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농업용 트랙터 개조…"바다환경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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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농업용 트랙터 개조…"바다환경 지킨다"
특수 장치 부착한 '비치클리너'로 쓰레기 처리||스티로폼 등 해양부유물 자원화 방법도 고심
  • 입력 : 2020. 05.12(화) 15:59
  • 최황지 기자
신안군이 12일 자은면에 위치한 외기해수욕장에서 신규사업인 '바다환경지킴이 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개조한 '비치클리너' 시연회를 갖고 있다. 신안군 제공
신안군이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방대한 해양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하기 위해 트랙터를 개조하는 등 바다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12일 자은면에 위치한 외기해수욕장에서 신규사업인 '바다환경지킴이 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개조한 트랙터 시연회를 가졌다. 몸체는 농업용 트랙터에 특수 제작한 수거장치를 앞뒤로 부착한 해양쓰레기 수거용 트랙터로 일명 '비치클리너'라고 불린다.

국내·외에서 신안으로 밀려든 방대한 해양쓰레기는 사람이 수거하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고심한 군은 농업용 트랙터에 큰 스티로폼 등 대형어구를 수거하기 위한 대형 포집기와 모래바닥을 훑고 파헤치는 써래 기능의 기계를 앞뒤로 각각 달았다.

이날 박우량 신안군수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시연회에서 비치클리너는 대형포집기 부분으로 해양쓰레기를 건져올렸으며 써래 기능의 기계는 모래를 균일하게 정리해주는 등 효용성을 입증했다.

향후 군은 바다환경을 위해 전문인력을 구축하고 비치클리너를 관광지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 먼저 해수욕장이 있는 유명 관광지인 증도 우전, 임자 대광, 자은 백길, 비금 명사십리, 도초 우이도에 바다환경지킴이를 채용한다. 또한 비치클리너를 우선적으로 배치해 해수욕장 쓰레기를 신속하게 처리,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해양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10억원의 군비를 투입해 해상 및 바닷가에서 유입된 쓰레기 수거, 임시적치를 위한 선상집하장 8개소, 육상집하장 10개소도 설치할 예정이다.

해양부유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고심 중이다. 군은 집하장에 모아진 폐스티로폼의 자원화를 위해 9억원의 예산으로 기존 운영지구 4개소 외 지도읍, 압해읍, 비금면에 감용기(쓰레기 부피를 압축하는 기계)를 설치하여 재활용 처리 후 판매한다. 또한 원형 PE양식용 부자도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자체 대형 조형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환경 보호와 예산 절감 등 1석2조의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한 48억원의 국비사업에 선정된 '환경정화선'도 수중장치를 개발하여 해양부유물을 획기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기존 유류공급 엔진이 아닌 환경친화적 추진 방식인 복합 전기추진 기관을 탑재한 200톤급인 '환경정화선'은 현재 설계중에 있으며 작은 도서·무인도도 접안 가능한 차도선 형태로 건조할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천사대교 개통 이후 잘 가꾸어진 꽃과 숲을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청정 신안을 찾고 있지만 해마다 해양쓰레기의 유입량이 증가하여 수거 방법을 고심했다"며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특수 기계장치를 개발해 해양쓰레기 처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되어서 기쁘다. 다도해생물권보전과 신안갯벌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