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한국 조선업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조선산업을 주도했다. 당시 이런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거제에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니고'라거나 '조선소 일한다고 하면 먹고살 만하겠구나'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만큼 조선업의 위상은 높았다. 2010년대 이후 달라졌다. 매출액이 급감했고, 2018년에는 매출 34조9000억원으로 전성기 때의 40%대 생산실적에 그쳤다. 많은 숙련공이 조선소를 떠난 것도 이즈음이다. 조선업 총고용자료를 보면 1990년 5만4000명에서 2005년 10만4000명, 2015년 20만3000명으로 늘어났다....
홍성장 기자2022.11.13 16:15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 27)가 지난 18일 폐막했다. 전세계 198개 당사국이 참석해 지난 6일 개막돼 12일동안 파리협정의 본격 이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도출했다. 우리나라도 한화진 환경부장관을 수석 대표로 정부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 제한'하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각 국의 실질적인 이행 노력이 더욱 강조됐다.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는 전지구적 문제인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 국제회의다.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하는 탄소에 의...
이용규 기자2022.11.22 13:53이란의 유명 영화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가 지난 9일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히잡을 쓰지 않은 것으로 바꿨다고 최근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9월 쿠르드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도덕 경찰에 끌려가 3일만에 사망한 사건에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로 체포된 사람과 사망자 유가족을 돕기 위한 차원의 게시물이었다. 10대때부터 두각을 보이며 이란 영화계 간판 스타이자 780만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인 그는 사진속에서 머리카락을 드러낸 채 쿠르드 언어로 '여자, 삶, 자유'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그는 인스타 프로그램 프로필에 자신을...
이용규 기자2022.11.15 15:15시민 156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국가재난안전시스템에 '대규모 인파 관리'가 새롭게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출퇴근때 지하철,축제· 콘서트·스포츠경기장·집회 등 일상 생활에서 인파의 위험성을 체험하고 있다.신체 압박으로 숨을 제대로 못쉬게 되고 자기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순간 '죽을 수 있겠구나'를 직감하면서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경험이 한 번은 있을 것이다.경찰과 지자체, 행사 주최측이 혼잡 경비 인력을 배치해 운영하는 이유다. 정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 사고 이후 '(가칭)범정부 재난안전관...
이기수 기자2022.11.10 17:07지상파 TV뉴스를 보다 보면 화면 우측 하단에 수어통역사가 뉴스를 통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계기로 정부나 지자체 등의 브리핑 현장에서 발표자 옆에 서서 수어로 브리핑 내용을 전하는 수어통역사의 모습도 이젠 익숙한 광경이다. 일종의 '배리어-프리(barrier-free)' 서비스다. 배리어-프리를 직역하면 '장벽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의미쯤 되겠다. 정확한 의미는 '장애인과 고령자,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장애인들이 시설 이...
최권범 기자2022.11.14 13:19"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받아 주세요/낙엽이 쌓이는 날/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이 되면 흥얼거리던 노래 '가을편지'다. 고은 시에 김민기가 곡을 붙였다. 여러 가수들이 불렀지만 최근 작고한 가수 이동원의 음색이 가장 입맛에 맞는다. 2, 3절 가사도 '가을남자'의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낙엽이 흩어진 날/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낙엽이 사라진 날/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허허 참. 좀 더 젊었던 날 부른 가을노래에 김광석이 빠질수 없다.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어떤 노래든 애틋한 ...
박간재 기자2022.11.09 10:58신안의 한 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지인이 귀한 선물을 보냈다. 비닐포대기에 꼭꼭 싼 소금이다. 증도에서 생산된 토판염이라고 한다. 비닐을 뜯어 하얀 소금을 보니 언젠가 소금박물관에서 들었던 이야기 몇 가지가 떠오른다. 소금은 사람을 포함해 모든 포유류가 반드시 먹어야 하는 유일한 암석이다. 소금은 우리 몸에 필요한 만큼 섭취하지 못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혈액의 0.9%가 염분인 탓이다. 소금은 체액의 산과 알칼리의 평형을 유지시키고, 쓸개즙 이자액 장액 등 소화액을 만든다. 따라서 염분이 부족하면 밥맛이 떨어지고, 소화...
최도철 기자2022.11.06 18:09서울 이태원에서 지난 29일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던 젊은이 156명(외국인 포함)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참사를 지켜본 많은 국민이 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핼러윈 (Halloween)데이는 개인적으로 30여년전쯤 어렴풋이 알게된 기념일이었다. 독일 헤비메탈밴드 '핼러윈'앨범을 구입하면서 생소한 밴드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면서다.'hallow'란 영어의 고어(古語)로 성인(聖人, saint)이란 뜻이고 11월 1일인 만성절(萬聖節, 모든 성인 대축일, All Hallows' Day, All Saints' Day)의 하루...
이기수 기자2022.11.03 17:44일어나선 안 될 사고가 터졌다. 건물이 무너진 것도, 불이 난 것도 아닌데 서울 이태원 길 한복판에서 150명이 넘게 깔려 숨진다는 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우리는 가슴 아픈 참사를 너무 많이 겪었다. 1990년 이후 1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만 5개다. 1993년 10월 서해훼리호 침몰로 292명, 1995년 4월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로 101명,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로 502명,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화재로 192명,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로 304명이 희생됐다.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정...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2022.11.07 13:081989년 4월15일 영국 세필드의 힐즈버러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 FC와 노팅엄 포레스트 FA컵 준결승 축구경기에서 리버풀 팬 96명이 사망했다. 원정팀 리버풀 팬들이 단체로 버스를 대여해 경기 직전에 도착, 서둘러 경기장 안으로 몰려 들어갔다. 혼란스런 와중에 경기장 측 실수로 정원이 1,600명 남짓한 입식 관중석에 약 3,000명이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경기장 진행 요원들은 계속해서 해당 입석으로 관중을 유도했고, 질식사 직전에 이른 사람들이 2층으로 기어 올라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훌리건이 필드에 ...
이용규 기자2022.11.01 16:01국화의 계절이다. 전국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형형색색 국화꽃 축제가 상추객을 부른다. 함평 국향대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서 명성을 자랑한다. 국화로 꾸민 각양각색 콘텐츠는 가을의 멋진 추억을 안겨주는 소품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눈과 입이 호강하는 가을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함평에서 만나는 국화와 생고기비빔밥, 가을날의 행복한 궁합이다. 함평은 우시장으로 옛날부터 유명한 지역이다. 함평 우시장은 1903년 개장해 한 때는 전국 소값을 주도했다. 1923년 전남함평군축산조합 통계에 따르면 우시장이 ...
이용규 기자2022.11.08 15:56"시끄러워, 제발 좀 닥쳐. 지금 정신없이 바쁜 거 몰라." 1912년 4월 14일, 뉴펀들랜드 남쪽을 지나던 여객선 타이타닉 호에 전보 한통이 도착했다. 타이타닉 호 인근 바다가 빙산에 둘러 싸여 더 이상 운항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타이타닉 호 전신 담당자였던 존 필립스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를 외면했다. 앞서 출항한 메사바 호가 보낸 경보마저 무시했다. 결국 타이타닉 호는 폭 150㎞에 이르는 거대한 빙산과 충돌하면서 침몰했고 1515명이 사망했다. 안일함이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다. (제임스 차일스 著 인...
이용환 기자2022.11.02 16:10"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 시월의 마지막 밤을 ~." 10월의 마지막 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추억의 노래인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다. 나처럼 497세대(40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에게 10월은 노래로 기억된다. 노랫말처럼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여름과 겨울 사이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이 계절은, 너무 짧아서 아쉽고 그래서 더 소중하다. 10월의 마지막 날을 사탕으로 기억하는 세대도 있다. 유령가면을 쓰고 호박을 들고 어린이집, 학교, 학원 할 것 없이 파티 분위기다. 대형마트나 문구점엔 각...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2022.10.31 17:29최동환 체육팀장 '미생(未生)'은 바둑에서 말이 살아있지 않은 상태, 혹은 그돌을 일컫는다. 완전히 죽은 돌인 사석(死石)과는 달리 미생은 완생(完生)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을 의미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사람도 반드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 지난 2014년 큰 인기를 얻은 tvN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는 26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외국어를 못하고, 자격증도 딱 하나 뿐인 변변찮은 인턴으로 등장했다. 요즘 취업 준비생들의 화려한 스펙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 장그래가 학력마저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 챈 동기들의 따돌림이 이어졌다. 게다가 복사 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장그래의 모습에 직장상사 오상식(이성민 분) 역시 "최선은 학교 다닐 때나 대우 받는다. 직장은 결과만 대우 받는다"며 제 구실을 못하는 부하직원을 쓸모없는...
최동환 기자2022.10.30 16:20건축물은 대개 특정 용도에 맞게 지어진다.시간이 흘러 시설이 노후되거나 산업구조 변화와 도시 팽창,이용자 욕구 변화 등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당초 쓰임새를 다하게 되면 헐리거나 리모델링을 통해 다른 용도로 재활용되기도 한다. 광주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옛 신양파크호텔도 이런 운명에 처해 있다.1981년 무등산 장원봉 인근 1만6000㎡에 3성급 호텔로 들어선 신양파크호텔은 국내·외 귀빈들이 주로 묵거나 시민들의 결혼식과 특별한 날 외식 장소 등으로 인기를 끈 광주의 대표 호텔이었다.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수익 악화로 2019년 말 영...
이기수 기자2022.10.27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