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강추위, 여름 폭우, 가을 한파, 때아닌 겨울 더위…. 우리의 자랑이었던 사계절은 더 이상 우리가 기억하던 모습과 달라진 지 오래다. 나비의 날갯짓 한번이 태풍을 부른다고 했다. 조금 더 덥고 추울 뿐이었던 기후변화는 먼 길을 돌아 우리네 장바구니를 태풍처럼 휩쓸었다. 이상기후로 인해 과일, 채소 등 식품 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과일류는 금사과, 금딸기라 불리며 사 먹을 엄두도 내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채솟값은 소리 소문 없이 급등해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위협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
2024.03.10 17:28오는 9월 7일 개최되는 창설 30주년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광주시 예산이 지난 행사 대비 15억원 삭감됐다는 보도 이후, 광주시와 (재)광주비엔날레는 정정 및 해명자료를 보내왔다.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본금에서 자부담을 확대해 사실상 지난 행사보다 총예산은 늘었다는 내용이었다. 취재 당시만 하더라도 광주시 예산 감축에 대한 향후 방안은 5월 추경에서 최대한 추가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답변뿐이었는데, 예산과 관련한 행사의 실질적 운영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는 것. 재단의 자부담 금액은 지난 14회 광주비엔날레의 경우 8억이었...
2024.03.07 14:14지난달 28일부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지 9일째가 됐다. 의사단체는 이달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정부와 의사단체가 ‘강대강’대치를 이어가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 몫이 됐다. 응급실 입원은커녕 수술 일정 조차 잡기 힘든 상황이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잡아가면서까지 할 명분이 있을까.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보고서를 토대로 2035년 1만5000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연 2000명의 의...
2024.03.03 15:14‘짜장면 한 그릇 4000원’. 최근 취재차 정부·지자체에서 선정한 ‘착한가격업소’ 가격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싸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을 금액이지만, 지금에선 ‘남는 게 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착한가격업소는 동일 음식을 판매하는 주변 업소에 비해 △가격 △청결 △서비스 등에서 우수한 업소를 정부·지자체가 선정한 곳을 말한다. 이들에는 종량제 쓰레기봉투·앞치마 등 소모품과 수도세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에는 광주 266곳·전남 244곳 등 510곳이 지정·운영되고 있다. 지역 물가 안정...
2024.02.26 16:31“목포 해안은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지만 해안가를 가보면 중국어로 쓰인 플라스틱 음료병, 어업인들이 조업중 무단투기하고 간 부표, 그물 등이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청정 전남해안 사수를 위해 스몰액션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정태웅 스몰액션 대표의 각오다. 스몰액션은 5년째 목포시 대연동 일원 외달도·달리도 등 해안에서 발생된 해양쓰레기들을 수거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방, 파우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업체이다. 스몰액션이 목포를 기점으로 해양쓰레기 수거활동 동참 유도와 재활용까지 나...
2024.02.18 14:22‘때론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꾼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이 불러온 일련의 현상들을 보면 부정할 수 없다. 교과서 단 몇 줄에 갇힌 역사가 영화로써 재조명됐으니 말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의 반란을 막기 위한 9시간의 밤을 그린 영화다.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고 비로소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가득 찼던 ‘서울의 봄’은 그날 밤을 기점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12·12사태는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전두환이 정권을 장악하고 이에 항거한 광주 시민들이...
2024.02.13 17:36스포츠 지도자 또는 선수들의 발언에서 때때로 명언이 탄생하는 경우가 있다. 무하마드 알리의 ‘믿음이 부족하기에 사람들은 도전을 두려워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베이브 루스의 ‘포기하지 않는 자를 이기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등 명언이 팬들에 사랑받는 말이다. 국내에서는 최희암 전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 감독이 선수들에 ‘너희들이 볼펜 한 자루라도 만들어 봤나.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데도 대접받는 것은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던 꾸중이 팬 서비스와 관련된 명언으로 사랑받고 있다. 당시 연세대 사령탑이던 최...
2024.02.06 15:572024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이 마감됐다. 전국적으로 의대, 이공계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광주에서도 이공계열 학과 지원자나 경쟁률이 두드러졌다. 광주에서 이공계 특성화대학인 지스트가 14명 모집에 1454명이 몰려 96.9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도 경쟁률 40.1:1로 마감했다. 광주 지역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에서는 치의학과가 12.25: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가 가장 많은 학과는 65명을 모집한 화학공학부로198명이 지원했다. 매년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의대...
2024.01.30 15:471년전쯤 우리 곁에 혜성처럼 ‘탕후루’가 등장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탕후루 먹방’ 영상이 수십 개씩 쏟아지는 등 인기를 끌면서 탕후루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과일에 설탕 녹인 물을 입혀 극상의 달콤함을 가진 탕후루는 오랫동안 10대~20대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 간식이라는 왕좌를 무난히 지키리라 예상됐다. 그러나 그 자리는 왕좌가 아닌 끝이 존재하는 임기직이었을까. 탕후루의 인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시들어지기 시작했다. 차갑게 먹는 간식인 만큼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24.01.28 18:07광주·전남 문화계가 새해부터 바쁘다. 갑진년 한 해 동안 광주 관객들을 울리고 웃길 공연과 전시를 선물같이 준비하고는 지역 기자들과 신년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임기를 시작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단의 전반적인 살림을 꾸려나간다. 특히 올해 재단 창립 15주년을 맞아 메가 브랜드 공연 제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공연 장르는 뮤지컬로 예상되며 전남의 문화·역사·자산·미래 비전을 담아내 전남, 전국을 넘어 세계에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2024.01.25 16:59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회자되는 재판이 있다. ‘채동욱 내연녀’사건이다. 지난 2014년 당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가 변호사법 위반과 공갈 등 두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 받았다. 종종 나오는 고위 공직자 스캔들이지만 재판과정에서 검찰과 재판부 간 신경전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공소제기된 혐의에 모두 유죄를 선고해달라”고 밝히며 재판부에 “다만 구형량은 따로 서면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구형을 반드시 구두로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서...
2024.01.21 14:48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84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속 광주에서는 8개 선거구에 약 50여명의 예비후보자가 출마를 선언해 선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권력핵심과 가까운 주류 인사들의 ‘호가호위’식 유세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광주 총선판이 혼란에 빠졌다. 시작은 지난해 12월 말 진행된 여론조사부터다. 예비후보들은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경력을 넣으면 여론조사에서 인지도가 올라간다는 점을 이용해 이재명 관련 직함을 대표 경력으로 명시했다. 민주당은 당내 ...
2024.01.17 14:37쌀쌀한 냉기가 아침·저녁으로 파고들고 있다.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살을 에는 추위는 견디기 힘들다. 매서운 겨울, 누구보다 따뜻함이 절실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에너지 취약계층’이다 이들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가구 △차상위가구 △고령독거가구 등 복지 소외계층으로, 도시가스·기름보일러 등 주류를 이룬 난방보다 값이 싼 전기장판·연탄 등에 의지해 한겨울을 난다. 운송·봉사 등이 어려운 도서지역 일수록 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본보는 이달까지 이어진 기획보도를 통해 취약계층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전달했다. 이를 통해 지자...
2024.01.16 16:45지난달 28일 대법원 앞에선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만세’ 소리가 울려퍼졌다. 대법원이 전범 기업들에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직후였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이 인정된 2012년 대법원 판결 이후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잇따라 제기한 ‘2·3차 소송’이 오랜 지연 끝에 원고 측 승소로 결론이 났다. 소송이 제기된 지 꼬박 9년10개월 그리고 8년7개월만이다. 원고 중 광주·전남서 징용된 피해자들은 6명에 달한다. 2차 소송은 양영수·심선애·김재림 할머니와 오길애씨의...
2024.01.02 18:04“새끼... 기열!” 해병대의 부조리와 사건 사고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해병문학’에 등장하는 말이다. 선임들이 ‘아쎄이’라고 불리는 신병들에게 분노를 표출할 때 주로 사용되는데 군대서 말하는 기열(기수 열외)에 비해 가벼운 의미다.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아쎄이’가 될 것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됐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 해단식 기자회견에서 새해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 입촌하기 전 해병대 극기 훈련을 받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본인도 함께 하겠다는 의사...
2023.12.28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