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보물 겸재 정선 화첩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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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50억, 보물 겸재 정선 화첩 유찰
이우환, 점으로부터 15억2천만원 낙찰
  • 입력 : 2020. 07.16(목) 17:21
  • 뉴시스

보물로 지정된 조선 후기 대표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화첩이 유찰됐다.

케이옥션은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을 시작가 50억원으로 경매에 올렸지만, 응찰자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경매사는 3번이나 호가했지만 결국 '유찰입니다' 망치봉을 내리쳤다. 추정가는 50억~70억원이었다.

이 화첩은 금강산과 그 주변 동해안 명소를 그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8점과 중국 송나라 유학자들의 일화와 글을 소재로 그린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 8점 등 총 16점이 수록돼 있다.

2013년 2월 보물로 지정됐으며, 그간 우학문화재단이 소유해 왔고 용인대가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보물 유찰로 보물 경매는 맥이 빠지는 모양새다. 지난 5월 케이옥션 경매에서는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내놓은 보물 불상 2점이 경매에 나와 화제를 모았으나 이 역시 모두 유찰됐다. 당시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이 각각 시작가 15억원에 경매에 나왔으나 응찰자가 없었다.

한편, 이날 경매는 '이우환의 날'이었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No. 770100'로 8억5000만원에 올라 1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150호 크기의 이 작품은 얇은 캔버스 뒷면이 비쳐 보일 정도로 바탕칠이 돼 있지 않아 거친 질감이 그대로 노출돼 있고 아무런 특색 없는 흰 물감이 찍혀 있다. 캔버스에 부가된 이미지나 아이디어를 최소화하면서 '그린다'는 행위만을 남겨뒀다는 이우환의 작품 철학을 간직한 작품이다. 추정가는 9억~20억원이었다.

추정가 3억2000만~ 6억원에 경매에 나온 세계적인 미디어작가 백남준의 '로봇 갈릴레오(Galileo)'는 3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근대 물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를 로봇으로 형상화한 백남준 특징이 함축돼 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