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자연의 마지막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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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폭염, 자연의 마지막 경고
  • 입력 : 2020. 07.30(목) 16:59
  • 이기수 기자
이기수 사진
장마 뒤 폭염, 이 폭염이 해가 갈수록 강도가 세져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중이다. 광주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6월 24일 시작해 7월 29일까지 36일 간 이어졌고, 30일부터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기온은 평년(25.8도)보다 1~1.5도 높고, 작년(26.5도)과 비슷하거나 0.5도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은 올 여름 나기가 심상치 않을 것임을 예견해주고 있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연구진 120명이 최근 6년간 발표한 19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보고서를 분석해 한국의 기후 변화 상황과 향후 전망을 정리한 것이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 같은 추세로 지속될 경우, 현재 연간 10.1일인 폭염 일수가 21세기 후반 35.5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름에 33도 이상인 날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미래 폭염으로 인한 하절기 사망률이 2011년 인구 10만명당 100.6명에서 2040년 230.4명으로 약 2배 증가할 것이며, 피해는 고령층과 취약 계층에 집중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경고했다.

폭염은 기후 변화의 징표이자 더 늦기전 에 인간이 즉각 행동해야 한다는 자연의 마지막 경고 신호인지 모른다. 그 행동이란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가 전국 지자체로서 처음으로 선제적인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최근 밝혀 주목을 받았다. 2045년까지 '탄소 중립 (Net- Zero) '에너지 자립 도시를 달성하겠다는 선언이 그것이다. 넷 제로란 온실 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이 상쇄돼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 중립 상태로 2015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권유했다. 광주시의 계획은 이보다 5년 빠른 목표 설정이다. 이제는 방향보다는 속도와 실천이 더 중요해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가 기후 위기에 대처할 시간이 10년도 남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어서다.

기후 위기는 눈에 보일 정도가 되면 제어가 불가능한 파국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의 대응이 빠를수록 충격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은 절전을 생활화하고 정부와 지자체, 기업은 화석 연료의 신재쟁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기수 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