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춘재 살인·강간 23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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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춘재 살인·강간 23건 확인
수사결과 발표 “개인 욕구 해소 범행”
  • 입력 : 2020. 07.02(목) 18:39
  • 뉴시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고있다.
역대 최악의 강력범죄로 기록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은 결국 개인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연쇄범행이었던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남부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인 이춘재(57)가 지난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14건의 살인사건과 9건의 강간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중 5건의 살인사건은 30여년이 지났지만 증거물에서 DNA가 검출됨으로써 이춘재의 범행임이 명백해졌다.

나머지 9건의 살인사건의 경우 DNA가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자백으로 충분히 신빙성이 확보되고, 범인만이 알 수 있는 현장 상황 등을 진술함으로서 핵심 내용 등이 과거 수사 기록과 부합했다.

경찰은 이를 밝혀내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모두 52회에 걸쳐 이춘재를 접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춘재는 단 한번도 접견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당초에는 범행 모두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경찰이 DNA 검출 사실과 가석방 등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린 후, 4번째 접견부터는 온전히 자신의 기억에 의존해 자유롭게 진술을 이어갔다.

경찰은 "이춘재가 저지른 살인사건과 강간, 강도건은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가학적 형태의 연쇄범행임을 확인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지난 9개월여 동안 30여년 전의 수사기록과 자료, 기억 등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밝혀진 경찰 수사의 문제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하며, 이춘재 범행의 피해자와 유가족, 윤모씨 등 경찰 수사로 피해 입은 모든 분들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