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놀이의 경계에서 마주친 동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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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예술과 놀이의 경계에서 마주친 동심의 세계
  • 입력 : 2020. 07.02(목) 17:30
  • 박상지 기자

밀림보 작 'Phylum Fantasticum1'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밀림보(MILIMBO)는 후안호 G. 오예르(Juanjo G. Oller)와 그의 아내이자 교사인 트리니타트 오르시나(Trinitat Orcina) 2인으로 구성된 그래픽 스튜디오이다. 2007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작은 북페어에서 포스터, 동화책을 선보이며 시작된 밀림보는 딸의 생일 선물을 위해 카드보드 장난감을 만든것이 설립계기가 됐다. 이후 카드보드를 이용해 예술과 놀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펼치며 전시, 워크숍, 공간설치 등 유럽 전역에서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카드보드라는 흔한 재료를 작업으로 끌어들이게 된 것은 밀림보 설립자인 후안호씨가 간직하고 있는 어린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됐다.

호안호씨는 "어릴 때부터 언제나 제 생각을 그리거나 글로 남겨놓는 습관이 있었고, 그렇게 그린 것들을 동시에 가위와 칼을 이용해 가지고 놀 수 있는 물리적인 형태로 바꾸었다"며 "이러한 습관들은 내가 어른이 돼 디자인을 공부해 사진을 찍고 포스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융합됐다. 현재는 카드보드지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디자인 및 구조물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원 크리타 갤러리에서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연 밀림보가 오는 8월30일까지 광주롯데갤러리에서 두번째 국내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데에 정해진 연령은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밀림보의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며 전시장을 놀이터로 변신시킨다.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카드보드 모듈을 직접 조립하여 이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변이생물(Phylum Fantasticum)'을 비롯해 카드보드 장난감 '블록시티(bloc city)' 를 참여형 게임 설치작품으로 재구성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한 25개의 종이 블록(5x5x5cm)으로 상상의 이미지를 놀이로 완성하는 밀림보의 대표적인 게임 '그래픽 블록(Graphic Blocks)'은 각 면에 있는 무늬들을 자유롭게 구성하여 스스로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처럼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작품들 이 외에도 작가의 그래픽 세계를 엿볼 수 있는 10장의 포스터와 20여점의 장남감, 게임, 책들이 전시되어 폭 넓은 작품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스티커를 이용해 나만의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는 카드보드 봉투 키트가 제공되며 완성된 작업은 소장할 수 있다. 또한 밀림보를 대표하는 포스터, 책, 장난감, 게임 일부가 큐레이션되어 전시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광주롯데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밀림보 스튜디오가 제안하는 제한 없는 놀이와 예술 안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밀림보 작 'jungling2'

밀림보 설립자 '후안호 G. 오예르(Juanjo G. Oller)'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