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안치홍, KIA 떠나 롯데 둥지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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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FA 안치홍, KIA 떠나 롯데 둥지로 가다
2+2년 최대 56억원에 계약||KIA측 제시안과 금액차 커||롯데의 2루수 보장 약속도||자필편지 통해 KIA팬에게 감사
  • 입력 : 2020. 01.06(월) 17:59
  • 최동환 기자
KIA에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FA 안치홍.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30)이 KIA 타이거즈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 품에 안겼다. KIA 구단이 제시한 금액차가 큰 데다 롯데의 2루수 보장 약속이 안치홍의 롯데행을 결정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6일 내야수 안치홍과 안치홍과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천만원, 연봉총액 5억8천만원, 옵션총액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2년에는 2년 최대 31억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있다. 이 조항에 따라 연장이 실행될 경우 계약은 최대 4년 56억이 된다.

상호 계약 연장 조항에 따라 구단이 연장을 선택할 경우 선수는 계약 연장 또는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또 구단도 2년 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게 되며 이 경우 선수에게 바이아웃 1억원을 지급하며 선수는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안치홍은 10년간 KIA의 주전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국내 최고의 2루수로 자리잡았다. 프로 통산 타율 0.300에 100홈런, 586타점, 598득점, 106도루로 정교함과 힘을 모두 갖춰 이번 FA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다.

KIA구단은 안치홍을 대체불가 자원으로 평가하고 일찌감치 2019시즌이 끝난 뒤 프랜차이즈로 그에 걸맞는 최선의 대우를 준비해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다.

안치홍도 KIA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조건이 맞으면 잔류할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결국 안치홍은 롯데를 선택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안치홍은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이후 구단측과 1주일에 한 번꼴로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해까지 KIA측의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받지 못해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이 틈을 타 롯데 구단이 안치홍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치홍은 지난 3일 협상 테이블에서 KIA측의 구체적인 제시 조건을 받았으나 금액에서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 4년이고 구체적인 제시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LG 오지환(4년 40억)의 계약 수준보다 조금 많은 액수인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가 제시한 금액과는 상당한 차이다.

여기에 롯데의 2루수 보장 약속도 안치홍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전해졌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 민첩성과 안정성이 예전보다 떨어져 2루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1루수로 출장이 잦았고, KIA도 점진적으로 안치홍의 포지션 변경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틈을 타 롯데가 2루수로서 안치홍의 가치를 인정하며 영입을 제의했고 양측이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은 "리그에서 검증된 2루수인 안치홍 선수를 영입하며, 타선의 강화와 함께 내야의 치열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합리적인 계약을 통해서 구단과 선수 모두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팬 분들께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KIA 유니폼을 벗고 롯데에서 새출발하는 안치홍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편지로 KIA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치홍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처음 발을 디딘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진다. 타이거즈 팬 여러분의 사랑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 무겁다"며 "타이거즈에서 만들었던 추억은 정말 무수하게 많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저를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IA 구단은 안치홍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응원을 보냈다.

KIA 관계자는 "우리도 내부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검토해 프랜차이즈 스타에 걸맞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안치홍의 선택을 존중한다. 워낙 성실한 선수이니까 롯데에서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