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들의 예리한 감성으로 들여다 본 삶의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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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청년작가들의 예리한 감성으로 들여다 본 삶의 내면
하정웅미술관 '빛2020'전 30일부터 온라인으로 감상||부지현·임용현·홍기원·정재훈 등 전국구 작가 4명 선정||급속한 사회변화 속 자아성찰 계기 제공
  • 입력 : 2020. 08.25(화) 11:39
  • 박상지 기자

임용현 작 'Apple Consume, 2019'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은 광주시립미술관이 변혁의 돌팔구로서 청년작가 발굴을 위한 전시다. 지난 2001년 첫 전시를 선보인 이래 최근까지 107명의 작가가 '빛'전을 거쳐갔다. 초창기 초대작가는 중앙과 지역에서 중견작가로 성장해 한국미술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있고, 여러 초대작가들 역시 개성적이며 실험적인 미술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가고 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빛2020'전이 오는 11월 29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다만 전시는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인한 휴관으로 오는 30일부터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20전'의 작가선정은 만 45세 이하의 한국 현대미술작가로서 작품 활동이 왕성하고 독창적인 작업성과가 돋보인 작가로 기준을 정했다. △경기·강원 △경상·대구·부산 △충청·전북·제주·대전 △광주·전남 등 4권역으로 나누고 경기도미술관, 대구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작가추천을 받았다. 추천된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활동 현황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미술관의 연구사들을 초대한 세미나를 개최했고,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최종 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이번 전시 초대작가는 부지현(제주), 임용현(광주), 홍기원(경기), 정재훈(대구) 작가이다.

제주도 출신인 부지현 작가는 전시장에 비물질적 공간과 결합시킨 새로운 공간연출을 통해 관객에게 일상의 공간을 떠나 무의식의 세계 또는 과거 기억의 어느 지점을 상기시킨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용현 작가는 오락적이고 소비적 일회성을 강조한 디지털 이미지와 함께 그 이면에 위협적 목적성이 내재되어 있는 미디어의 순기능과 부정적 시각을 작품에 담아 현대인과 동시대 모습을 보여준다. 경기도의 홍기원 작가는 개인과 사회 환경의 관계에 주목하는 작가이다. 그는 사회 속에서 애매모호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기억, 사회 구조의 부조리하고 모순된 면들을 공간 속에 영상과 설치를 통해 보여준다. 대구의 정재훈 작가는 조각가로서 경험한 삶과 예술의 범위 안에서 작품 제작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의 고민과 그 근원적 형태를 찾는다.

그간 국내의 지역 공립미술관에서 기획한 청년작가초대전의 경우 해당 지역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작가선정을 하는데 반해,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전국은 물론 국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포함하면서 청년작가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 선정의 객관적이고 공정성을 위해 권역별로 지역을 나누고 각 지역의 큐레이터들 또는 미술평론가들의 심층적인 자료조사와 추천으로 작가를 선정해왔다. 이러한 선정과정은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청년작가를 발굴해 이들의 작품 경향을 타 지역에 폭넓게 알리게 했고, 각 지역 작가들과 큐레이터들간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올해 초대작가들의 작품경향은 급속한 사회변화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우리 삶의 내면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공통점이 돋보인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20주년을 맞이한 하정웅청년작가전은 그 세월의 두께만큼 청년작가 발굴과 함께 그 작가들이 성장하는데 든든한 토대를 마련해주었다"다면서 "이번 초대작가들의 전시 작품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와 시대적 미의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지현 작 '궁극공간-멈춤, 2020'

홍기원 작 '변주곡 2-1 등급, 2019'

정재훈 작 '내가 사는 피부, 2020'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