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물난리' 광주·전남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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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물난리' 광주·전남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급
광주 420억·구례 568억 폭우 피해 ‘눈덩이’ ||시·도, 인력·장비 총동원 응급복구작업 진행 ||“국비 지원 통해 피해 원인 근본적 해소 필요”
  • 입력 : 2020. 08.10(월) 19:10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광주·전남지역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려 농경지와 주택 등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나주시 다시면의 한 농경지에서 농민들이 외양간에서 흘러나온 볏짚과 비닐, 토사 등 부유물을 수거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광주·전남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내 피해가 막대해 열악한 지자체 자체 재원만으로는 복구가 역부족인만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통한 국비 지원으로 피해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항구적인 복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일과 8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액이 광주 4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의 경우 전체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구례군의 집중호우 피해액이 568억원으로 추산되는 등 각 시·군별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곡성과 구례, 담양 등지에서 316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 시설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광주시는 1649명의 인력을 투입해 침수된 도로·주택, 붕괴된 석축옹벽 시설 피해 1041건 중 813건의 복구를 완료했다. 1층 대합실이 침수돼 지하철 1호선 평동역 운행이 중단됐던 도시철도 평동역사는 11일 지하철 운행 재개를 목표로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산사태 발생으로 묘지 100여기가 피해를 입은 북구 망월묘역은 중장비 등이 투입돼 토사를 걷어내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남은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구례·곡성·담양지역에 대한 집중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는 10일 소속 공무원 600여명 규모의 긴급복구 지원반을 조직해 피해 규모가 큰 구례·곡성·담양 현장에 투입했다.

 전남에서는 도로 114개소, 하천·저수지 제방 56개소, 하수도 시설 28개소, 경전선과 전라선 등 2개 노선의 철로가 유실되거나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신속한 복구작업을 통해 도로 62개소, 하천·저수지 24개소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전라선은 복구돼 정상 운행중이며, 경전선은 12일부터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영산강·섬진강 수계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전남 농경지 7239㏊ 중 50%는 배수문 조기 개방과 배수펌프 가동을 통해 배수를 마쳤다.

 다만 상당수 복구작업이 응급·임시 조치에 그쳐 또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주·전남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통해 항구적인 복구를 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특별재난지역은 대형 사고나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긴급 복구를 위해 대통령이 선포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에는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일부를 국고에서 추가 지원한다. 또 주택 피해와 농·어업 등 주 생계수단에 피해를 당한 주민에게는 생계구호 차원의 재난지원금과 함께 건강보험료, 상하수도요금, 전기요금을 감면하는 등 혜택이 주어진다. 해당 지역 주민의 병역의무 이행기일도 연기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유실·파손된 도로·시설물에 대해 지금 당장은 응급복구밖에 할 수 없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국비가 지원되면 피해지역에서 또 다시 수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집중호우에 최대한 견딜 수 있도록 개선하는 종합적인 복구계획 수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