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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김이 나는 쌀밥에 고깃국. 고소한 참기름 냄새로 입맛을 다시게 하는 여러 나물 반찬. 언제나 아이들의 인기 반찬인 계란말이나 소세지 볶음. 성장기 아이들은 필수로 먹어야 한다는 등푸른생선 구이…. 한국인들은 '완전한 식사'를 통해 오늘 하루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런데 듣기만 해도 이 배부른 식사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빈곤으로 인해 결식할 위험이 있는 '결식아동'이 광주에만 1만9000여 명이 있다. 결식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복지기관 위탁 형식의 단체급식 △도시락·부식 배달 △꿈자람카드...
도선인 기자2021.03.30 14:21지난해 수습기자 때 설을 앞둔 광주 남광주시장을 취재했던 적이 있다. 시시한 질문만 하는 어린 기자에게 한 시장 상인은 "명절마다 와서 물어보는 그런 뻔한 거 말고 '온누리상품권 깡' 취재 좀 해봐요"라며 훈수를 뒀다. 온누리상품권은 부모님과 함께 장 보러 갈 때나 봤던 터라 "조만간 꼭 취재해볼게요"라고 웃으며 넘겼다. 올해도 설 대목을 앞둔 시장 상인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양동시장을 찾았었다. 인터뷰를 위해 이곳저곳 찾아다니다 하나를 물으면 열을 답해주는 상인을 만나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답변의 끝에도 결국 '온누리상품권 ...
김은지 기자2021.03.23 16:24"어떤 말로도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16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압 작전에 참여한 계엄군이 5·18 유족을 찾아 사죄했다. 그는 자신의 사격으로 무고한 시민이 사망한 사실을 인정했다. 가해자가 자신의 발포로 특정인을 사망케 했다고 고백하며 유족에게 직접 사과한 것은 41년 만에 처음이다. 5·18 가해자들의 사죄는 단순히 무릎만 꿇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5·18 진상규명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고백은 '사죄'의 개념을 뛰어넘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980년 5월 당시 계엄...
김해나 기자2021.03.18 13:48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반격의 서막이 올랐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혀왔고,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놨던 코로나에게 드디어 복수를 할 시간이 다가온 셈이다. 백신 접종 소식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하향됐다. 여기에 포근한 날씨마저 연일 이어지고 있는 탓일까,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여행이나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자연스럽게 금기시돼왔던 '저녁에 소주 한잔?'이라는 말도 주변에서 자주...
최원우 기자2021.03.16 16:29동물들의 서식지가 줄면서 자동차에 치여 상처받거나 죽는 이른바 '로드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광양시 진상면 비평 저수지 인근 야산에 서식하고 있는 두꺼비들도 피해를 비켜가지 못했다. 1000여마리 두꺼비떼가 매년 2월~5월 산란을 위해 비평 저수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서식지와 산란지 사이 편도 1차로 국도에서 희생되고 있다. 두꺼비를 로드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도로 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유도울타리 200m를 설치했다. 유도울타리에서 발견된 두꺼비떼를 광양시와 광양만녹색연합이 수거해 산란장인 비평저수지로 옮기고 있다. 하지만 올해 개체수가 1000마리 이상 증가함에 따라 로드킬 개체수도 덩달아 2배 급증했다. 지자체와 환경단체 등에서 로드킬 예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제기능을 발휘하는 생태통로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로드킬 발생은 예견된...
조진용 기자2021.03.11 12:521980년 광주의 오월과 2021년 미얀마의 봄이 겹친다.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끌어안고 눈물을 터뜨리는 어린 소녀, 시위대 일선에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쓰러지는 학생, 차가운 총구 앞에서 무릎을 꿇은 수녀. 총구보다 고립이 더 무섭다. 9일 미얀마 군부가 자국에 있는 언론사들을 폐쇄했다. 저항 시위를 중점적으로 보도한 매체들의 언론사 면허를 취소하며 언론 탄압 야욕을 드러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미얀마 시민들의 고립감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전세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미얀마 사태를 지지하는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41년 전...
최황지 기자2021.03.09 16:34후미에(踏み絵)는 일본 에도 시대에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려 사용했던 방법이다. 연초에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 혹은 성모 마리아가 새겨진 작은 동판을 밟고 지나가도록 강요한 다음, 밟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사람을 신자로 간주해 처형한 종교 탄압이다. 이러한 '십자가 밟기'는 후대에 들어 개인의 사상을 조사하거나, 어떠한 사안에 반대하는 자를 가려낸다는 뜻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개인의 기본권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되는 오늘날에도 '십자가 밟기'는 존재한다. 지난해 12월 꾸려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는 학생회 간부의 신천...
양가람 기자2021.03.04 15:54호남 도서지역 배려의 상징인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주민들은 '호남 홀대'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흑산공항은 지난 13년째 공회전만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수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을 놓고 찬반 의견이 맞서면서 심의가 계속 보류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철새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며 연일 퇴짜를 놓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세계 방방곡곡으로 대형 항공기를 띄우는 인천국제공항도 섬에 지었다"며 "50인승 경항공기를 띄우는 공항이 얼마나 환경과 철...
김진영 기자2021.03.02 17:46출근한 지 한달이 되었을까. 회사의 대선배들이 퇴근 후 수습기자 다섯명을 데리고 허름한 한 식당으로 향했다. 이제 회사에 갓 들어온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식당에 들어서자 수습기자의 마음을 더 벅차게 한 것이 눈에 띄었다. 벽에 붙어 있는 '정애네식당'을 소개하는 색바랜 신문이었다. 지금은 전남일보에서 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 선배가 필드에 있을 때 쓴 기사였다. 누렇게 바랜 신문을 보다가 '내가 쓴 기사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자랑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던 것 같다. 정갈하게 담은 밑반찬 등 게미...
도선인 기자2021.03.01 14:05'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정유년 왜의 재침과 칠천량해전의 참패로 불리했던 전황에도 불구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단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맞아 분전해 승리한 명량대첩 직후 남긴 말이다. 국가 전복의 위기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보존하고자 '호남'만은 반드시 사수하려 했던 충무공의 절박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탁월한 용병술과 지도력, 불굴의 의지로 해상 주도권을 놓지 않음으로써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낸 충무공의 업적도 대단하다. 하지만 충무공이 성공적으로 조선의 바다를 ...
오선우 기자2021.02.25 16:41'오늘 달걀 한 알을 가지는 것보다 내일 암탉 한 마리를 가지는 쪽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오늘의 이익보다는 내일의 더 큰 이익을 위해 노력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금농장을 운영 중인 양계업자들은 절대 공감할 수 없는 말이다. 언제 생매장될지도 모르는 암탉보다 오늘 달걀 한 알을 더 파는 게 당장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가금농장과 체험농원 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조류 인플루엔자)는 모두 95건이다. 그중 전남지역에서는 17건이 발생했고, 해당...
김은지 기자2021.02.16 16:12"새해에는 코로나가 없어지길"이라는 말은 2021년 국민 모두의 소망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에 대해 이미 인지했고, 1년이 넘게 코로나를 겪으며 대책 등을 마련해 실행해왔다. 그렇게 새해에는 코로나로부터 서서히 벗어나 끝내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진심을 바랬다. 하지만 2021년 1월 광주에서만 코로나 확진자가 700여 명이 발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광주 확진자가 1000여 명이였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상황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개신교 관련 단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이로 인해 꼬리에 꼬...
최원우 기자2021.02.02 17:15기자도 언론플레이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3년 전, 한 재소자가 교도소의 사회 복지 프로그램에 감동한 사연을 절절히 담아 편지를 보냈다. 나에게만 보낸 편지라고 해서 기사를 썼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여러 신문사에 보낸 편지였다. 그의 의중을 묻진 못했지만 교도관에게 물으니 "같은 내용의 편지를 신문사 이름만 바꿔 보낸다"고 했다. 그뿐인가. 조합장의 비리를 제보한다고 자료를 보자기에 싸서 찾아온 인물들은 대부분 경선 탈락자거나, 그의 세력인 경우가 빈번하다. 언론을 통해 자신의 사리를 채우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최근에도 언플을 ...
최황지 기자2021.01.27 16:14새해도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이다. 비대면에 따른 실외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 집콕족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품 사용이 늘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다. 그동안 유색 페트병과 투명 페트병은 구분없이 일괄 배출해왔다. 이제는 투명 페트병만 골라 따로 내보내도록 하고 있다. 제도 시행 첫날 취재를 나갔다. 변경 규정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 차 광주 북구와 동구 등 분리수거장을 돌아다녀봤다. 첫날이어서인지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함이 있음에도 곳곳에 유색 페트병과 함께 버려져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코로나 방역 지침 위반사례를 신고하는 행위를 투명 페트병 별도배출 제도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진용 기자2021.01.24 14:40"서울은 물론이고 그 제도 자체가 없는 지역도 많아요. 다자녀라고 혜택을 주다보면 끝도 없어요. 다만 저희는 학생들에게 통학 편의를 제공하려 마련했을 뿐이에요." '다자녀가정 학생 형제·자매 동일교 우선배정 정책'의 나이제한 규정에 대한 전남도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당 정책은 저출산 문제 해결책으로 마련됐다. 지난 2015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3자녀 이상의 다자녀가정 학생은 형제·자매가 재학 중인 중학교에 우선적으로 배정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처음으로 고등학교 배정에 해당 정책을 도입한 도교육청은 '1...
양가람 기자2021.01.18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