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 여름 영화로 무더위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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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주극장, 여름 영화로 무더위 식힌다
에릭 로메르 감독 작품 2편 선봬
  • 입력 : 2020. 07.12(일) 16:43
  • 김은지 기자
영화 '해변의 폴린'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제공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끈적이는 습한 날씨 때문에 괴롭기만 한 요즘, 광주극장으로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광주극장은 오는 19일까지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 '해변의 폴린'(1983)과 '여름이야기'(1996)을 상영한다.

에릭 로메르 감독은 작품 대부분을 프랑스의 특정 지역과 특정 계절의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 삶의 숙명과 우연을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수많은 그의 작품 중 여름을 주제로 한 영화 '해변의 폴린'과 '여름 이야기' 2편이 광주극장에서 상영된다. 1983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해변의 폴린'은 여름 휴양지를 배경으로 남자들의 우둔함을 코믹한 터치로 그려낸 작품으로, 희극과 격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또 사계절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인 '여름 이야기'는 여름날 홀로 해변 여행을 떠난 가스파르가 세 여자와 애정문제로 얽히며 발생한 사건을 그린다. 영화를 통해 에릭 로메르 젊음과 자유로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도덕적 딜레마를 발견해 볼 수도 있다.

광주극장은 오는 16일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도 개봉한다. 작품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유통된 항쟁 당시의 영상 기록물 이른바 '광주비디오'의 탄생과 40년이 지난 지금도 미지로 남아있는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4시간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시대의 어둠 속에 가려졌던 민주 시민의 빛나는 유산 '광주비디오'의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제작·유통 과정과 전파자들의 숨은 면면과 단 한 편의 영상도 남기지 않은 채 40년간 종적을 감춘 전남도청 앞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4시간의 집단 발포를 추적한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