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 전 양성판정 23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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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 전 양성판정 23명 '비상'
감염원 초기 검사땐 음성… 철저한 관리 필요|| 무증상 감염 43% 지역내 ‘조용한 전파’ 가능성 ||감염 연결고리 ‘n차 감염’ 확산… 차단 어려움
  • 입력 : 2020. 07.13(월) 19:18
  • 박수진 기자
 광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주 자가격리 후 '격리해제 전 의무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는 확진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지역 무증상 감염 환자가 43%에 달하는 데다, 금양오피스텔을 매개로 가족들과 또다른 시설에 감염시키는 'n차 감염'도 확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2주간 자가격리 후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총 23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광륵사 2명, 금양오피스텔 2명, 일곡중앙교회 3명, 아가페실버센터 4명, 한울요양원 10명이 처음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반복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2일에는 일본 입국자가 2주간 자가격리 후 양성 판정을 받는 첫 사례가 발생한데 이어, 13일에도 키르기스스탄 해외 입국자가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때문에 감염원과 접촉 후 초기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안심할 수 없어 2주간 철저한 자가격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날 현재 광주에는 1808명이 자가격리 중이며, 전담 공무원 1687명이 관리에 투입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이 전수검사 당시에는 음성이었으나 격리해제 전 의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더 철저한 자가격리로 가족은 물론 지역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하게 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높은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달 27일 광주 34번 환자 발생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136명 중 무증상자는 절반 가까운 59명(43%)에 달한다. 이는 전국적인 무증상 감염 비율 (30%)보다도 높은 수치다.

 무증상 감염자들의 경우 유증상 감염자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들은 방역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조용히 지역사회에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감염된 사람이 다시 주변 사람을 감염시키는 이른바 'n차 감염'도 계속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 감염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양오피스텔에서 시작된 광주 코로나19 2차 확산세는 사찰, 교회, 사우나, 고시학원을 거쳐 배드민턴 동호회와 휴대전화 대리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광주 북구 오치동 T월드 대리점에서 감염된 확진자만 총 8명이다.

 광주지역 코로나 19 가족 간 감염 사례도 16건, 39명에 달한다.

 한편 광주지역 누적 코로나19 환자는 169명이다. 이 가운데 136명이 지역사회 급속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발생한 확진자다.

 장소별 감염 인원은 △금양오피스텔 32명 △일곡중앙교회(T월드 대리점 포함) 27명 △광주사랑교회 16명 △광주고시학원 13명 △한울요양원 11명 △광륵사 8명 △아가페실버센터 7명 △스포츠클럽(배드민턴) 9명 △SM사우나 6명 △해외 유입 5명 △ 감염경로 미상 2명 등이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