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로에 구멍 발생… 장마철 포트홀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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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도로에 구멍 발생… 장마철 포트홀 주의보
긴 장마에 도로 곳곳 손상, 7월 하루평균 50여 건 신고||포트홀 크게는 1m, 급 정차·차선변경 사고 위험 우려
  • 입력 : 2020. 08.11(화) 16:06
  • 최원우 기자
10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도로에 지름 80㎝ 깊이 10㎝가량의 포트홀(아스팔트 표면에 생기는 구멍)이 발생해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광주 도심 곳곳에 '도로 위의 지뢰'라고 불리는 '포트홀(아스팔트 표면에 생기는 구멍)'이 발생해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가 남긴 상처다.

'포트홀'은 도로 일부가 냄비처럼 움푹하게 파이는 현상으로 타이어 파손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오전 9시30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도로에는 지름이 80cm가량 되는 빗물이 고인 포트홀이 눈에 띄었다. 주변에는 도로에서 떨어져나온 아스팔트 잔해물이 널브러져 있었다. 포트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은 푹 파인 물웅덩이 위로 '덜컹덜컹'거리며 지나간다.

"갑자기 차가 덜컹거려 차를 세우고 보니 커다란 물웅덩이가 있어 깜짝 놀랐어요."

김해련(34·여·봉선동)씨는 갓길에 주정차해 차량을 살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구멍에 빗물이 고여 있어 포트홀인지 구분이 어려웠다"며 "지금은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타이어나 차에 무리가 간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포트홀을 피하고자 중앙선을 넘나들거나 갑작스럽게 급브레이크를 밟기 일쑤다. 이 탓에 반대편 차량 등에서 울리는 경적이 요란스럽다.

차량이 포트홀을 밟고 지나면 튄 빗물이 옆 차량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보행자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있다.

박충원(68)씨는 "도로가 푹 파여 있어 지나는 차량을 보기만 해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횡단보도가 포트홀과 불과 3m 떨어진 탓에 그는 "사고가 나면 가까운 횡단보도에 대기 중이던 사람들까지 휘말릴 것"이라며 "보는 사람도 불안한데 운전 중에 포트홀을 발견한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포트홀은 주로 동절기나 장마철에 많이 발생한다. 빗물 등이 포장 도로에 침투해 포장체가 연약해진 상태에서 반복되는 차량 하중 등으로 인해 도로가 갈라지기 시작한다. 특히 우기에 수분이 장기간 노면에 머물면 미세균열을 통해 포장체 내부로 빗물이 침투, 균열과 박리현상을 통해 도로가 파손된다.

비단 이곳만의 일은 아니다. 광주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니 도로에선 크고 작은 포트홀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서구 무진대로에서 상무지구 진입로에는 작게는 30cm에서 크게는 1m가량의 포트홀 5곳, 남구 주월교차로에서 백운교차로 사이에선 6곳의 포트홀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시에도 포트홀 관련 신고가 끊이질 않는다. 지난달 광주시에 접수된 포트홀 신고 건수는 총 1541건으로 하루 평균 50여 건이다. 도로보수 건수도 통상적으로 하루 평균 25여 건이지만 지난달엔 100여 건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광주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포트홀 정비와 관리를 위해 4개 조 18명으로 구성된 도로정비 특별반을 운영해 도로정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빛고을 길 지킴이'를 통해 포트홀 발생사항을 상시 접수받아 조치하고 있기도 하다.

광주시 도로관리과 관계자는 "집중호우 등 우천 시 포트홀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돼 한정된 점검인력으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사고 위험성 때문에 순찰반 등을 통해 수시 점검하고, 포트홀 발견 신고가 들어오면 대부분 당일에 즉각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트홀로 인한 피해 발생 시 도로 폭이 20m 이상인 곳은 시청에, 그 밖의 도로는 구청에 블랙박스 영상 등을 구비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