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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기만 해도 KO~’. 1980~1990년대 사각 링 위를 호령했던 마이크 타이슨(58)의 펀치 위력이다. 1990년 이전까지 그는 37전 37승 33KO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타이슨과 대결을 펼친 선수 상당수가 3분도 버티지 못하고 링 위에 쓰러졌다. ‘신의 재능’을 갖춘 타이슨에게 ‘세기의 핵 주먹’이라는 수식어는 당연한 결과다. ‘핵 주먹’ 타이슨은 1966년 6월 30일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불우한 환경 속에 그의 10대 시절은 암울했다. 그러나 전설적인 복싱 트레이너 커스 다마토를 만난 타이슨의 인...
2024.11.19 17:19광주·전남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인구 유출 현상은 단순히 통계상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지방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이 고향을 등지고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경고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1661명과 736명이 순유출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중 상당수가 20대 청년층이라는 점이다. 이는 지방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광주와 전남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은 20대 청년들의 급격한 유출이다. 광주에서는...
2024.11.18 17:56미국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는 1942년 자신의 저서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통해 ‘고전적 민주주의’와 자신이 생각하는 민주주의를 분리했다. 그는 자본주의와 함께 발전한 ‘고전적 민주주의’의 본질은 공동의 의지를 통해 공동의 선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라고 짚었다. 그러나 그는 이 과정에서 고전적 민주주의의 한계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모든 사람의 의지가 ‘공동의 의지’로 반영됨에 따라 절대 다수의 주장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받아들여지는 등 절대적인 진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슘페터는 이러한...
2024.11.17 19:02시인 안도현의 대표작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연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연어라는 은유를 통해 인간이 겪어야 할 성장의 고통과 아픔을 그려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일시적인 시련이나 존재의 의미가 삶의 이유라는 철학적 가르침도 안겨줬다. ‘나뭇잎들이 강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거슬러 오를 줄 모르기 때문이다’,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알을 낳는 일이 중요하지만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알을 낳는가도 중요해’ 같은 본문 속 대화들은 지금 읽어도 감동이다. ...
2024.11.14 17:42공론정치를 지향했던 조선은 제한적이기는 하나, 언로(言路)를 열어 놓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했다. 사간원, 사헌부, 홍문관 등 이른바 삼사(三司)라 불리는 상설 기관을 조정에 두어 임금의 국정운영이나 정책에 대해 간쟁과 감찰, 자문을 했으며, 사대부들은 공론을 살펴 국정에 알리는 상소(上疏)를 무시로 올렸다. 학자들에 따르면 조선왕조 500년간 관료와 학자, 유생들이 올린 상소가 수만 건에 이른다고 하니 나름 언로가 트여 민소(民訴)제도가 활발했던 것이 분명하다. 상소는 국민들이 언론이나 국민동의청원 등 ...
2024.11.13 16:46키178㎝에 80㎏이 뚱뚱하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비만 기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비만 기준을 따지는 체질량지수(BMI)의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MI(Body Mass Index)는 몸무게(㎏)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키 178cm 기준 체중 80kg, 키 163cm 기준 체중 67kg이면 BMI 25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기준에 따라 BMI 18.5~22.9는 ‘정상’, 23~24.9 ‘비만 전단계’(위험체중·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 등으로 분류한다. ...
2024.11.12 16:57광주는 지난 10월10일을 기점으로 민주화의 도시라는 이명 이외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인문학 계열에서는 누구나 엄지를 치켜세워주는 ‘노벨문학상’의 도시가 바로 그것이다. 받고 싶다고 해서 받을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응모를 하는 것도 아니다. 한 작가의 작품이 쌓이고 그것을 읽고 누군가가 추천해야만 가능하다. 그리고 그 추천자는 세계의 석학 중에서도 특히나 문학적 감수성과 지성이 탁월한 사람들이다. 최소한 21세기 초반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노벨문학상을 다른 곳도 아닌 광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한강 작가가 받았다. 더...
2024.11.11 18:13KFC(캔터키 프라이드 치킨) 매장의 간판 그림에서 산타클로스처럼 사람 좋은 웃음을 머금고 있는 할아버지의 간판 그림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70여년 전 KFC를 창업한 커넬 할랜드 샌더스의 모습이다. 1952년 당시 60대 노인이었던 샌더스는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첫번째 KFC 프랜차이즈 매장을 오픈하며 치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11가지 허브 비밀 양념’을 무기로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자신의 치킨 조리법을 팔아보려고 했지만 1009번이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샌더스의 치킨을 ...
2024.11.10 18:37장(醬)은 우리 음식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재료다. 짠맛과 단맛, 감칠맛 등이 어우러져 무침부터 찜, 국까지 꼭 필요한 조미료이기도 하다. 농업이 주업이던 시절 우리네 어머니는 콩을 주재료로, 보리쌀과 멥쌀, 찹쌀과 소금 등을 넣어 고추장과 된장, 간장을 만들었고 이 장은 1년 내내 밥상에서 빠지지 않았다. 장을 담그는 일도 김장 못지 않게 중요한 연중 행사였다. 재료 준비부터 메주를 만들어 띄우고 달일 때까지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장 맛으로 그 집안의 가풍과 살림살이, 안주인의 음식 솜씨 등을 가늠하기도 했다. 그러다 ...
2024.11.07 17:29‘명태균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실과 정치권 뿐 아니라 국민들도 ‘명태균 늪’에 빠진 것 같다. 야권과 언론 등에선 ‘명태균 게이트’(Gate)라고 명명하며, 연일 새로운 사실들을 공개하고 있다. 여기서 ‘게이트’는 ‘문’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정치 분야에선 권력형 비리나 은폐, 조작 등 대형 부패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게이트라고 부른다. 게이트 앞에 파문을 일으킨 주요 인물, 일어난 장소, 핵심 단어 등을 붙이는 식이다. 게이트의 유래는 ‘워터게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1972년 6월, 워싱턴 민주당 전국위원...
2024.11.06 17:50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권이 전시돼 있다. 이름은 ‘집조(執照)’로 구한말 대한제국에서 사용했던 여권이다. 집조는 국경을 넘어 출국을 확인하는 조선 시대 문서로, 대상자가 국경을 통과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3개 언어(한문, 영문, 불문)로 인쇄돼 있다. 발급일, 인적사항, 출발지와 도착지는 대상자에 따라 수기로 작성했고, 외부(外部:외교부)와 발급요청기관의 도장을 각각 찍었다. 형태는 낱장의 종이로 상단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오얏꽃 무늬가 찍혀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 여권은 1948...
2024.11.05 16:59높은 수수료율을 둘러싼 민간 배달플랫폼과 소상공인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 공공배달앱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전국의 공공배달앱들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광주 공공배달앱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6월 기준 광주 공공배달앱 점유율은 17.3%로, 전국 평균 3.87%보다 5배 이상 높다. 이같은 성장세에 광주 공공배달앱은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참고...
2024.11.04 18:14“레이디스 앤 젠틀맨, 이런 저런 그런 분들, 그리고 당신.” 최근 회전문을 돈 뮤지컬이 있다. 공연계에서 회전문은 ‘같은 작품을 반복해서 보는 것’을 의미한다. 비싼 티켓값과 그 돈을 들고서도 한 자리 잡기 어려운 극악의 티켓팅 난이도까지. 갖은 장애물을 뚫고 n회차 관람한 뮤지컬 ‘킹키부츠’에는 드렉퀸 ‘롤라’와 엔젤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관객들을 “레이디스 앤 젠틀맨, 이런 저런 그런 분들, 그리고 당신”이라고 칭한다. 자신들 역시 신사와 숙녀 사이 어디쯤에 있는 ‘이런 저런 그런 분들’이다.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진한 화...
2024.11.03 18:21‘시장에서 한 할머니가 땅 바닥에 바구니를 놓고 돈을 세고 있었다. 그 때 한 도둑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 도둑이 훔쳐간 것은 돈이 아니고 낡은 바구니였다’. 1920년대 독일에서 전해 오는 유명한 일화다.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마르크화(貨)는 가장 천대받던 화폐였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이 돈을 마구 찍어내 휴지보다 못할 정도였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자 독일은 1924년 액면가 100조 마르크짜리 지폐를 발행했다. 맥주 한잔이 2000억 마르크였던 시대, 도배도 벽지 대신 지폐로 하는 것이 훨씬 싸게 먹혔다고 한다....
2024.10.31 17:33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12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28일, 지인들과 야구 중계를 지켜보고 우승의 기쁨을 나누다 보니 밤 11시가 훌쩍 넘었다. 시내버스 운행은 종료됐고 택시 잡기도 어려워 모두 귀가를 서둘러야 할 시간이지만, 광주의 밤 풍경은 평소와는 달랐다. 주점 등지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나온 듯, KIA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야구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충장로 이곳 저곳 둘러보다 어렵게 잡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광천터미널 주변에서 대규모 차량 행렬과 인파를 목격했다. 챔피...
2024.10.30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