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홍주를 닮은 '향우 가수' 진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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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호남사람들
진도 홍주를 닮은 '향우 가수' 진홍주
  • 입력 : 2019. 02.21(목) 18:14
  • 편집에디터
진도출신 가수 진홍주씨.
지초는 한약재, 염색재로 쓰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홍역, 화상, 동상, 습진에 좋은 약재다.

옷감에 붉은 빛 고운 물을 들이는데 이만한 재료도 없다.

술에 지초를 넣어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마시는 술은 지초 약성만을 생각해서 마신다고하면 그 해석이 너무 옹색하다.

눈에 보이는 곱디고운 붉은 색, 붉은 지초술을 보는 순간 그 빛깔에 반한다. 아름답다. 내 것으로 취하고 싶어 마신다. 목을 타고 흐르는 40도 붉은 기운은 어떠한가? 고달픈 삶을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포근함이다.

지초술 홍주는 전라남도 '보배섬' 진도의 토속주다. 홍주를 즐겨 마셔서 그럴까? 진도 사람들은 노는 본새가 사뭇 다르다. 얼른 손꼽아봐도 진도 아리랑, 진도북춤, 강강술래.진도 씻김굿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홍주 마신거마냥 멋지다. 가슴 두근거린다. 온 몸을 뜨겁게 한다.

진도 홍주를 닮은 가수 진홍주는 젊은 시절 민요, 북춤, 판소리를 유명선생님들께 사사했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창극, 소리극 주인공으로도 열연했다. 가수로서 기본기는 우리 국악으로 탄탄하게 다진 셈이다. 그래서일까? 진홍주 노래는 감정 표현, 목소리, 무대매너가 제대로 익어있다.

진홍주의 대표곡 '꽃이 되리라'는 가수 진홍주가 직접 작사한 노래다.

꽃이 되리라. 꽃이 되리라와 같이 반복되는 문장이 있어 가사가 쉽게 기억된다. 꽃이 된다는 의미는 우리에게 또 다른 해석을 하게 한다. 꽃은 꿈, 희망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랫말은 내심 다짐하게 한다. 내 자신에게 어깨 다독여주고 힘내! 하는 노래로 손색이 없다.

노래 '내꺼야'는 요즘 시대에 맞는 트로트다.

내꺼야 내꺼야. 맘이 내 맘이 아니야 속이 내 속이 아니야. 하고 반복되는 가사가 자주 나온다. 리듬도 신난다. 들으면 들을수록 흥겹다. 저절로 따라부르게 된다.

애간장을 끓게 하는 '진도 어머니' 가사는 진홍주가 직접 썼다.

진도에서 평생 일만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부른 노래다. 그런데 진도어머니 노래를 듣다보면 우리 어머니가 절로 생각난다. 눈가에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다.

팔도 민요매들리를 부르는 진홍주는 물 만난 고기다. 오랫동안 국악으로 다져진 모든 것이 자연스레 무대에서 뿜어져 보여진다. 트로트와 민요를 결합하여 트로트민요 가수라고 진홍주를 부르는 이유를 알게 한다.

민요가수 김세레나를 잇는 실력이다. 진홍주는 수년 동안 트로트와 민요를 부르며 가수 길을 쉼없이 걸어왔다.

이런 그를 인정해서 작년에는 제 3회 한국방송가요대상 우수상, 제 17회 대한민국전통가요대상 우수상, 제 5회 대한민국예술문화스타대상 가창상 영예를 안았다.

지난 21일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을 빛낸 문화 예술인부문 2019 인기가수 대상을 수여했다.

가수 진홍주는 흔히들 말하는 뜨는 일만 남았다. 그러기 위해 올해부터 진홍주는 직접 팬들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가수 진홍주 밴드'는 진홍주가 개설한 소통창구다. 진홍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가입하여 진홍주를 응원할 수있다.



https://youtu.be/FuwZgj3umaE

최창호 향우 명예선임기자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