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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도의병 역사공원' 운영비 감당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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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도의병 역사공원' 운영비 감당할 수 있겠나

전남 8개 시·군 유치 신청 경쟁 치열

게재 2020-06-23 17:26:40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전남도와 사업 수행기관인 광주전남연구원 등에 따르면 남도의병 역사공원 부지 선정을 위한 유치 희망 지자체의 운영계획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8개 시·군이 제출했다. 계획서를 제출한 지자체는 나주시와 보성·장흥·강진·해남·함평·장성·구례군이다. 전남도 등은 이들 시·군이 제출한 계획서를 검토해 다음 달 3일 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이튿날인 4일 선정 부지를 3곳으로 압축해 현장을 방문한 뒤, 6일 의병공원 부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 발표한다.

남도는 의병 활동의 본거지였다. 임진왜란과 구한말,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것의 호남 의병이다. 구한말의 경우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이후 1910년 일제의 남한대토벌작전 때까지 20여 년간 일제와 전투를 벌여 전사하거나 붙잡혀 사형을 당한 호남의병이 10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호남의병의 넋을 달래고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변변한 현창 시설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전남도가 이번에 남도 의병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건립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남도의병 역사공원'이 들어서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도내 각 시·군이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치전이 과열 경쟁을 빚어 지난해에는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공원은 총사업비가 450억 원 안팎으로 이 가운데 시·군 부담이 130억 원에 달한다. 특히 공원 연간 운영비도 24억 원에 달해 이중 절반가량을 시·군이 책임져야 한다. 재정자립도가 최하위 수준인 도내 시·군이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무리하게 유치했다가 재정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면 선열들에게 누가 된다. 전남도는 보다 많은 국비 확보를 통해 시·군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부지 선정에 따른 후유증이 없도록 공정한 심사 작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