파업을 재개하겠다고 한다. 임금 8.2%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을 요구하는 노조와,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 동결을 고수하는 사측 간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는 민간영역에 있는 동시에 시민 일상과 직결된 공공서비스다. 파업이라는 수단이 시민의 이동권을 볼모로 삼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명분도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시내버스는 많은 시민들에게 ‘이동의 마지막 수단’이다. 특히 자가용이 없는 노년층, 청소년, 장애인, 저소득층에게는 대체 수단이 사실상 없다. 실제로 지난 5일 전면 운행 중단 당시 정류장에선 발을 동동 구르던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하철과 택시로 쏠린 수요는 과밀과 혼잡을 불렀고, 출근길 시민들은 불...
2025.06.08 17:26이재명 대통령이 ‘6·3 조기대선’에서 얻은 득표수는 1728만표로 ‘역대 최다 득표’다. 득표율 49.4%로 비록 근소한 차이로 과반을 넘지 못했지만, 2위 김문수 후보를 8.2 % 포인트, 289만 표 차이로 크게 이겼다. 3년 전 대선에서 패배했던 24만표 차이를, 12배 차이로 뒤집은 ‘압도적 정권교체’다. 이번 대선 결과 이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의 대통령이 됐다.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까지 완전히 장악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는 171석. 여기에 조국혁신당 12석 등 범여권을 모두 합치면 1...
2025.06.08 17:12대한민국 제 21대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4일 오전 6시 21분 공식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 확정 이후, 이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고유 권한을 이양받았고, 4일 오전 11시에는 국회에서 5부 요인과 정당대표, 국무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가졌다. ‘누구를 지지했든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 대통령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정치 구조 개편과 권력 분산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방분권 등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전략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시급한 현안이다. 기후위기와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고 저출산에 대한 근본적 해법, 성별, 세대, 이념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방위비 압박부터 미·중간 경쟁과 북핵문제, 한·일 과거사 등 복잡한 외교안보 현...
2025.06.04 17:43광주광역시 인구가 21년 만에 140만 명이 무너졌다는 소식이다. 인구 감소는 지방소멸로 가는 지름길이다. 특히 광주의 경우 20여 년 이어져온 ‘140만 도시’라는 상징적 지위가 사라지면 도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5월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광주시 인구는 139만9880명으로 전달보다 947명 줄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1000명 가까운 순감소가 발생하며 지난 2004년 이후 지켜온 ‘140만 명’이 무너졌다. 광주시는 지난 2014년 147만5000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1만815명이 빠졌고 올해는 5개월 만에 약 8500명이 줄었다. 감소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
2025.06.04 17:43글씨 한 점이 210억원에 팔렸다는 뉴스에 귀를 의심했다. 중국 명나라 중기의 철학자이자 정치가로 알려진 왕양명의 시서(詩書) 작품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경매 시장에서 1억 900위안에 낙찰되었다는 인터넷 보도를 보고 가짜뉴스나 오보라고 생각했다. 백운동 전시관에 있는 추사며 다산, 청명, 일중, 학정선생 등의 서예 대가들의 작품 값과 비교해 보자니 터무니 없는 가격에 놀라고 부러웠지만 믿기 어려워 기사 검색을 더 해보니 출처가 분명한 사실이었다. 정말로 궁금한 것은 따로 있다. 지귀연 판사가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는 것이 사실일...
2025.06.04 15:27장미는 신비로운 꽃이다. 장미처럼 인류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꽃은 흔치 않다. 이에 얽힌 신화나 전설도 수없이 많다. 로마신화에선 불사(不死)의 꽃으로 불린다. 태양신 아폴로는 죽은 숲의 요정 ‘님프’에게 생명의 빛을 내려 장미로 되살렸다. 그 때 비너스 신은 미(美)를, 바커스 신은 향기를, 꽃의 여신 플로라는 붉은 빛깔을 내렸다. 님프를 무척 사랑한 플로라는 ‘차가움’을 암시하는 푸른 빛은 내리지 않았다. 순결의 백장미, 정열의 홍(紅)장미는 있어도, 푸른 장미는 없는 ‘이유’다. 장미는 사랑과 아름다움, 환희의 상징이다...
2025.06.04 14:28대한민국은 지금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파면이라는 엄중한 상황을 지나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선출했다. 제21대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 인수위도, 준비 기간도 없다. 곧바로 통치의 책무를 안고 전력질주해야 한다. 정치의 붕괴, 안보의 긴장, 경제의 위기, 국민의 분열 등 어느 것 하나 가벼운 과제가 없다. 먼저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 탄핵 이후 정치권은 불신과 혐오로 뒤덮여 있다. 국정을 책임지게 된 새 여당은 정권교체의 의미를 통합과 개혁으로 이어가야 하며, 전임 여당은 실책에 대한 성찰과 정치적 재정비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새 대통령은 당선의 기쁨보다 협치의 결단을 먼저 보여야 한다. 패자에게 손 내밀고, 반대파에게 자리를 내주며, 오직 국민만을 중심에 두는 정치가 필요하다. 여야정 협의체를 복원하고, 중도와 비판세력까지 포용하는 광폭행보가 ...
2025.06.03 21:32‘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 세상의 모든 걱정과 기쁨은 올바른 선택에 달렸다는 뜻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최한기가 남긴 이 말은, 오늘 우리가 목격한 대통령 선거 결과를 되새기기에 더없이 적절한 문장이다. 유례없는 국정 공백 속에서 치러진 이번 조기 대선은 단지 권력 교체를 넘어, 공동체 전체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국민적 의지의 표현이었다. 오늘의 선택은 곧 대한민국이 위기 앞에서 내딛는 첫걸음이자, 역사에 남을 이정표가 됐다. 이번 대선은 그 자체로 여러 상징을 품었다. 정치에 대한 실망과 무관심, 갈라진 여...
2025.06.03 21:07지나고 보니, 한국의 아파트 시작과 성장은 가히 혁명적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아슬아슬했다. 공동주택을 ‘공동의 주택’으로 해석하면 법률 용어 해석으로 틀렸다. ‘공동주택’의 용어 정의를 살펴보면, 격세지감이다. 1972년 12월 30일 제정되고, 이듬해 1월 15일 시행된 주택건설촉진법에서 ‘공동주택’이라는 용어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아파트는 국민주택과 민영주택의 이름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관리 부재와 촉진 우선 정책으로 강남 아파트 시대가 열렸다. 주택건설촉진법에서 ‘공동주택’ 용어가 출현한 것은 그로부터 한...
2025.06.03 13:486월로 접어들었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감기 바이러스가 여기저기 발발해 나이 들고 심신이 약해 진 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 새로운 대통령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잘 만들어가야 할 텐데 사뭇 걱정이 태산이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다가 결론은 늘 우리나라 정치이다. 어이, 어디 이 나라가 제대로 살아남겠는가? 정말 힘들어 못 살겠네. 코로나 때가 차라리 더 나았어. 차라리 자네가 나가서 좀 잘해 보소~~ 아니, 무슨 소리 하는가?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녀~~ 그 진흙탕에 들어가서 치...
2025.06.03 13:486월 14일 세계헌혈자의 날이다.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헌혈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헌혈의 가치를 가장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수혈이 절실한 환자나 가족들의 이야기 속에 담겨있다. 한 췌장암 수술 환자의 자녀는 이렇게 회상한다. “여러 약품 팩들 사이로 어김없이 혈액 팩이 함께 걸려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피가 있어야 아버지가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의 핏줄이 아버지께 이어졌고, 아버지의 핏줄을 이어받은 제가 또 저의 핏...
2025.06.03 13:48필자는 전라남도 신안에서 나고 자랐다. 삶의 터전인 바다와 논·밭이 오늘날 내 정치적 신념의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지금, 내 고향은 인구소멸이라는 조용한 위기 속에 놓여 있다. 1970년대 17만 명을 넘었던 신안 인구는 현재 4만 명도 되지 않는다. 학교는 줄고, 일손은 부족하며, 청년들은 떠난다. 하지만 이 문제는 신안만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농어촌 전체가 직면한 현실이다. 그런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농어민을 대표하는 농협·수협 중앙회는 왜 서울 한복판에 있어야 하는가?” 이에...
2025.06.02 17:37지구촌 곳곳이 ‘기후 위플래시(hydroclimate whiplash)’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말로 ‘hydroclimate’는 수중기후, ‘whiplash’는 채찍질을 뜻하는 데, 학계에서 극단적인 기후현상을 표현할 때 쓰는 용어다. 말 그대로 ‘기후로 채찍질을 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자면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한 무더위와 가뭄이 지속되다가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거나, 홍수가 발생한 후에 곧바로 가뭄이 찾아오는 현상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위스의 한 산간마을을 대규모 산사태가 덮쳐 마을의 90%가 매몰되는 끔찍...
2025.06.02 17:37초등 돌봄과 방과후 교육을 통합한 윤석열 정부의 ‘늘봄학교’가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휩싸이며 지역 사회에 불안을 키우고 있다. 보수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이 자격증을 미끼로 조직적인 댓글 조작 활동을 벌인 정황이 드러난 데 이어, 서울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 해당 단체 소속 강사가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는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위협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역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현재까지 리박스쿨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강사는 없다고 밝혔지만, 강사 채용과 프로그램 선정, 교육 내용 검토 등에 있어 사전 점검 체계가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광주는 초등학교 155곳에 3833명의 강사가, 전남은 5395명이 활동 중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학교나 외부 기...
2025.06.02 17:3521대 대통령을 뽑는 6·3 대선 본 투표가 3일 시작된다. 대선 당일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투표 마감 시간 전까지 투표소에 도착해 줄을 선 유권자는 누구든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좀 더 나은 후보를 가려내는 유권자의 신중한 한 표를 기대한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분출되는 상황에서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정치 구조 개편과 권력 분산, 국민 통합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방분권 등 국토균형발전 전략과 함께 고착화된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위기 해소를 위한 혁신적 정책도 내놔야 한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따른 해법과 트럼프시대, 급변하는 한반도의 외교안보 지형...
2025.06.02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