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에서 도둑이 물건을 훔치러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다가 주인에게 들켰다. 주인은 큰 소리로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웃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러자 도둑은 몽둥이를 집어 들며 “도둑 잡아라”하며 피해자인 척 해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도둑이 오히려 몽둥이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유래로 추측되는 이야기다. 우리가 흔히 부조리하거나 황당한 상황을 접할 때 ‘적반하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적반하장은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큰소리치며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나서는 경우를 비꼬아 표현하는 말이다. ...
2025.01.13 17:07한밤중에 벌어진 내란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한겨울 길거리에서 은박지를 둘러싸고 돌부처처럼 앉아 있는 이들을 보면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런데 관저 깊숙이 숨어든 내란의 우두머리가 체포되지 않겠다고 차벽을 쌓고 철조망을 두르는 사이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이 계엄 이전으로 돌아갔다. 34%와 36%. 겨우 2%, 오차 범위 안의 차이다. 무당층은 줄고 시민들은 니 편 내 편으로 갈라섰다. 전 국민에게 생중계된 내란보다 더 무서운 일이다. 공화국의 정신과 헌법 질서를 유린해도 저쪽 사람이 대통령 되는 꼴은 못 보겠다고...
2025.01.12 17:34전국 1호 ‘상생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에 들어갔다. GGM 노조 집행부 20여 명은 지난 10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합작법인 설립 5년여 만의 일이다. 노조는 파업 당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노조 간부 중심의 4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다음 주부터는 전 노조원 순환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GGM 전체 직원은 약 690여명, 금속노조 소속 노조원은 220여명이다. 이번 파업은 법인 설립 5년 여 만, 소형SUV ‘캐스퍼’ 양산에 나선 지 3년 4개월만이다. 앞서 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월급 7.6%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물가상승률에 준하는 3.6%를 고수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임금 인상 외에도 노조측은 노조 집행부 전임 및 노조 사무실 마련 등을 포함해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
2025.01.12 17:30설 명절을 맞아 해양수산부가 13일부터 27일까지 수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 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도 지난 6일부터 제수용품과 전통식품 등 지역 특산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 점검에 들어갔다. 농·축·수산물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는 것은 사기행각에 다름 아니다. 소비자는 물론 생산농가가 입는 피해도 크다.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 지난해 설을 맞아 농관원이 단속에 나선 결과 원산지 표시 점검 위반품목 1위는 배추김치였고 2위와 3위는 돼지고기와 두부류로 각각 조사됐다. 원산지표시 위반 행태도 다양하다. 외국산 식재료를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하거나 동일한 품목의 외국산과 국내산 식재료를 혼합해 국내산으로 표시하는 행위, 원산지 표시란에 여러 국가명을 표시하고 실제로는 그 중 원료의 가격이 낮거나 소비자가 기피하는 국가 산을 판매하는 행위도 많다고 ...
2025.01.12 17:30당신의 오늘은 안녕하십니까. 을사년, 푸른색 뱀의 해를 맞은 지 벌써 12일이 지났다. 새해가 왔는데도, 새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들뜬 기분으로 연말 연시를 보냈던 예년은 온데간데 없다. 대신 거대한 혼돈과 슬픔에 잠겨있다. 언제 어디에서 위협이 닥칠지 모르는 공포와 불안감이 자리했다. 2024년을 떠나 보내며 너무 많은 우리의 일상이 무너졌다. 12·3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제주항공 참사와 같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으며 일상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알게 됐다. 역설적으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한번 돌아보...
2025.01.12 16:17최근의 대한민국은 예측할 수 없었던 사건들로 국가적 기로이자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비상계엄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었고 대통령을 향한 체포영장 발부,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항공 사고 등 사상 초유의 사건들로 사회적 혼란이 늘고 있으며, 지속되는 고물가·고환율 등으로 인해 경제적 혼란마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더해져 복합적으로 국가체계의 균열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런 복합적 위기 속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계층은 다름 아닌 사회적 약자들이다. 모두가 어려움 속에 있지만, 경제적 혼란과 행정적...
2025.01.09 18:05광주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심리적·경제적 타격을 입은 지역민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충격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과 참사로 여행 취소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위해 지자체가 지원의 손길을 내민 건 환영할 일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9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희생자 유족과 시민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유족·국회·정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법은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족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칭 ‘1229마음센터 공간 마련’과 관광업계 피해 대책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유가족의 일상 회복을 위한 경제·의료지원, 유가족 포함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위한 자조 공간 마련, 참사로 큰 타격을 받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지...
2025.01.09 17:34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올해 저수지 준설사업에 전남이 39곳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국비 확보액도 160억 원으로 2년 연속 가장 많았다.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여름철 집중 호우시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존의 저수지를 준설해 ‘물 그릇’을 키우는 것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이번에 선정된 저수지는 우기 전 준설이 가능하고 퇴적비율이 높으면서 수혜면적이 넓은 한국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다. 지역별로는 영광이 8곳으로 가장 많고, 구례 7곳, 해남 6곳, 나주 5곳, 장성 3곳, 순천·고흥·진도 각 2곳, 곡성·보성·화순·함평 각 1곳이다. 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 지사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저수지 준설은 퇴적으로 저수용량이 부족한 저수지의 저수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선정된 39곳의 준설이 마무리되면 총 90만㎡의 저수용량이 확대된다. 안...
2025.01.09 17:34“1000가지 용도를 지닌 인류 문명을 바꿀 기적이다.” 1924년 어느 날 벨기에 출신 화학자이면서 미국 기업가 리오 핸드릭 베이클랜드가 실험실에서 새로운 물질을 발견했다. 축음기 판과 장식품 등 폭발적 수요로 공급이 부족하던 천연수지 셀락의 대체 소재를 연구하던 그는 그날도 페놀과 포름알데히드를 다양한 온도와 압력에서 가공하는 실험을 했고, 어느 순간 두 물질이 안정적인 물질로 합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열에 타지 않고,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데다 값까지 저렴한 소재. 인류 역사상 처음 탄생한 합성 플라스틱이었다. ...
2025.01.09 17:34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지방공항이 최대 위기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이번 사고를 통해 공항의 구조적 문제와 LCC(저비용 항공)의 관리 부실의 위험성이 대두됐다. 문제는 참사를 빌미로 무안공항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엉터리 경제성 조사와 지역민원·정치논리에 의해 철새도래지에 세워진 ‘고추 말리는 공항’으로 비하됐다. 무안공항뿐 아니라 ‘지방’ 타이틀을 단 공항 모두가 도매금 비판으로 확대됐다. 만성적자라는 이유에 조류충돌, 안전장비·인력부족 등의 ‘안전 뒷전’까지 덧씌워져 천덕꾸러기 ...
2025.01.09 17:24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 당시 거리로 몰려든 사람들의 환호와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한 여고생은 이날 집회에 참석한 소감에 대해 묻자 “민주주의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일 22시 30분 윤 대통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령을 발표했다. 50분쯤 서울에 사는 아들이 국회 앞 사진과 함께 소식을 보내주었다. 실시간 뉴스를 보니 벌써 국회 앞에는 시민들이 몰려있었고, 어떤 사람은 계엄군의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고 있었다. 그 후 십여일 동안 서울에서는 매일...
2025.01.09 16:15지난해 부동산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으로 양극화 된 양상을 보였다. 아파트 시장만 한정했을 경우 수도권은 최고점을 경신할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고 지방은 지지부진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은 8월 이전 청년 특례대출 등 정부의 노골적인 부동산 부양정책에 의한 것으로 자유시장의 원칙에서 어긋난 상승이라는 것이 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실제 작년 9월 이후 DSR 적용 등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규제를 시작하자 강남 불패를 외치던 수요자들이 급격히 사라지고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작...
2025.01.09 09:18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5’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CES 2025’에는 역대 최대인 세계 160개국 45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풀네임에서 알 수 있듯 처음엔 TV, 오디오 및 백색가전 등 전자제품 중심의 전시회로 출발했다. 지난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이후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금은 전 세계 ICT 제품과 기술이 총집결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대 전시회로 발전했다. 인공지능(AI)과...
2025.01.08 18:02올 겨울은 다른 해에 비해 눈이 없고 날씨가 따뜻한 날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가 뚜렷하다. 농촌의 논과 밭은 추수가 끝나 황량한 느낌이 들지만 겨울동안 봄을 맞이할 생각으로 농민들은 생각이 깊다. 작년에는 몇 년째 태풍이 없어 농작물 피해가 적었다. 논농사도 풍작을 이루었지만 추수를 앞두고 벼멸구가 창궐하여 뜻밖의 피해를 입기도 하였다. 밭농사의 작황도 가을비가 계속 내려 염려스러웠지만 그런대로 평년작을 할 수 있었다. 농촌에서는 기후가 좋고 햇빛이 풍부해야 모든 작물이 잘 여물고 수확량도 많이 난다. 남도의 겨울은 요즘이 ...
2025.01.08 17:35제주항공 참사에서 피해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둔덕형 로컬라이저’가 여수공항과 광주공항 등 다른 공항에도 설치돼 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가 8일 ‘규정에 맞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지만 견고한 콘크리트 옹벽으로 만들어진 로컬라이저가 참사를 키우는데 일부 원인을 제공한 것은 분명한 일이라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 끝단을 넘어 설치된 2m 높이의 둔덕형 로컬라이저를 들이받아 폭발하면서 일어났다. 활주로 중단에 동체 착륙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객기는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활주로 끝 251m 지점에 있는 둔덕형 로컬라이저에 충돌하면서 폭발로 이어졌다. 무게가 80여 톤에 이르는 항공기가 시속 200㎞의 속도로 콘크리트 구조물과 정면 충돌했을 경우 기체에 가해진 충격의 크기...
2025.01.08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