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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특집>바이러스가 앞당길 로컬미술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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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특집>바이러스가 앞당길 로컬미술 전성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살아남기 작업하기 살아가기

게재 2020-07-16 16:30:56

서양 대도시에서의 배움의 경험은 예술가로서 성공을 앞당겨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곤 했다. 서양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적 도시에서 배양된 예술적 영감과 인적 네트워크를 국내 미술계가 필요로 했던 까닭이다. 자연히 배움에 갈증을 품은 미술학도들은 '예술의 도시'라 불리우는 뉴욕, 런던, 파리로 집중됐다. 반면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지지 않은 도시, 흔히 '지방'이라는 곳은 이들의 환심을 얻지못했다. '로컬'이라 불리우는 작은 도시들의 정체성은 묻혀져갔지만 대도시라 해도 특별한 정체성을 드러냈던 것은 아니었다. 지방이든 대도시든 모두 각자의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전까지 그랬다. 급작스레 찾아온 위기였지만 몇몇은 이를 기회로 여긴다. 국내 미술계에서 쉬 주목받지 못했던 '로컬'이라는 이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음을 알아차린 이들이다. 코로나19가 열어준 낯설지만 즐거운 패러다임을 광주작가들은 어떻게 만들어나갈까. 본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각자만의 방식으로 지역예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젊은 작가 10명을 소개한다. 소개된 작가들은 내달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하는 2020 작가미술장터 'New wave of local arts – 광주'에 참여해 관객들과도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첫회에는 로컬 시대를 열어갈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가미술장터를 기획한 김상연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그동안 동시대 미술의 흐름이 글로벌화에 집중됐었다면, 현재 새로운 패러다임은 글로벌의 영향이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어요. 이 지역의 지리적, 정치적, 문화적 특성이 예술가들의 작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해야 합니다."

김상연 작가와 정철호씨가 공동기획한 작가미술장터의 올해 주제는 'New wave of local arts – 광주'다. 두 기획자는 매년 미세하게 변화하는 국내외 미술계의 트렌드를 매년 작가미술장터에 담아왔다. 지난해까지는 '아트 앳 홈'을 주제로 SNS 공간에서 사진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맺는 트랜드를 반영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미술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지역작가들의 판로확대와 예술작품 소비를 견인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가들을 대거 포함시켰으나, 기획자들은 '신진작가들의 대중성 실험'이라는 철학에 무게를 둠으로써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미술계의 변화상을 행사에 담았다. 전시 제목인 '뉴 웨이브(New wave)'는 글로벌과 로컬, 지역의 예술가와 관람객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지역 예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전시 제목인 'New wave of local arts – 광주'는 광주의 새로운 물결을 의미합니다. 번역하자면,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것이죠. 사실 어느 시대에나 이러한 고민은 있었지만, 이번 작가미술장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구태의연했던 지역미술계에 대한 반성과 함께 코로나로 새 국면을 맞게될 국내 미술계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싶어요."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서 '글로벌'이라는 의미는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알려진 뉴욕, 파리, 런던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세계의 인재들이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몰려들면서 '로컬'은 소외됐다. 서양적인 요소를 품지 않는다는 이유로 로컬의 정체성은 저평가 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해서 전세계의 인재들이 몰려든 대도시가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것만도 아닌것 같더란다. 김 작가가 '로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미술계에서 글로벌이 화두였던 시대에는 오로지 서양의 대도시, 한곳만 바라보게 되죠. 우리 인생과 견주어 보세요. 한곳만 쳐다보고 달려가는 인생이 얼마나 불행한지를요. 미술 역시 마찬가지더라고요. 현대미술이 한곳으로만 집중되면 단순해져요. 문화에서 '다양성'을 갖추는 일이란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죠."

김 작가가 막연하게만 고민해왔던 로컬의 정체성은 코로나19로 인해 탄력을 받았다. 마침 올해에도 2020작가미술장터에 김 작가와 정철호씨의 기획이 선정되면서 로컬을 이끌어 갈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작업을 선보일 수 있게됐다.

"'광주다운 작가'들을 선보이자는 것이 아닙니다. 광주에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의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지요. 지금 세상은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입했어요. 우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겪었던 세대라, 새롭게 열리고 있는 패러다임을 예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2020작가미술장터에는 인기있는 작업을 하고있는 작가들보다도, 열심히하는 작가들이 선정됐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에서부터 신 기술을 작업에 적용한 작가들까지, 갓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작가에서부터 중견을 바라보는 40대 작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부정확하고, 불안정한 시대 속에서 묵묵히 작업을 해나가고 있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열심히 하는 작가들을 선정하고, 그 작가들을 통해 뉴 웨이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이번 작가미술장터의 목표입니다. 코로나로 바짝 움츠려든 시대에 함몰되지 않고, 기성세대에 주눅들지 않고,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켜가는 작가들이 서로 생각을 공유하면서 광주라는 로컬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0작가미술장터 'New wave of local arts – 광주'는 오는 8월14일부터 23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옛 은성유치원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 젊은작가 86명이 참여해 회화, 사진, 조각, 일러스트,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50여점이 판매된다. 작품가격은 최대 200만원을 넘지 않도록 책정됐으며, 판매 수익금은 모두 참여작가에게로 돌아간다.

김단비 작 '별유천지(別有天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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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작 'Fig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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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작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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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작 'road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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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기 작 '상대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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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림 작 '어떤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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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영 작 '가끔은 끝도 없이 적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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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겸 작 'decorated narrativ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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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 작 'Episode_#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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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작 'Fouconnier's Wasch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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