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학창 시절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정학까지 받았던 제가 변화할 수 있었던 건 연민 어린 주변인들의 시선 덕분이었습니다.” ‘재심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는 전남일보 ‘소울푸드 아카데미’에서 강연하며 자신의 삶을 이렇게 소개했다. 전국적 유명인이 된 그는 “요즘은 대우받는 것이 익숙해졌구나”라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학창 시절 그는 완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방황하던 문제아였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어린 녀석이 엄마 없이 어떻게 살까”라며 보내준 따뜻한 시선, “언젠가는 똑바로 설 ...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2025.06.30 18:22공모 지원 결과는 ‘탈락’. 사유는 없었다. 문자 한 줄로 통보받은 예술가는 오늘도 “왜”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묻어둬야 한다. 이유를 물을 대상도, 항의할 창구도 없다. 지역 청년 예술가들은 행정이 내린 탈락을 매일같이 받아들고 있다. 광주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연구자 정현우(32)씨는 함께 작업하던 동료들이 지역을 떠나거나, 예술을 버리는 선택을 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 대부분은 서울로 떠났고, 남은 이들은 카페 아르바이트나 자영업 등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실에서 이재명 대...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2025.06.23 17:00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함께 e스포츠 산업 활성화도 본격적인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7일 광주를 찾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는 조선대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프로게이머들과 함께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직접 체험했다. 챔피언 블리츠크랭크로 스킬 ‘QWER’을 누르는 이 대통령의 모습은 청년층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게임 산업을 문화콘텐츠이자 경제적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당찬 포부도 함께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광주e스포츠 경기장은 2020년 개관 이후 발로란트 국제대회와 전국 장애인 ...
2025.06.16 15:56‘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리그를 압도했던 경기력은 찾아볼 수 없고 중하위권에 오랜 기간 머물러 있다. KIA는 2025 시즌 들어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KIA의 간판스타 김도영이 시즌 개막전부터 왼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한 달간 이탈했고 지난해 KIA의 리드오프를 지켰던 박찬호는 시즌 초반인 3월말 도루 시도 후 오른쪽 무릎 염좌로 약 2주간 엔트리에 공석이 생겼다. 심지어 김도영은 복귀 한 달 만에 또다시 반대쪽 다리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3년 만에 개막전에서 부상 없이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2025.06.09 18:23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른 아침부터 곳곳의 사전투표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길게 늘어선 투표 행렬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건 청년세대의 투표 참여였다.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학교 용지관에 마련된 용봉동 사전투표소 앞은 학우들과 함께 투표에 나선 앳된 대학생들로 가득했다. 청년들은 어떤 후보가 자신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정당보다는 정책을 기준으로 후보를 판단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대학생 김은미(21)씨는 “기표소 안에서 마지막까지 ...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2025.06.02 17:26“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지난 4월4일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또 한번 위대한 승리의 순간을 역사에 기록했다. 법 위에 군림하려 했던 어리석은 권력자는 결국 그 권력을 위임한 시민들의 손에 끌려내려왔다. 떳떳하게 정의를 말하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사회, 방향을 잃은 총칼보다 분노한 민의가 몇 곱절은 힘이 세다는 진리는, 그들이 피 흘린 광장 위에 또렷이 새겨졌다. 19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입을 앞두고 끝까지 ‘해방 광주’를 사수하던 시민군은 모두의 예상과 같이 압도적으로 패배했고...
2025.05.26 13:36‘가정의 달’ 5월은 녹음이 짙어지고 생명은 활기를 되찾는, 초여름의 문턱에 선 시기다. 부모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을 위해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하고, 자녀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가슴 한켠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그동안 낳아주고 키워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처럼 5월은 모두가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행복을 느끼는 달이다. 하지만, 광주의 5월에는 언제나 웃음 뒤에 슬픔의 그림자가 뒤따른다. 1980년, 각자의 위치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수많은 시민은 국가의 잔혹스러운 탄압으로 인해 안타깝게 희생됐다. ...
이정준 취재2부 기자2025.05.19 16:30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이 지역 유세를 벌일 때 하는 단골 공약이 있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서울과 지역의 균형 발전은 단순히 경제뿐 아니라 문화예술 향유 차원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오랜 주장에 유의미한 첫걸음이 될 수 있는 정책이 얼마 전 베일을 벗었다. 바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한국 2035’이다. 이 정책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국립예술단체·기관의 지역 이전 전략이었다. 발표와 동시에 문체부는 서울예술단을 내년 상반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광주광역...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5.12 16:32광주 시내를 누비는 버스에 붙은 ‘현금 없는 시내버스’ 안내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달부터 시행된 제도에 따라 교통카드로만 버스를 탈 수 있게 되면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교통카드 이용에 적응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관심이 높아진 것이 바로 광주형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인 ‘G-패스’다. 교통카드를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요금을 할인받거나 환급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G-패스 가입을 서둘렀다. G-패스는 시내버스·마을버스·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을 어린이 무료, 청소년 반값으로 할인하고, K-패스와 연...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2025.04.28 18:15광주에서 기술인들의 명예와 미래를 건 대회가 열렸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시 기능경기위원회가 주관한 ‘2025 광주시 기능경기대회’다. 이번 경기대회에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37개 직종에 324명의 선수가 참가해 지난 7~11일 5일 동안 실력을 겨뤘다. 직종별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상금이 수여되고 2025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자격이 부여됐다. 이번 기능경기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큰 감동을 자아냈다. 평생을 양봉업에 종사하다 뒤늦게 의상 제작에 매료된 77세 김재곤 씨는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검정고시와 자격...
2025.04.27 15:45기분상해죄. ‘기분이 상하다’와 ‘상해죄’를 결합한 말로 ‘기분을 상하게 한 죄’라는 뜻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누군가의 행동이 단순히 기분이 상해 이뤄진 것 같아 보이면 비꼴 때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최근 K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이 기분상해죄가 널리 쓰이고 있다. 광주FC의 사령탑인 이정효 감독이 지난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맞대결에서 퇴장을 당하면서인데 심판들의 심기를 거슬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식 기록에는 이 감독의 퇴장 사유가 항의로 명시됐다....
2025.03.31 18:04운전 10개월 차. 차 뒤편에 큼지막이 박힌 ‘초보운전’ 스티커를 언제쯤 떼어 내야 할지를 고민하는 애매한 경력이다. 차선 변경도 차량 흐름을 읽는 것에도 자신감이 붙어 따뜻한 봄, 먼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됐건만 비싼 기름값에 속절없이 주춤거리게 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광주 지역 기름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도 6주째지만 운전자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 휘발유 가격이 1600원 후반대에 머물러 있어 소비자들은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2025.03.24 17:53최근 광주 서구가 극우 성향 매체 스카이데일리에 정부광고를 집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매체는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 폭동’으로 왜곡하고, ‘중국인 간첩 선거 개입설’ 같은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매체로, 우리 사회의 상식과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 서구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총 220만원의 광고비를 이 매체에 지급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하고 “매체 성향을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며 사죄했다. 그러나 이는 한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카이데일리는 2021년부터 3년간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2025.03.18 10:31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 신청을 받아들여 석방했다. 법원이 제시한 구속취소 사유도 납득하기 어려운 가운데 검찰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즉시항고’를 포기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공소가 제기된 것으로 보는 것이 상당하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그대로 수용했다. 구속기간 10일 이내에 기소해야 하는 검찰이 9시간 45분을 넘겼다는 것이다. 구속기간을 계산할 때 영장실질심...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2025.03.10 17:59얼마 전 한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컵, ‘리유저블컵’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본 적이 있다.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 법한 광경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얼마 뒤 다시 찾은 카페에서는 리유저블컵을 사용하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부분의 사람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들고 매장을 나서고 있었다. 간혹 텀블러에 주문한 음료를 받아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았다. 줄을 섰던 사람들의 주요 목적은 컵을 ‘소장’하는 데 있었으며 실제로 이를 음...
2025.03.03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