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올 추석 지역 스포츠 애호가들에게 딱 들어맞는 덕담이 됐다. 추석 당일 광주를 연고로 한 KIA타이거즈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시민프로축구단인 광주FC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첫 경기에서 일본 J리그 요코하마를 상대로 7대 3의 대승을 거두었다. 추석 연휴에도 짜증나는 폭염 특보가 계속됐는데 지역 연고 야구단과 축구단이 그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해소해 주었다. 연휴 기간 내내 섭취한 고칼로리 음식 때문에 무거워진 몸은 동네 산책에 나갈 수밖에 없게 만...
2024.09.25 16:36현직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결국 무산됐다. 야당이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의 기세를 몰아 해병대원 특검법과 야당 대표 수사 검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마저 강행하려는 ‘입법폭주’의 전장을 구축하는 상황에 굳이 대통령까지 나서서 밉상스럽기 짝이 없는 의원들의 개원식을 축하할 필요가 있느냐는 정치적 계산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역전의 국회 ‘정상화’를 외쳤던 대통령의 불참은 1987년 민주화로 3권분립 직선제가 이뤄진 후 처음이라 한다. 22대 국회가 시작부터 오만과 불통의 도가니다. 어느 쪽이든 국민의 지지를 담보로 무모하고 우둔한 선택을...
2024.09.24 18:00아~~ 쉽지 않구나. 39년간 습관이 무섭구나. 내 몸은 학교 밖에 있지만 내 귀와 내 마음이 학교 일정을 따라잡아 움직일 때가 있다. 학교 출근을 하지 않는 것은 그냥 방학이기 때문인 것 같다. 아주 긴 유급 방학. 심지어 가끔 학교에 간다, 꿈속에서. 교실 복도 2층, 3층을 오가며, 이것 저것 살피고 선생님들과 머리 맞대고 고민거리를 해결하려 오만가지 생각으로 인상을 쓰고 있다가, 깬다. 그대로 멍하게 천장을 바라보다가 허전함에 몸서리를 친다. 가장 자주 마음이 쓰이는 것은 아침 8시에 있다. 아이들은 등교하겠다. 5일이...
2024.09.24 18:00인기 드라마 ‘굿파트너’의 작가 최유나와 배우 장나라가 최근 아동학대 예방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해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이렇듯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참여하면 더욱 관심을 받는 릴레이 캠페인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명예 치안감 최불암 씨가 제1호 주자로 나선 ‘NO EXIT’(출구 없음) 마약 근절 캠페인을 비롯해 불법 촬영·딥페이크·스토킹 릴레이 예방 캠페인,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 쌀 소비 촉진 아침밥 먹기 릴레이 캠페인 등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릴레이(Relay)...
2024.09.24 18:00최근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섰다. 말 그대로 ‘금배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각 유통사에서 조사한 배추 가격은 한 포기에 평균 9321원으로 1년 전 이맘때보다 50.5% 올랐다. 시장과 마트에 유통되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원(소매가)을 넘은 지 오래다. ‘금배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 폭등을 이끈 건 올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 때문이다. 여름 배추는 주로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데, 강원도마저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18~20도 수준인 배추 생육환경이 크게 나빠졌다. 겨울배추...
2024.09.24 17:50치매환자를 비롯해 노인 신체활동과 가사 노동을 지원하는 요양보호사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요양보호사의 낮은 임금 수준과 근무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은 최근 장기요양보험법 개정과 최저임금 인상·호봉제 도입과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요양보호사는 호봉제와 같은 급여 규정이 없어 신입과 경력의 임금 차이가 크지 않다. 실제로 10년을 일하나 20년을 일하나 최저임금에 큰 차이고 없다고 요양보호사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강압적인 근로환경과 고용불안에 시달려 왔다는 목소리도 높다. 노인 수급자와 언쟁이 생기면 일방적 해고가 가능한 시스템이 한몫해서다. 요양보호사의 인권도 없다고 한다. 고용불안은 물론 돌봄 현장에서 언어폭력, 성추행 등이 다반사이며, 1대1로 이뤄지...
2024.09.24 17:20강기정 광주시장이 24일 ‘전남도와 무안군이 유의미한 약속을 내놓으면 민간공항을 먼저 이전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군 공항 이전 확정 후 민간공항을 이전하겠다는 미온적 입장을 고수해 왔던 지금까지 광주시의 입장을 감안하면 ‘통 큰 양보’이면서 진전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지역의 미래를 고민할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등 당사자간 불신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특히 무안군은 광주시가 2021년까지 민간공항을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을 수차례 토로했다. ‘광주시의 이기주의’에 대한 불신도 높았다. 무안군이 광주 군 공항이전을 무조건 반대했던 것도 공동체의 신뢰를 깨뜨린 광주시의 책임이 적지 않다. 전남도 또한 이런 이유로 2025년 말 KTX 무...
2024.09.24 17:20지난달 인하대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착취물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초·중·고등학교에서까지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관련 더욱 강력한 처벌법을 쏟아내고 있다. 텔레그램 내에서는 인하대 외에도 ‘○○겹지인방(겹지방)’, ‘○○지능방(지인능욕방)’ 등 특정 학교·지역 이름을 앞세워 불법 합성물을 제작·공유하고 있었다. 해당 메신저 방에서는 교내 여학생, 여성 지인들의 얼굴에 나체 사진을 합성하거나, 목소리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주인님’ 등 외설스러운 음성 파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성인뿐 아니...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2024.09.23 18:06제봉 고경명 선생은 임진왜란때 왜병을 맞아 목숨을 걸고 장렬하게 싸우고 산화한 호남의 장수이자 의병이다. 그는 호남의병의 상징이기도 하다. 장흥 고씨 집안에서 태어나 열심히 공부해 과거에 장원급제했다. 벼슬길에 오른다. 그러던 중 1593년 왜란이 터졌다. 불과 이틀 만에 부산성, 동래성이 무너졌다. 당시 왕이었던 선조는 부랴부랴 가마를 타고 파주를 지나 평양성으로 몽진했다. 이때 벼슬길에서 물러났던 노년의 고경명은 의병 6700명을 모집한다. 왕을 구하기 위해서 였다. 그는 창평에서 출발해 서울로 진격하다가 일본군 6군 ...
2024.09.23 18:06우리가 매일 접하는 수많은 ‘데이터(data)’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 또는 ‘쌀’로 불린다. 이러한 데이터는 새로운 부가가치의 원천으로, 국가와 기업 및 개인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혁신의 성장동력이다. 데이터가 원활하게 유통되어야 그 잠재적 가치를 온전히 실현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한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데이터 센터는 일명 ‘서버 호텔(server hotel)’로도 불린다. 인류가 인공지능(AI) 시대로 진입하면서, 데이터 센터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
2024.09.23 18:06미래 차 국가산단 조성에 필수적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광주시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 차 산단 부지의 95%가량이 그린벨트로, 해제되지 않고는 산단을 조성할 수 없다. 또한 그린벨트 해제시 그만큼의 대체지를 지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린벨트 해제이후 대체지를 찾는 게 쉽지 않은 현안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미래 차 국가산단 예정지는 빛그린 국가산단 인근 광산구 오운동 일원 338만㎡다. 이중 95% 가량인 321만㎡는 그린벨트로, 해제하지 않고는 산단을 조성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 환경평가 3∼5등급인 135만㎡는 조건 없이 해제할 수 있고, 1∼2등급지 185만㎡ 중 104만㎡도 국토부와 계획 수립·협의를 통해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광주시는 전망했다. 문제는 산단으로 기속된 부지 81만㎡ 만큼, 대체지를 지정해야만 한다. 광주시는 대체지로 무등산 국립...
2024.09.23 17:34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로 여수·순천 10·19사건이 발생한지 76년. 이대로 진상규명을 마무리 지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지금도 늦었지만 희생자와 유족의 실질적 명예 회복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관심을 촉구한다. 여순사건 지역민 희생자 지원사업 시민추진위원회와 여수시의회, 여순사건 여수유족회 등 30여 단체는 23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유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 여순사건법을 제정해 3년이 흘렀고 2022년 10월 첫 희생자 45명, 유족 214명을 결정한 후 2년이 지났으나 7546건의 신고 중 정부위원회 심의 완료는 9.4%인 708건에 불과하다”면서 “여순사건법 개정을 통해 조사와 자료 분석, 보고서 작성 기한 연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09.23 17:34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내는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불안 증세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불면증이나 우울감 등은 흔한 증세로, ‘공황장애’나 ‘PMS’(월경전증후군) 정도만 해도 큰 질환으로 여겨지질 않는다. 그렇다 해도 공황장애나 PMS 증세를 겪는 당사자들은 치료를 요하는 자신들의 질환보다 더 괴로운 것이 자괴감이요, 더 무서운 것이 타인의 시선이다. 영화는 낡은 필름인 양 지글거림에서 시작된다. 첨단 디지털로 나아가는 시대에 낡은 아날로그 감성을 고집하려는 의도인 듯. 후지사와(배우 카미시라이시 모네)는 갈수록 심해지...
2024.09.23 17:34프랑스의 문학평론가인 르네 지라르는 사회적 지위나 시공간적 거리가 가까울 때만 ‘경쟁’이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경쟁과 갈등은 대부분 욕망을 바탕으로 생겨나는데, 욕망의 주체와 중개자 간의 사이가 멀 경우에는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나, 가까울 경우 상대방의 욕망을 마치 자신의 욕망으로 모방하는 ‘소유모방’이 일어난다. 이의 경우 욕망의 대상이 동일해지며 서로 간의 경쟁의식이 치열해지게 되면서 갈등과 경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주체들은 서로를 비방하고 제거하려고 노력하며 서로가 먼저 이 ...
2024.09.22 18:11“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년 어느날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한 이 말로 안철수 의원이 구설에 올랐다. 아인슈타인도 “Nothing happens until something moves(뭔가 움직이기 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그 자체로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그래서 이 말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새로운 정보가 아무것도 없다. 그 뒤에 숨은 배경을 들추어내야만 그 의미가 읽혀지는 말들이다. 그래서일까? 시교육청에서는 ...
2024.09.22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