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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67㎞ 수영' 구례 암소 남해 무인도서 무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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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67㎞ 수영' 구례 암소 남해 무인도서 무사 구조

인근 축산농가서 치료 중… 주인에게 인계 예정

게재 2020-08-12 17:35:00
11일 오후 6시께 경남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난초섬에서 암소 1마리가 남해군 공무원들과 축협 직원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이 소는 지난 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에서 불어난 섬진강물에 떠내려 왔으며, 사흘 동안 67㎞를 수영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 제공
11일 오후 6시께 경남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난초섬에서 암소 1마리가 남해군 공무원들과 축협 직원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이 소는 지난 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에서 불어난 섬진강물에 떠내려 왔으며, 사흘 동안 67㎞를 수영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 제공

폭우로 불어난 섬진강물에 구례에서 떠내려 갔던 암소 1마리가 사흘 동안 60여 ㎞를 수영하며 생존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12일 구례·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께 고현면 갈화리 난초섬(무인도)에 표류하고 있던 암소 1마리를 군청 공무원들과 축협 직원들이 구출해 인근 마을 축산농가로 옮겼다.

소의 귀표 번호를 조회한 결과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16개월짜리 암소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0시50분께 집중 호우로 구례 서시1교 주변 둑이 무너지면서 1시간 만에 읍내가 모두 물에 잠긴 바 있다. 당시 이 소는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섬진강을 따라 표류하다가 난초섬까지 떠내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례에서 남해 난초섬까지의 거리는 승용차 기준으로 67㎞에 달한다.

남해군은 11일 오전 9시께 소를 발견한 어민의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배를 타고 1시간가량에 걸쳐 난초섬에 도착했다. 공무원들은 신고 지점에서 탈진해 풀숲에 쓰러져 있는 소를 발견했다.

이후 빌린 바지선에 소를 태워 갈화리 마을 축산농가로 옮겼으며, 공수의사가 파견돼 영양·안정제를 투여하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은 이날 구조한 소를 주인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소가 악조건 속에서도 사흘 넘게 필사적으로 사투를 벌여 구조됐다. 집중호우로 피해가 극심한 농가에 한줄기 희망을 주는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전날 구례읍 봉동리의 한 축산농가 암소 1마리도 50여 ㎞ 떨어진 경남 하동 섬진강 하구에서 구출돼 주인에게 안전히 인계된 바 있다. 남해 난초섬과 하동 등지에서는 구례 홍수에 휩쓸려 죽은 소들의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