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의 재발견… 농촌융복합산업으로 새 지평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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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의 재발견… 농촌융복합산업으로 새 지평 열다
송경환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 1차 산업 한계 극복… 2·3차 산업 연계 확대해 나갈 것 코로나 이후 농업 관련 언택트 산업에 적극 투자 예정 홈쇼핑 입점업체 330만원 지원… 택배비·행사비 등 제공||||||
  • 입력 : 2020. 06.18(목) 14:36
  • 박간재 기자

송경환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은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하나인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생-소, 도-농 교류를 통한 농촌활력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하나인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생-소, 도-농 교류를 통한 농촌활력증진에 앞장서겠습니다."

 송경환(순천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은 전남 농업을 발전시키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순천대에서 만나 광주·전남 농업의 현황과 향후 농업이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6차산업이란 용어가 궁금하다.

 △6차산업이란 1차 농산물 생산부터 2차 제조·가공, 3차 교육, 체험, 관광 등 1차산업을 기반으로 2차, 3차산업과 융복합 한 농업·농촌 산업이다.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 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산업)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전남지역 6차산업 현황은.

 △현재 센터에서 관리하는 인증 경영체는 261개소(광주 2개소)이며 전남 소재지의 인증 경영체는 259개소로 전북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다. 올해 1차 신규인증 심사에 접수한 경영체는 30개소 이상이며 심사 결과 약 30여 경영체가 농림축산식품부로 추천될 예정이다. 최종 확정되면 전남이 전국 최다 인증경영체를 보유하게 된다.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인증이란 지역농산물을 사용하는 농촌융복합 경영체 중 기초역량과 산업기반,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 지역사회 및 자원과 연계·활용성 등이 우수한 업체를 심사를 거쳐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3년마다 자격요건을 검증하고 있다.

 -농도 전남이 6차산업에 유리한 지형 아닌가요?

 △전남도는 타 도에 비해 농지가 많아 1차산업의 우위를 갖지만 이를 활용한 2차, 3차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 또는 사업체들과 융복합이 다소 부족하다. 고령화로 관행농업을 고집하는 농업인이 많다. 그럼에도 전남이 전국 두 번째로 인증경영체가 많은 것은 젊은 청년농업인과 후계농업인이 많이 유입되면서 창조적인 6차산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인증 받고자 하는 신규 경영체의 경영주나 실무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전남에 농업·농촌 지원사업이 많아 향후 6차산업을 선도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센터에서 지원하는 정책은.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는 3가지 파트로 농업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첫째,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인증사업이다. 새로운 6차산업 경영체를 발굴하고 사업의 성장가능성 또는 지속가능성을 판단해 인증 부여하는 사업이다. 인증경영체는 6차산업 관련 지원사업에서 선정 우대를 받거나 가점을 받을 수 있으며 판로·홍보·교육·자금(융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둘째, 현장코칭 사업이다. 이는 농업인에게 경영, 기술 등 분야별 맞춤형 코칭지원 및 상시적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풀을 구성해 현장 밀착형 방문코칭 제공하는 사업이다. 셋째, 판로지원사업은 6차산업 인증경영체가 안테나숍 혹은 판촉전 행사에 참여해 6차 인증제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기초실태조사, 창업학교, 제조가공시설 디렉토리 구축 등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세페이지 제작지원, 콘텐츠 제작지원, TV방송광고 송출, 아파트단지 엘리베이터 TV광고 송출, 경영체 홍보달력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영체와 6차산업을 알리는 사업들을 진행중이다.

 -6차산업 업체 인증신청 시 어떤 조건이어야 하는가.

 △신규 인증사업자 자격요건을 보면 대상 주체는 농업인, 농업법인, 농업관련 생산자단체·소상공인·사회적기업·협동조합 및 사회적 협동조합·중소기업·1인 창조기업 등이다. 사업장 소재지는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기본법 제3조 제5호 상의 농촌지역이면 된다. 사업성과는 최근 2개년 평균 매출액을 기준으로 올해 기준 지난 2년간 평균매출액 400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농산물 조달방법은 가공품에 사용되는 주원료는 반드시 자가생산 또는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되는 농산물(국산)을 사용, 지역(광역자치단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50%이상 사용해야 한다. 매입 100%는 당연히 신청이 불가능하다.

 -주요 평가항목은 뭔가요.

 △인증사업자 기초역량 및 융복합화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며 경영 및 재무 관리 실태, 지역농산물 사용 비율, 1차, 2차, 3차 산업간의 융복합성 및 발전가능성, 지역농업,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향후 3년간 사업계획의 타당성이 있는지를 판단한다.

 -선정 이후 갱신 인증사업자 자격요건 역시 중요하겠네요.

 △대상주체 역시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농업인, 농업법인, 농업관련 생산자단체·소상공인·사회적기업·협동조합 및 사회적 협동조합·중소기업·1인 창조기업 등이다. 사업장 소재지 역시 신청 시 조건과 같다. 사업성과는 최근 3개년 평균 매출액 평균 매출액 4000만 원 이상이면 갱신이 가능하다. 농산물 조달 방법 역시 첫 신청당시 조건과 같다. 가공품 사용 주원료가 반드시 자가생산 또는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되는 농산물(국산)이어야 한다는 것, 지역(광역자치단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50%이상 사용해야 한다. 역시 매입 100%는 신청 불가능하다.

 -재인증 평가항목이 까다로울 텐데.

 △경영주의 융복합화 사업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 기존 계획에 대한 이행여부 및 성과, 지역농산물 사용 비율, 지역 내 일자리 유지 및 매출 유지율, 1차, 2차, 3차 산업간의 융복합성 및 발전가능성, 지역농업,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향후 3년간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을 엄정 평가한 후 재인증 해준다.

 -코로나 19로 많은 농가가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이 있는데 센터의 대표적인 농산물 판로지원 사업을 말해달라.

 △전남6차센터는 오프라인 및 현장 판매가 위축되고 있고,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는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 활성화 및 경영체 운영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스 테이프 지원사업이 있다.경영체당 1박스(75개) 총 261박스(1만9575개)를 지원한다. 택배비 지원사업은 경영체당 3~4월분에 해당한 택배비의 최대 50만원까지 직접 지원하며 현재 190개 업체가 택배비 지원을 신청해 지원금을 지급 받았다. 온라인 프로모션 지원사업도 있다. 온라인 판매 활성화 프로모션 사업으로 쿠팡, 11번가 등 할인 쿠폰, 무료배송 및 포인트 추가적립 등 지원한다. 체험관광 지원사업을 통해 체험활동 후 카드결제에 한해 최대 10만원, 30%를 페이백 또는 청구할인 형태로 지원하기 위해 농식품부와 논의 중이다.

 -홈쇼핑 지원사업을 비롯해 안테나숍도 운영하고 있죠?

 △홈쇼핑 지원사업에는 올해 홈쇼핑을 추진하는 경영체에게 동영상제작, 포장디자인 및 샘플 제작, 연예인 섭외, 방송수수료 지원 중 선택해 약 330만원 가량 20개 업체를 전국 최초로 지원한다. 오프라인 판로지원사업도 있다. 안테나숍 및 유통판매플랫폼(직거래·박람회)을 운영한다. 안테나숍은 순천만국가정원의 전남마을기업판매장과 나주시 빛가람동 나주산포농협 하나로마트 안테나숍에서 6차산업 인증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유통판매플랫폼 사업은 메가쇼, 상생장터, 광양LF, 광주신세계 등에서 판촉행사를 진행해 6차인증 제품의 홍보 및 판로지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판촉행사에서 시식행사를 진행인건비 약 1일 7만원 내외로 지원하고 있다.

 -센터가 이뤄낼 향후 목표는.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가 갖는 궁극적 목표는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로 농가소득 증대 및 일자리 창출과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에 대한 현장 맞춤형 지원으로 융·복합 수익모델 발굴 및 육성이다. 앞으로도 전남센터와 각 지자체는 새로운 6차산업 경영체를 발굴하여 전남이 농산업을 이끄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전남지역 농촌융복합산업 업체 중 농촌융복합산업의 우수모델 경영체가 있는가

 △'㈜쿠키아(김명신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지역 내 영농조합법인들과 협약을 맺고 흑미, 두부 등 원물을 사용한 다양한 두부과자를 생산한다. 저당화발아기장을 활용한 두부과자 제조 특허를 획득해 좋은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담양한과 명진식품(박순애 대표)'도 명성을 떨치고 있죠?

 △박순애 대표는 담양군 문화유씨 6대 종부로 집안 대대로 내려온 전통한과 제조 비법을 물려받았다. 광주무형문화재 17호 최영자 여사에게 30년 넘게 한과 제조 비법을 전수 받았다. 한과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하는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6차산업 하면 '지리산피아골식품' 김미선 대표를 추천하던데.

 △구례군 지리산피아골식품(대표 김미선)은 지역 특산물인 지리산 고로쇠 수액과 임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 최연소 피아골 처녀 이장인 김 대표는 피아골 지역에 이익을 환원하고 다시 지역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쇼핑몰, 지역 농가식당, 숙박시설과 결합해 지역 상생 및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친환경 돼지감자로 성공한 업체도 있죠?

 △'덕동원' 영농조합법인 안기옥 대표다. 유기농산물 및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받아 생산한 친환경 돼지감자로 30여종의 가공제품을 개발해 농촌융복합산업화에 성공했다. 온라인 매체를 통한 온라인 판매와 농가맛집 내 직판매장 운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지역 농가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돼지감자 꽃차 체험', '장아찌 수제비 만들기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8000여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이름을 떨치고 있다.

 

-6차산업 업체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코로나19로 경영체이 크고 작은 불편이 계속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센터에서는 나름대로의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으리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앞으로도 전남농촌인증사업자협회(다산명가 대표 국령애 회장)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동반 성장할 것이며 인증경영체의 매출액 증가 및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코로나19라는 범국가적 재난이 끝난 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다시 뵙길 기대한다.

정리=박간재 기자

송경환 전남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은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하나인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생-소, 도-농 교류를 통한 농촌활력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구례군 지리산피아골식품(대표 김미선)은 지역 특산물인 지리산 고로쇠 수액과 임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남농촌융복합지원센터 제공

'덕동원(대표 안기옥)' 영농조합법인은 순천에서 유기농산물 및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받아 생산한 친환경 돼지감자를 활용해 과자, 자염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돼지감자 꽃차 체험', '장아찌 수제비 만들기 체험' 등8000여 명의 체험객이 다녀가기도 했다. 전남농촌융복합지원센터 제공

'㈜쿠키아(김명신 대표)'는 여수에서 흑미, 두부 등 원물을 사용한 다양한 두부과자를 생산하고 있다. 전남농촌융복합지원센터 제공

담양한과 명진식품(박순애 대표)은 담양군 문화유씨 6대 종부로 집안 대대로 내려온 전통한과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전남농촌융복합지원센터 제공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